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펼치면 보이는 세계 이야기

입력 2024.08.02. 10:57 김혜진 기자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
에밀리 오브리·프랭크 테타르 지음, 토마스 앙사르 그림, 이수진 번역, 사이, 274쪽

기술 발달으로 우리는 전세계의 모습을 지도 보다는 사진이나 드론을 통해 만나고 있다. 색색의, 생생한 풍경을 보여주는 사진에 비해 평면에 전세계를 펼쳐놓은 지도는 따분할 뿐이기 때문이다.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의 저자 저널리스트인 에밀리 오브리와 국제관계학과 지정학을 공부한 토마스 앙사르 교수는 적어도 지정학의 영역에서는 사진이나 드론보다 지도에 의존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지정학은 지리적 환경을 바탕으로 국제정치를 분석하는 학문이다. 우리와는 먼 세계 이야기의 학문 같지만 현재 우리는 몸소 지정학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을 겪으며 중국산 마스크에서 시작해 인도산 해열진통제까지 국가 간의 상호의존성을 절실히 체감하게 됐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상기후 현상 등을 통해 전 세계가 긴밀히 연결돼있음을 느끼고 있다.

두 저자는 이제 지정학은 우리 모두의 일이며 지도를 펼치지 않고서는 지금의 세상과 다가올 세계를 제대로 볼 수 없다 강조한다.

책은 아시아, 유럽, 중동,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5 대륙 28개국의 지정학적 현황을 컬러로 파악하기 쉽게 제작한 120개의 화려한 지도를 통해 설명한다. 세계 열강부터 지역 열강까지, 분쟁과 분열을 겪고 있는 국가들, 만성적 정치 불안을 안고 있는 나라들, 에너지 공급을 포함한 자원 문제를 겪고 있는 곳들 등 현대사에 격변의 역사를 쓰고 있는 국가 등이다.

구체적으로 러시아가 왜 그렇게나 우크라이나에 집착하는지, 중국은 거대한 영토를 가졌음에도 주변국과 영유권 다툼을 일으키는지, 스웨덴은 왜 자신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 염려하는지, 튀르키예는 왜 스웨덴과 폴란드의 나토 가입을 그토록 반대했는지, 인도는 왜 세계 강국이 되지 못하고 지역 강국에 머무는 지 등에 대한 답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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