[이제는 STAR] '한국시리즈 다승왕' 괴짜투수 곽도규

입력 2024.10.29. 16:46 이재혁 기자
KS 4경기 등판...2승·평자책 0
활약·괴짜 세리모니로 눈도장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좌완투수 곽도규가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한국시리즈 5차전'서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괴짜투수' 곽도규가 이번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빼어난 활약과 더불어 화려한 퍼포먼스로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곽도규는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끝난 '2024 신한 SOL BANK KBO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가운데 무려 4경기에 출전했다. 고비마다 등판한 4경기에서 곽도규는 2승에 평균자책점 0으로 삼성라이온즈의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8회 말 1루수 변우혁의 호수비로 이닝을 마무리한 후에는 모자를 옆으로 돌려쓰는 독특한 세리모니를 선보였다.

28일 5차전서는 6회 초를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유니폼 상의 단추를 헤치고 속옷 세리모니를 펼쳤다. 유니폼 안에는 부상으로 한국시리즈에 함께하지 못한 팀 동료 이의리의 유니폼이 보였다. 팬들과 동료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어린 괴짜투수의 세리모니를 반겼다.

지난 2023년 KIA에 5라운드 전체 42순위로 입단한 곽도규는 데뷔시즌 14경기 11.2이닝 평균자책점 8.49를 기록했고 올해 더욱 성장했다. 71경기에서 55.2이닝을 던져 4승 2패 1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는 등 KIA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5차전 이후 곽도규는 "사실 4차전까지 몸 상태가 정말 최상이었는데 오늘(28일) 마운드에 올라와 첫 연습투구를 했을 때 올 시즌 통틀어서 최악의 몸 상태라고 느꼈다. 디아즈에게 던진 초구가 낮게 갔는데 내 몸의 밸런스나 골반의 움직임을 느꼈을 때 그 공이 무조건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꽂혀야 했으나 공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평소였다면 엄청 초조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래도 빠른 판단으로 경기를 이끌어갔고, 한국시리즈라는 짧은 기간 동안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워낙 올 시즌이 길었다. 배운 게 많았던 시리즈였다"며 "내가 올라가서 잘 막으면 팀이 역전했는데 그런 게 좋은 기운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곽도규는 이제 우승의 환호성을 뒤로하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한다. 고척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한 뒤 조별리그 일정이 진행되는 대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곽도규는 "아직 일정이 나오진 않았는데 오늘 경기 이후에 내일 경기를 준비하는 것처럼 똑같이 보강 운동을 했다"며 "호주 캔버라에서 2024시즌이 시작됐는데, (대회 준결승과 결승이 치러지는) 도쿄에서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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