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말하는 5·18이라는 역사"

입력 2021.10.19. 18:59 최민석 기자
(사)지역공공정책플랫폼광주로
청년 10명 집필 '포스트 5·18' 출간
역사의 무거움보다 '어려움'이 문제
계승 이전 올바른 인식 뒤따라야

시간이 갈수록 5·18은 젊은 세대들에게 낯선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MZ세대들에게 80년 5월 광주의 기억과 역사를 올바로 인식시켜주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의 과제이기도 하다.

(사)지역공공정책플랫폼광주로는 5·18민주화운동을 '지금'으로 잇고 '내일'로 확장하기 위해 10명의 청년 필진과 함께 '포스트 5·18-지금 세대가 오월을 마주하는 10가지 방법'(문학들刊)을 펴냈다.

여기에는 오월의 이미지를 담은 엽서를 만들어 사람들의 안부를 묻는 작업, '임을 위한 행진곡'을 오르골에 담는 활동, 광주의 할머니들과 요리를 통해 밥 먹듯이 5·18을 기억하고자 한 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시대의 투사회보를 배포하고자 한 이, 초등학생들에게 오월을 가르치는 선생님, 광주를 넘나들며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월과 관련한 활동을 하는 청년들의 소박하지만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집필에는 김꽃비 김지현 이하영 박은현 김동규 김유빈 백성동 박경섭 이자영 서다솜씨 등이 참여했고 이경옥씨가 삽화를 그렸다.

지금 세대에게 5·18민주화운동은 한마디로 '어려운' 사건이다. 1980년 이후 출생자가 대부분인 오늘날 청년 세대에게 5·18민주화운동은 웹툰, 영화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의 무거움보다 조금 더 친숙하게 전달됐다. 그러나 여전히 5·18을 부인하고 폄훼하며 왜곡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5·18의 진실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5·18이 '어려운' 이유는 단지 그것만이 아니다.

'포스트 5·18'은 '성역화'되어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의 금기처럼 존재하는 5·18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떤 5·18 경험자들은 항쟁의 10일만을 강조하며 5·18에 다른 민주·인권·평화의 이야기들이 들어오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기념관과 전시는 죽음과 항쟁만을 얘기하며 그 사이에 있는 다양한 삶과 표정들에 대해서는 눈감는다. 때문에 5·18은 당시의 현장에만 머물러 있으며 지금 세대의 삶과 고민, 상상에는 쉽게 와닿지 않는 것이다.

김형중 문학평론가가 "포스트 5·18 세대의 입에서 (5·18이) 발화되기를 그토록 기대했다"며 뽑은 다음 문장은 앞서 말한 '어려움'이라고 말한다.

김꽃비씨는 "청년 세대는 '겪어 보지도 않은 너희들이 5·18에 대해 무엇을 아느냐?'라는 질문이 힘겨웠고 선배 세대는 '아직도 5·18 이야기냐, 그만 좀 해라.'라는 질문에 아파했다. 우리는 다른 것이 아니라 서로의 방식을 잘 모르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김동규씨는 "광주가 원했던 더 나은 세상에 어떤 시민들의 목소리는 포함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코 도청을 지켰던 시민들이 바라던 세상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섭씨는 "정신과 계승과 기억의 전승은 강요될 수 없다. 따라서 5·18의 기억과 기념은 5·18 당사자들의 몫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지영씨는 "옛 전남도청의 주인은 누구인가? 1980년 오월 이래로 5·18을 경험한 세대와 그 이후 세대 모두 그 장소가 자신의 것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저자들은 오월 이후의 세대이기에 항상 발언의 자격을 의심받지만 그들에게는 저마다의 오월이 있다. 이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은 5·18이 자신과 세상에게 매우 중요한 사건이며, 5·18 이후 한국사회가 달라진 것만은 분명하다. 이들에게 '포스트 5·18'은 5·18이 항쟁 당시의 10일로 끝난 사건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며 새로운 상상력에 열려 있기를 바라는 마음의 다른 표현이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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