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에게 배우는 국가경영 철학

입력 2021.09.09. 16:47 최민석 기자
국가경영은 세종처럼
박영규 지음/ 통나무/ 320쪽
경복궁 

세종대왕은 고구려 광개토태왕, 백제 근초고왕, 신라 문무왕과 함께 우리 역사상 최고 군주로 꼽힌다.

최근 나온 '국가경영은 세종처럼'은 세종이 남긴 업적의 면면을 통해 오늘날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리더십과 덕목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출간의미가 크다. 세종은 재상 정치를 중심으로 정치 체제를 안정시키고 행정 조직을 확립했으며, 혁신적인 조세 제도를 확립하여 국고를 늘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농업을 비롯한 경제의 발전을 이루었다. 또한 사군과 육진을 설치하여 영토를 확대하고 국방력을 증대시켰으며, 집현전을 중심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여 학문을 발전시키고 미래의 동량을 키웠다. 나아가 이들의 능력을 기반으로 다양하고 방대한 편찬 사업이 이루어져 문화 발전의 원동력이 되게 했는가 하면, 훈민정음의 보급, 농작법과 과학기술의 발전, 의약기술의 발전과 음악의 정리 등등 열거하기 벅찰 정도의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 책은 이러한 군주 세종의 업적 나열만을 중심으로 다루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러한 국가경영의 성과가 가능할 수 있었던 최고경영자인 세종의 종합적 성격을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한다.저자는 세종이라는 그 인간에 대하여, 군주로서의 세종에 대하여, 세종의 인재경영과 그시대 인물군들에 대하여 등 3부로 나눠 구성했다.

먼저 1부는 세종의 인간적 면모를 그의 성장 과정과 사생활, 정치 행위와 정책, 사람에 대한 태도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세종의 위업 뒤에는 왕을 훌륭하게 보필한 신하들과 당대의 학자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도 세종이 이들의 보필을 수용할 만한 인성과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인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세종은 인정 많고 정의로운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결코 간과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의 고통에 함께 눈물 흘릴 줄 아는 정 많은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앞뒤 재지 않고 인정에만 매달려 덤벼드는 그런 감상적인 인물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냉철하며 해결책을 추구하는 매우 이성적인 인물이다.

이어 2부는 군주로서의 세종이 견지하고 있는 정치관, 경제관, 법사상이 무엇이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되고 구현되었는지 알아본다. 세종시대 조선이 추구하던 이상적인 사회는 왕도(王道)정치가 구현되는 나라였다. 왕도정치란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덕 있는 자가 백성을 교화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힘으로 나라를 지배하고 형률로 백성을 다스리는 패도(覇道)정치와 대비된다. 왕도정치의 목표는 백성들이 모두 조화롭게 잘 사는 태평성세를 일구는 것이다. 조선의 국시 성리학은 왕도정치 실현을 위해 가장 중시되는 개념으로 중용을 내세웠다.

3부는 세종의 인재 경영의 특징을 분석하고, 황금시대를 만든 당대 인재들의 면면을 살피는 한편, 세종의 가장 위대한 업적인 한글 창제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한글인 훈민정음의 제자원리와 훈민정음의 문자 기원에 대한 논의는 흥미롭다. 훈민정음 기원설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망라됐다.

세종은 스스로가 당대의 뛰어난 인재였을 뿐 아니라 주변의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있었고,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남다른 용인술이 있었으며, 신분이나 국적보다는 능력을 살 줄 아는 지혜가 있었다. 그런 까닭에 다른 왕 아래선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던 인물도 세종을 만나 날개를 달았고, 다른 시대엔 쓸모없는 지식으로 여겨지던 것들도 세종의 시대엔 부흥의 밑거름이 됐다. 덕분에 그들 인재들은 당대의 보석이 되고, 조선 왕조의 주춧돌이 되었으며, 역사의 별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곧 세종의 성공 뒤에는 탁월한 인재 경영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세종의 국가경영 리더십의 요체는 바로 인재경영이었다.

저자 박영규는 이 책에서 결코 흥분하지 않고 세종을 이야기한다. 세종을 영웅으로 그려내려 애쓰지 않는다. 단지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따라 담담하게 조선이라는 국가를 책임지는 최고 결정권자인 세종의 내면을 보여준다.

박영규씨는 소설가이자 인문학 작가이며 교육자다. 1996년에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밀리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출간한 이후 20년 동안 삼국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한권으로 읽는 한국 통사 시리즈를 완성하여 역사서의 대중화 바람을 일으켰다. 도올 김용옥 선샌이 서문을 썼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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