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년 연속 우승 도전
아덤 올러·위즈덤 등 영입
주장 나성범 활약 절대변수
꾸준한 활약·부상관리 과제

◆'왕조 수립' 위한 전력보강 몰두
시즌이 끝난 직후 감독과 단장, 프런트 회의를 여는 등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KIA다.
KIA는 시즌 후 열린 FA시장에서 필승조 장현식을 잃었다. 장현식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52억원을 보장한 LG트윈스의 제안을 이기지 못했다. 총액 기준으로 엇비슷한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수는 보장액에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이별을 했지만 KIA는 '국가대표 마무리투수' 조상우를 영입하며 오히려 불펜을 강화했다. 또 FA권리를 행사한 소속 투수 임기영을 잔류시켰고 또 다른 FA자원 서건창과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며 전력 유지에 힘쓰고 있다.
그 외에도 '평균자책점왕' 제임스 네일을 잔류시켰고 다른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아담 올러로 교체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만 5명을 영입한 KIA는 메이저리거급 투수 2명을 안고 선발진을 구축했다. 또 3년째 동행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하는 초강수를 뒀다.
3년간 통산 타율 3할2리 63홈런 270타점 40도루에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뜻하는 WAR(스탯티즈 기준)은 11.76을 기록한 소크라테스는 지난해에도 타율 3할1푼에 27홈런 97타점으로 KIA의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그러나 1루수 거포가 필요했던 내부사정 속에 KIA는 그와 이별하고 메이저리그 88홈런 경력을 갖춘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올러와 위즈덤 모두 외국인선수 영입 최다액인 100만 달러를 꽉 채운 KIA는 이 둘의 활약을 기대하며 통 큰 투자를 감행했다.
여기에 최근 코칭스태프 보직을 확정 지은 KIA는 프로야구 대권 2연패 도전에 본격 시동을 걸고 나섰다.
KIA는 지난해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수비강화를 위해 마무리캠프에서부터 미츠마타 다이키를 수비 인스트럭터로 초빙했고 기존 1군 수비코치였던 박기남 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내는 대신 김민우 코치를 재영입해 중책을 맡겼다. 최다실책팀의 오명을 벗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아기호랑이 '꾸준함' 과제
이 같은 행보에 해를 바꾼 2025년도 KIA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았을 때 KIA가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KIA가 강해진 만큼 라이벌 팀들 역시 강해졌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한국시리즈 상대였던 삼성라이온즈는 FA시장에서 최원태와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하며 약점인 선발진을 대폭 강화했다. 삼성은 데니레예스-후라도-원태인-최원태 등으로 이어지는 막강 앞문을 구축하게 됐다.
LG 역시 장현식, 김강률의 영입으로 불펜을 강화하는 등 타팀들도 전력을 강화하며 KIA의 아성에 도전한다.
이 뿐 아니라 KIA는 자체적으로 지워야 할 물음표가 여전히 남아있다. 일단 2024년 KBO MVP 김도영의 꾸준함이다. 지난 시즌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데뷔 전부터 잘할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잘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타율 3할4푼7리, 38홈런 109타점 40도루에 WAR은 8.51로 리그를 휘어잡았다.
데뷔 3년 차에 이 정도 활약을 펼쳤으나 2025년에도 비슷한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쉽지 않다. 김도영이 어느 정도 성적을 올려주는지가 KIA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한준수, 곽도규, 김도현, 황동하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던 선수들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선발과 불펜, 안방에서 존재감이 뚜렷했던 이들인 만큼 2024년의 성적을 얼마나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다.

◆'미친 존재감' 베테랑들 관리도 필요
또 다른 물음표는 베테랑들의 존재감이다. '꾸준함'이라는 단어로 젊은 선수들과 궤를 같이 하지만 이들의 꾸준함은 조금은 다르다. 최형우, 양현종, 나성범, 김선빈 등 KIA의 우승에 큰 일조를 했던 베테랑 선수들이 1살씩을 더 먹는다.
'불혹의 노장' 최형우는 2024년 타율 2할8푼에 22홈런 109타점으로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타점왕 경쟁에서 앞서며 역대 최고령 타점왕을 기대케 하기도 했다. 여전히 팀 내 존재감이 뚜렷한 만큼 만 42세를 맞이하는 2025년에도 활약이 필요하지만 장담하기는 어렵다.
'대투수' 양현종도 29경기에서 171.1이닝을 던져 11승 5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다. 그러나 1988년생으로 만 37세를 맞이하는 올해에도 이와 같은 활약을 펼쳐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자기관리에 워낙 투철한 양현종이지만 프로 통산 513경기에서 2천503.2이닝을 던졌다. 이닝 혹은 등판 간격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KIA의 주장 나성범도 1989년생으로 내년 만 36세가 된다. 지난 시즌 부상 속에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1리 21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슬래시라인은 나쁘지 않았지만 부상 복귀 후 좀처럼 경기력이 오르지 않아 노쇠화에 대한 우려가 일기도 했다. KIA가 2년 연속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주장이자 중심타자인 나성범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시리즈 MVP'에 빛나는 김선빈도 나성범과 동갑내기다. 작전수행이 능하고 컨택이 좋아 어느 타선에 배치되더라도 제 몫을 하는 김선빈이지만 해가 갈수록 2루 수비 범위가 줄어들고 있어 대체할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드시 피해야할 적 '부상'
또 다른 과제는 '부상'이다. 우승을 차지한 2024년에도 KIA는 크고 작은 주축선수들의 부상으로 신음했다.
대부분의 부상은 선발진에 집중됐다. 시즌 전 KIA가 구상했던 윌 크로우-제임스 네일-양현종-이의리-윤영철의 선발진에서 양현종을 제외한 4명이 모두 부상을 경험했다.
가장 먼저 5월 크로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낙마했고 이의리도 비슷한 시기 이탈했다. 윤영철은 허리에 피로골절을 호소하며 시즌 중반 사라졌고 네일은 타구에 턱을 맞는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결과적으로 네일과 윤영철은 복귀에 성공했으나 크로우는 방출의 쓴맛을 겪었고 이의리는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이에 황동하와 김도현이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했고 외국인 투수만 5명을 영입하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선발진의 붕괴를 막았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부상 악재는 반드시 피해야 할 요소다.
타선에서도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박찬호, 나성범과 최형우, 윤도현, 박민, 이우성 등이 경기 중 다치며 전력 약화를 피하지 못했다. 내년 KIA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부상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불펜 교통정리도 필요하다. 비시즌 조상우의 영입으로 기존 마무리 정해영과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 또 6월 돌아올 이의리의 공백을 메울 선발투수도 발굴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내야의 뎁스도 보다 두껍게 쌓아 올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KIA는 2월부터 이어질 스프링캠프 기간 과제를 해결하며 통합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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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두산행 유력···KIA 유격수 대체자 찾기 '촉각'
KIA 박찬호. 뉴시스
F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KIA타이거즈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로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를 대신할 유격수 자원 확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7일 야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박찬호는 두산과 4년 80억원 안팎 조건의 FA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박찬호는 타격과 수비, 주루 능력을 두루 갖춘 KBO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다. 2014년 2차 드래프트로 프로에 입문한 그는 꾸준히 성장하며 2023년 타율 0.301, 2024년 타율 0.307을 기록했다. '투고타저' 현상이 뚜렷했던 2025년에도 타율 0.287, 5홈런, 42타점, OPS 0.722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수비에서도 2023년부터 2년 연속 수비상을 수상했고, 2024년에는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포지션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또한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주루 능력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리그 내 유격수 포지션 희소성과 검증된 기량, 내년 만 31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까지 겹치며 FA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100억 원대 계약 가능성까지 제기되기도 했다.박찬호가 팀을 떠날 경우 KIA는 대체 자원 확보가 시급하다. 현재 1군 백업 김규성과 박민이 우선 기회를 받을 전망이지만, 두 선수 모두 공·수·주를 고르게 갖춘 완전체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루키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정현창은 컨택 능력과 빠른 발,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췄고, 신인 한준희는 넓은 수비 범위와 뛰어난 핸들링으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박찬호가 보여준 무게감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KIA는 아시아쿼터 활용 가능성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시즌부터 각 구단은 기존 외국인 선수 3명 외에 아시아쿼터 1명을 추가로 보유할 수 있으며, 4명 모두 한 경기에 출전 가능하다. 이미 한화와 KT가 대만·일본 출신 선수를 영입했다. KIA 역시 아시아권 유격수로 내야 전력 보강을 꾀할 가능성이 크다.박찬호의 빈자리를 KIA가 어떻게 채울지 호랑이 이마에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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