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장은 포화…사용 가능기간 줄어
시민들 자제와 노력, 처리 대책 시급
[생활쓰레기 팬데믹ㅣ프롤로그]
쓰레기에 포위돼 가고 있다. 1회용 쓰레기, 재활용쓰레기, 폐기물 할 것 없이 처리하지 못한 채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2000년 이래 우리는 끊임없이 쓰레기 문제를 언급해 왔지만, 생활에서 피부로 느끼지 못한 까닭에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그렇게 20여 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대란'이나 '발등의 불'이라는 경고로도 와 닿지 않는다.
하지만 광주 도심 곳곳은 물론이고 전남 농촌 지역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이 많은 곳은 많은 대로, 한적한 곳은 한적한 대로 지역 도로변이나 골목 구석구석에 몰래 버린 쓰레기로 가득하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소비가 급증하면서 일회용품 쓰레기 배출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 광역위생매립장의 생활폐기물 매립 용량이 조만간 포화상태에 달할 전망이다.
애초 2026년까지는 사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광주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의 만장 시기가 4년이나 단축된다. 나주SRF의 가동 중단도 만장 시기가 당겨진 원인 중 하나다.
전남 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순천시가 운영 중인 매립장이 1~2년 후 한계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새 부지 확보를 진행 중이다. 600억원이라는 엄청난 인센티브까지 제시했지만, 4곳의 후보지 중 어느 한 곳 신청하지 않고 있다. 목포의 매립장 역시 올해 안에 만장된다. 목포시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소각시설을 검토 중이다.
다른 지자체들 역시 크고 작은 쓰레기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다. 기업들이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게 만드는 일은 소비자, 즉 시민들만 할 수 있다.
이런 흐름에 발 맞춰 '제로웨이스트'에 동참한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나 하나 쯤이야'가 아니라 '나부터'가 나비 날개를 펄럭여야 한다. 이를 위해 쓰레기 처리의 실태를 알아보고, 올바른 배출 방법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확인해 실천하는 방법도 알 필요가 있다.
이에 본보는 쓰레기 처리 정책을 비롯해 우리가 얼마나 무심히 쓰레기를 버리면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지, 버린 쓰레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처리되는지, 그 쓰레기 전쟁의 실태와 부작용, 문제점을 따진 뒤 대책과 대안을 마련하는 심층기획 시리즈를 싣는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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