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품, 빛고을 새 브랜드로 영감

입력 2024.11.01. 11:35 유지호 기자
어머니의 품, 빛고을 새 브랜드로 영감
■ 무등산과 수영선수권대회
조선대 하이다이빙장 낙점 요인
깃대종 수달은 마스코트로
예술관광 연계 프로그램도 필요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4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2019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 남자부 27m 결선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2019.07.24. hgryu77@newsis.com

무등산은 광주를 상징하는 진산(鎭山)이다. 소백산맥의 남단 지맥으로,광주와 전라남도 화순·담양군에 걸쳐 있다. 영겁의 세월을 묵묵히 지켰다.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 역사도 말없이 감싸 안았다. 동서남북 어디에서 봐도 들녘에 솟은 달덩이처럼 넉넉하고 포근하다. 정상인 천왕봉에서는 광주시내뿐 아니라 전남의 나주시·영암군,전북의 순창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발 1천187m에 이르는 큰 산이면서 도시권에 자리해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아파트를 선택할 때 서울의 한강처럼 조망권을 따질 정도다.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등으로 연결돼 도시 외곽에서도 1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광주시민들이 5·18 민주화운동 등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자 아픔을 겪고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품'과 같은 무등산 덕분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무등산은 광주의 새로운 도시브랜드 마케팅의 영감(Inspiration)이 됐다. 2019년 열린 광주 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대표적이다. 광주의 과거·현재의 이미지·정체성과 미래의 방향성을 담아 만드는 대회 엠블럼과 마스코트는 물론 핵심 경기장의 뒷배경이 된 것이다. 새로운 도시 브랜드가 탄생하기 위해선 확장성과 연계성이 중요하다. 여기에 대회 개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광주의 미래지향적 가치 등도 함께 녹여져야 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무등산은 제일감이었다.

마스코트였던 수달은 무등산의 깃대종(대표 동물)이다. 무등산에서 마음껏 뛰노는 수달은 광주가 '삶의 생명과 환경의 도시'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김주호 KPR 사장은 "상징물은 철저히 대회의 개최 이념이나 개최 도시 등의 문화적 요소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대회의 꽃인 하이다이빙 경기장 선정 때 무등산이 역할을 했다. 당시 광주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어 보여줄 하이다이빙경기장은 최대 관심사였다. 2017년 11월, 국제수영연맹(FINA) 실사단은 조선대 본관 건물 뒤 완연한 가을빛으로 물든 무등산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도시관광 활성화를 위해 예술관광(Art tourism) 연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신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국제 스포츠이벤트는 경제적 측면 뿐만 아니라 도시의 이미지 제고·인프라 확충 등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면서 "광주비엔날레·광주디자인비엔날레,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등 사실 광주만큼 여행지로서 매력적인 곳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유지호기자 hwaon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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