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제안에 KIA “긍정적 검토중”
‘프리미어12’로 오는 11월말 유력
경제 파급효과에 전국적 주목 기대
“새로운 스포츠문화…도시 매력 UP”
KIA 타이거즈의 7년만의 우승을 계기로 스포츠와 스토리를 접목한 '도시브랜드 마케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가 KIA 타이거즈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2000년대 후반 이후 프로야구 우승팀의 카퍼레이드가 끊긴 상황에서 KIA 타이거즈 우승 카페이드가 '야구의 고장' 광주에서 열릴 경우 지역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는 물론이고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최근 주요 거점을 돌며 광주의 야구 영웅들이 시민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카퍼레이드를 제안했고, 이에 KIA측도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KIA가 11월 24일 끝나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이후 광주에서 팬 미팅을 할 계획인데, 이때 함께 카퍼레이드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며 "변수는 있을 수 있지만, KIA측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관계자도 "현재 김도영, 곽도규, 정해영 등 주요 선수들이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에 차출돼 있고 12월부터는 선수들의 비 활동기간이다"면서 "광주시 제안에 대해 구단 차원에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KIA는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 등에 대해 세부적인 협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미어 12'와 선수단 일정 등을 고려해 볼 때 KIA 우승 카퍼레이드는 오는 11월말께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월드시리즈 우승팀 선수들이 오픈카를 타고 손을 흔들며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과 축하를 받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2008년 SK 와이번스를 끝으로 카퍼레이드가 자취를 감췄다. 이 추억의 카퍼레이드는 2021년 KT 위즈를 통해 부활되는 듯 했으나 코로나로 전격 취소돼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기아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는 첫 우승해인 1983년과 4연패를 달성한 1989년 광주에서 우승을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진행한 적이 있다.
50대인 한 KIA팬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시카고 컵스의 카퍼레이드에는 시카고 시민 수백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함께 즐거움을 만끽한 모습을 보고 부러웠다"며 "KIA의 'V12'를 기념하고 무등산 호랑이들이 내년에도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수 있도록 카퍼레이드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철 조선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우승 당일) 경기장에 들어가는 인원은 2만여명 정도로 제한돼 있지만, 경기장 밖으로 나오면 모두가 KIA 타이거즈 관람 대상"이라며 "밖에서 모두 KIA 타이거즈 옷을 입고 함께 축제를 즐긴다면 지역에서도, 다른 지역에서도 있지 않았던 새로운 스포츠 문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스포츠 문화는 지역을 결집하고 이 도시에 사는 시민들에게 자긍심과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소중한 축제가 될 것이다"며 "그러면 도시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가족들이 나와 축제를 즐기면 부모와 자녀가 연결되는 하나의 스포츠 문화가 될 것이고, 그렇다면 어떤 축제보다도 카퍼레이드가 갖는 상징성은 클 수밖에 없다"며 "카퍼레이드는 KIA 타이거즈가 광주를 상징하는 팀으로서 사회적 책임 활동을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 KIA 곽도규 "타이거즈로 뭉쳐서 KS2연패 도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왼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장)현식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타이거즈 하나돼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또 하나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에 5라운드 42순위로 지명된 곽도규는 데뷔 2년만에 잠재력을 실현시켰다.곽도규는 올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55.2이닝을 소화했고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지민의 예상외 부진에도 KIA가 큰 어려움 없이 V12를 달성한 원동력은 같은 좌완투수인 곽도규의 성장에 있다.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4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2승을 올려 2024 한국시리즈 다승왕이 되기도 했다.곽도규는 경기 외적으로도 인상적인 세리모니 등을 선보이며 'MZ투수'라는 별명을 얻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샀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오른쪽)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팬페스타'에서 팬사인회에 응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30일 열렸던 카퍼레이드와 팬 페스타 행사를 가장 즐긴 선수도 곽도규를 꼽을 수 있다. 그는 KIA의 V12를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위해 2층 버스에 올라 금남로 5가부터 5.18 민주광장까지 1.2km를 달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89년 해태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4연패 이후 35년만의 카퍼레이드에 선수단도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세리모니를 취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곽도규는 "확실히 우승이 즐겁고 기쁜 것 이란 사실을 느꼈다"며 "손을 흔들며 팬들과 인사하기 바빴다. 행사장에 올 때도 (윤)영철이와 함께 2층버스를 그대로 타고 왔는데 그때까지도 팬들이 반겨주셔서 머플러도 드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이어 곽도규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년보다 조금 더 길게 쉬고 시즌 준비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그는 2023년 데뷔한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첫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년만에 필승조로 우뚝 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 11월 열렸던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는 배울 것도 많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몸 상태가 좋고 안좋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대표는 변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런 목표도 생겼고 확실히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곽도규가 한국시리즈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2017년 이후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가 2025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금자탑을 쌓기 위해서는 곽도규가 맡을 팀의 허리 역할도 중요하다. 2024년 팀의 마당쇠이자 필승조로 활약했던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해 곽도규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곽도규는 "(장)현식이 형이 이적을 했지만 괜찮다. 타이거즈의 이름 아래 뭉치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감독님, 단장님께서 잘 준비해주실 것이고 선수들은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보직은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사안이고 저는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준비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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