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4km 포심에 변화구 다채
제구력 아쉽지만 에이스가능성 충분
"네일과 선발 원투펀치 역할 기대"

소문이 사실이 됐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에릭라우어를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KIA는 외국인 투수 아담올러(AdamOller, 우투우타, 1994년생)와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옵션 20만달러 등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올러의 KIA행은 지난 11월 중순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다. 미국 현지에서 기사가 보도됐고 선수 본인 또한 개인 SNS에 KIA와의 계약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KIA는 "수많은 후보 중 1명이다. 입단 의사를 타진했을 뿐, 계약 내용을 전달하지도 않았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한달여가 지난 16일 소문은 결국 사실이 됐다.
올 시즌 제임스네일과 라우어. 2명의 외국인 투수로 시즌을 마친 KIA는 네일과는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라우어는 일찌감치 계약 대상에서 제외했다.
라우어는 메이저리그 36승의 화려한 경력을 갖췄으나 한국에서는 7경기 34.2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 다른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속속 마치고 있는 가운데 KIA도 후보들을 물색했고 결국 올러의 손을 잡으며 네일-올러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미국 텍사스주 컨로우출신인 올러는 우완투수로 신장 193cm, 체중 102kg의 체격을 지니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4시즌 동안 활동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36경기(선발23경기)에 출장해 5승 1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57경기(선발45경기)에 나서 21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5.01의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마이애미말린스에서 8경기에 선발로 출장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18경기(선발9경기)에 나서 4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30을 작성했다.

올러는 시속 150km대의 위력적인 빠른 볼과 각이 큰 변화구를 바탕으로 한 탈삼진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포심과 슬러브, 커터,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올러의 포심은 올해 평균구속은 150km에 이르고 최고 구속도 154km에 달했다.
다만 강속구를 구사하는 투수답게 제구력이 조금은 아쉽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42.1이닝을 던진 올러는 24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9이닝당 5.1에 이르는 다소 높은 수치. 그러나 KBO와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수준차가 현격하고 리그에 적응한다면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분명하다. KIA는 1년차 외국인 선수 영입 최대액인 100만달러를 꽉꽉 채우며 올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러의 영입으로 KIA의 선발진은 한층 더 견고해졌다. 네일과 양현종까지 두 자리를 제외하고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으나 올러가 입단하면서 네일-양현종-올러까지 원-투-쓰리펀치가 완성됐다.
남은 두 자리는 윤영철과 황동하, 김도현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6월께 복귀가 예상되는 이의리가 합류한다면 KIA의 선발진은 타팀의 부러움을 살만큼 탄탄해질 전망이다.
KIA관계자는 "아담올러는 제임스네일과 함께 선발투수로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며 영입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출전경기 모두를 선발로 등판한 만큼 선발경험도 많은 선수이다. 내년 시즌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김동혁 KIA 운영2팀장, "왕조의 초석을 다진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김동혁 운영2팀장이 선수 육성을 통한 KIA의 뎁스 강화를 다짐하고 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1군에서는 올해 승리를 만들지만, 퓨쳐스는 미래의 승리를 위해 다듬는 일을 합니다."2024시즌 KBO리그 통합우승을 달성한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KIA가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성적을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기본적으로 주전 선수들의 기량이 좋았다는 점이 있지만 주전 외에 백업 선수들의 기량 역시 약하지 않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타 팀들과 비교해 '뎁스'에서 차이를 보인 것이다.KIA는 지난 시즌 초 나성범·최형우·이의리·윌 크로우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으나 황동하·김도현·변우혁 등 백업 선수들이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타 팀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KIA가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2025시즌에도 투터운 선수층을 형성하기 위한 뎁스 강화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과제다.일찍이 뎁스 강화의 필요성을 깨달은 KIA는 지난 2009년부터 함평군에 250억원을 투입해 함평-기아챌린저스 필드를 건립해 2군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후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는 선수단의 요람으로 자리잡아 KIA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함평-KIA챌린저스필드의 관리·운영을 맡고 있는 김동혁 KIA 운영2팀장은 "1군은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퓨처스군은 경기의 승패와 관련이 없다. 좋은 선수를 키워서 1군으로 올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선수들의 부상은 144경기를 치르다보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이를 얼마나 잘 넘어서느냐다. 선수를 잘 키워내서 팀의 뎁스를 강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KIA가 자랑하는 함평-KIA챌린저스 필드는 메인 구장 외에도 보조구장과 내야 연습장, 실내 연습장, 재활센터 등을 갖춘 국내 최고규모의 2군 경기장이다. 김 팀장은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는 A구장과 B구장으로 2개 면을 갖췄다. 이렇게 2개 면을 쓰는 팀이 국내에는 많이 없다. 시설이 크다 보니 더 효율적으로 선수들을 육성해낼 수 있다"고 웃었다.김 팀장은 "KIA는 단장님을 필두로 육성체계가 이뤄지고 있다. 선수 육성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신체적으로 준비가 필요한 선수,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 선수,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 선수 등 분류를 하고 이에 맞게 적절한 코칭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서 "최근 KIA의 상위 지명 선수들인 김도영·이의리·정해영·한준수 등이 모두 성공적으로 1군에 자리를 잡고 있다. 단점보다는 장점에 주목하는 드래프트 픽과 육성으로 성공사례를 쌓아가고 있는 것 같다. 단장님께서도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서 선수들을 보러 자주 와주시는 것도 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필요한지, 선수들 몸 상태가 어떤지를 직접 파악하신다"고 덧붙였다.김 팀장은 "이렇게 보면 퓨처스군은 타이거즈의 미래 초석을 닦는 곳이고 컨트롤타워의 기초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며 "2025년에도 퓨처스군이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1군이 잘해야 한다. 1군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선수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 선수를 육성해 KIA의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 KIA 윤도현 "2025년 첫 번째 목표는 건강"
- · KIA 김도영 "작년보다 더 좋은 기록으로"
- · [인터뷰] '슈퍼스타' KIA 김도영, 연봉도 KBO 새역사
- · 부진했던 AG금메달리스트, KIA V13 퍼즐 될까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