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시민’됐지만 문화·관광 혜택 오히려 줄어들어

입력 2026.07.13. 17:18 강주비 기자
[광주·전남 통합, 내 삶이 바뀐다](5·끝) 문화·관광
비엔날레·섬박람회 공동 할인
‘사랑애 서포터즈’ 혜택 축소
지자체 관광지 할인 범위 그대로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으로 ‘특별시민’ 시대가 열렸지만 문화·관광 혜택은 아직 하나가 되지 못했다. 광주비엔날레와 여수세계섬박람회는 특별시민 공동 할인에 나섰지만, 대부분의 공공시설은 기존 지역민 할인 제도를 유지하고 일부 제도는 오히려 혜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특별시는 문화·체육시설 공동 이용 확대와 광역 관광권 조성을 문화 분야 통합의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행정구역에 따라 나뉘었던 문화 인프라를 연결해 시민 편의를 높이고, 광주의 문화예술과 전남의 관광자원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통합 이후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국제행사 할인이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와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특별시민을 대상으로 입장료 할인 혜택을 도입했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오는 9월4일까지 특별시민에게 입장권을 30% 할인 판매한다. 기존 전남권 중심이던 판매 대상을 광주권까지 확대해 통합 이후 첫 광역 문화행사라는 상징성을 담았다.

광주비엔날레도 특별시민 할인 제도를 운영한다. 성인 기준 정상가 2만원인 입장권을 1만4천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행사 개막 이후에는 두 행사 입장권을 제시하면 서로 할인받을 수 있는 연계 할인도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아직 일부에 그친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기존처럼 순천시민에게만 지역민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담양 죽녹원도 담양군민 할인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 역시 고흥군민과 남해안 남중권 주민, 남도패스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기존 할인 체계를 그대로 운영한다.

시설 운영 주체가 대부분 기초자치단체인 만큼 통합특별시가 출범했더라도 지역별 자체 할인 제도까지 한꺼번에 바뀌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통합으로 오히려 혜택이 줄어든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남광주 사랑애 서포터즈’다. 이 제도는 관광·숙박·체험시설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통합 이전인 전남 사랑애 서포터즈 때에는 광주 시민도 관외 거주자로 인정돼 가입할 수 있었지만, 통합 이후 광주권역이 특별시에 포함되면서 신규 가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존 가입자 역시 자격이 종료돼 일부 시민들은 통합으로 오히려 혜택이 축소됐다.

이처럼 문화·관광 분야는 공동 할인과 광역 관광 연계가 시작됐지만 시민들이 일상에서 이용하는 기존 공공시설까지 통합 효과가 확산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특별시의회도 문화를 행정 통합의 핵심 분야로 보고 있다.

제1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최근 출범과 함께 광주의 문화예술·민주주의 자산과 전남의 섬·바다·생태 자원을 하나의 관광 브랜드로 연결해 체류형 광역 관광권을 조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문화·체육시설을 광역 단위로 공동 이용해 접근성을 높이고, 관광·문화 산업과 연계한 지역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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