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STAR] 만년 백업서 우승포수로 '태군마마' 김태군

입력 2024.10.29. 16:46 이재혁 기자
5경기 타율 3할5푼3리 1홈런 7타점
"선수들 의식 바꾸면 장기집권 가능"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태군(가운데)이 '2024 신한 SOL BANK KBO한국시리즈'에서 팀 우승의 1등공신이 됐다. KIA구단 제공.

"어느 순간 백업취급을 받고 있었다. 꼭 우승포수가 되고 싶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안방마님 김태군이 지난 26일 한국시리즈 3차전이 끝난 후 밝힌 소회다.

지난 2023년 삼성라이온즈에서 트레이드로 KIA에 건너온 김태군은 공수에서 모두 완벽한 성적표로 친정 삼성을 울리는데 앞장섰다.

김태군은 KIA의 우승으로 끝난 이번 '2024 신한 SOL BANK KBO한국시리즈'에서 팀이 치른 5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17타수 6안타 타율 3할5푼3리 1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빼어난 포수 수비와 투수 리드로 팀 우승을 견인했다. MVP를 받아도 이견이 없는 성적. 그러나 기자단 투표(총 99표)에서 팀 동료 김선빈(46표 득표율 46.5%)에 1표차 뒤진 45표를 받아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이번 한국시리즈는 '포수' 김태군의 가치를 다시 한번 한국야구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16년 NC다이노스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김태군은 당시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2020년에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으나 주전 포수 양의지에 밀려 벤치만 달궜을 뿐이었다.

때문에 백업포수의 이미지가 강했던 김태군은 "어느 순간에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부터 백업취급을 받고 있었다"며 "거기에 대해 항상 분한 마음을 갖고 4~5년간 이를 갈았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번 가을. 프로야구 가장 큰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이름을 야구팬들에게 알렸다.

친정 삼성과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맞붙은 것도 그에게는 의미가 깊었다. 김태군은 "가을야구를 준비하면서 저는 삼성이 올라오라는 바람이 있었다. 제가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팀과 붙어서 우승 포수 타이틀을 달면 제가 조금 더 큰 선수로 발전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왕조 구축을 위한 욕심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장기 집권 당연히 할 수 있다. 조건이 있다. 선수들이 의식을 바꿔야 한다. 우승했다고 쉽게 얻어지는 건 없다.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떤 연습을 해야하는지 의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그래야 장기 집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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