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약·괴짜 세리모니로 눈도장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괴짜투수' 곽도규가 이번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빼어난 활약과 더불어 화려한 퍼포먼스로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곽도규는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끝난 '2024 신한 SOL BANK KBO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가운데 무려 4경기에 출전했다. 고비마다 등판한 4경기에서 곽도규는 2승에 평균자책점 0으로 삼성라이온즈의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8회 말 1루수 변우혁의 호수비로 이닝을 마무리한 후에는 모자를 옆으로 돌려쓰는 독특한 세리모니를 선보였다.
28일 5차전서는 6회 초를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유니폼 상의 단추를 헤치고 속옷 세리모니를 펼쳤다. 유니폼 안에는 부상으로 한국시리즈에 함께하지 못한 팀 동료 이의리의 유니폼이 보였다. 팬들과 동료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어린 괴짜투수의 세리모니를 반겼다.
지난 2023년 KIA에 5라운드 전체 42순위로 입단한 곽도규는 데뷔시즌 14경기 11.2이닝 평균자책점 8.49를 기록했고 올해 더욱 성장했다. 71경기에서 55.2이닝을 던져 4승 2패 1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는 등 KIA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5차전 이후 곽도규는 "사실 4차전까지 몸 상태가 정말 최상이었는데 오늘(28일) 마운드에 올라와 첫 연습투구를 했을 때 올 시즌 통틀어서 최악의 몸 상태라고 느꼈다. 디아즈에게 던진 초구가 낮게 갔는데 내 몸의 밸런스나 골반의 움직임을 느꼈을 때 그 공이 무조건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꽂혀야 했으나 공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평소였다면 엄청 초조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래도 빠른 판단으로 경기를 이끌어갔고, 한국시리즈라는 짧은 기간 동안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워낙 올 시즌이 길었다. 배운 게 많았던 시리즈였다"며 "내가 올라가서 잘 막으면 팀이 역전했는데 그런 게 좋은 기운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곽도규는 이제 우승의 환호성을 뒤로하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한다. 고척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한 뒤 조별리그 일정이 진행되는 대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곽도규는 "아직 일정이 나오진 않았는데 오늘 경기 이후에 내일 경기를 준비하는 것처럼 똑같이 보강 운동을 했다"며 "호주 캔버라에서 2024시즌이 시작됐는데, (대회 준결승과 결승이 치러지는) 도쿄에서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우승팀의 자존심' KIA, 황금장갑 몇명 배출할까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김도영이 13일 2024 KBO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에 도전한다. [뉴시스DB] 2024년 프로야구 최강팀 KIA타이거즈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웃을 수 있을까. LG트윈스와 함께 가장 많은 10명의 후보를 배출한 KIA가 몇 명의 수상자를 배출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13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골든글러브는 각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10명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올해 우승팀이었던 KIA는 투수 제임스네일, 양현종, 전상현, 정해영과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 지명타자 최형우, 외야수 소크라테스, 최원준이 그 후보다.이중 정규시즌 MVP에 빛나는 김도영은 골든글러브 수상이 확실시된다. 김도영은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7리 38홈런 109타점 40도루 등 전반적인 타격 지표에서 모두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3년만에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 동시 석권이 유력하다.다만 남은 포지션에서 KIA소속 선수들의 전망은 오리무중이다.유격수 박찬호의 수상도 유력하지만 SSG랜더스 박성한의 개인성적도 훌륭해 수상을 장담할 수 없다.유격수는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 격전지로 꼽힌다. 박찬호는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리로 개인 2번째 3할 타율을 달성했고 5홈런 61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수비상도 거머쥐며 리그 최정상급의 유격수로 거듭났다. 여기에 우승팀 프리미엄까지 등에 업고 골든글러브를 정조준하고 있다. 경쟁자 박성한은 137경기 타율 3할1리 10홈런 67타점 13도루를 기록하며 박찬호의 경쟁자로 부상했다.투수는 평균자책점왕 네일과 세이브왕 정해영 등 4명의 후보를 내세웠지만 다승왕 원태인(삼성라이온즈), 탈삼진왕 카일하트(NC다이노스)등과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고 선뜻 예측할 수 없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 박찬호(왼쪽)과 김선빈이 13일 2024 KBO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에 도전한다. [뉴시스DB]2루수 김선빈과 외야수 소크라테스, 최원준, 최형우도 상황은 같다. 그렇다고 아예 수상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팀의 우승을 일군 선수들인 만큼 개인성적도 훌륭하기 때문.깜짝 수상자들이 나온다면 새로운 기록또한 동시에 작성된다. 2루수 김선빈이 수상한다면 김혜성(키움히어로즈)와 함께 유격수-2루수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를 석권한 2번째 선수가 된다.지명타자 최형우가 수상을 한다면 이대호(2022년 40세 5개월 18일)을 넘어 역대 최고령 수상(40세 11개월 27일)의 역사를 쓸 수 있다. 동시에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를 획득해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린다.네일, 전상현, 정해영, 박찬호, 김도영, 소크라테스, 최원준이 영예를 안는다면 개인 첫 번째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게 된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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