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모나리자는 사실 4점이다

입력 2024.07.25. 14:28 최소원 기자
하루 5분 미술관
선동기 지음|북피움|328쪽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루브르 박물관에 있다.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여 가까이 가서 제대로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다른 곳에도 모나리자가 있다. '원조 모나리자'보다 젊고 가냘픈 모습의 '아일워스의 모나리자',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릴 때 옆에서 제자가 그린 '프라도의 모나리자', 다빈치가 그리다 만 그림을 제자가 완성했다는 '베르농의 모나리자' 등 3점이 그것이다. 심지어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도 '모나리자' 한 점을 소유했었는데, 그 그림은 프랑스 대혁명 와중 미 대륙으로 건너왔다.

이 책은 다빈치부터 고흐까지, '그림 읽어주는 남자'로 불리는 미술 해설가가 들려주는 '낯설고 매혹적인 명화의 뒷이야기' 25편을 담았다. 유명한 화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 또는 아직 우리에게 낯설지만 매혹적인 그림들이 담고 있는 색다른 이야기를 통해 그림을 바라보는 시선을 풍성하게 해준다.

책에는 개인보다 사회적인 주제에 눈길을 주는 이야기도 담겼다. 19세기 파리는 유럽의 중심으로 '벨 에포크'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었지만, 그런 화려한 도시에도 뒷골목에서 맨발에 굶주린 이들이 있었다. 저자는 파리 뒷골목 사람들의 모습을 연민과 사랑을 담아 그린 '빈자들의 화가' 페르낭 플레의 그림을 따뜻한 시선으로 해설함으로써 '지금, 여기의 우리는 과연 19세기 화가 플레보다 따뜻한 눈으로 약자들을 바라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외에도 26년이라는 짧은 삶을 하루도 허투루 버리지 않고 치열하게 살았던 여성 화가 마리 바시키르체프, 화폭에 태극기를 담은 러시아 화가 보리스 쿠스토디에프 등 동서 유럽의 낯선 화가들을 비롯해 사후 300여년 만에 독일의 미술사가 헤르만 보스에 의해 소개됨으로써 다시 유명해진 17세기 화가 조르주 드 라 투르 등 흥미진진하고 신선한 에피소드로 가득 채워졌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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