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학관 다양한 인문학 행사 '눈길'
목포문학관 남녀노소 즐기는 프로그램
해남 땅끝순례문학관 '장르소설 특강'
공모전·글짓기 대회도 잇따라 예정돼

독서의 계절 가을을 앞두고 광주·전남 문학관들이 잇따라 풍성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학관의 지리적 특색을 살린 행사부터, 전남 출신 시인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획 전시까지 마련돼 방문객들의 문학적 소양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등산부터 콘서트까지…광주문학관서 즐기는 인문학
광주문학관은 무등산의 역사를 통해 향유하는 인문학 프로그램 '2024년 길위의 인문학'을 진행한다. 오는 23일부터 10월 25일까지 10주간 이뤄지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무돌길 인문학-시와 수필을 품고 무등산 한바퀴'다. 무등산 무돌길 돌머리에 위치한 광주문학관의 특색을 살려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광주의 정체성인 무등산을 통해 문학을 즐길 수 있는 10개 강좌로 운영되며,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광주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무료로 열린다.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이어 내달부터 11월까지는 광주문학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반기 정기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나만의 책 만들기 ▲시 창작과 콘서트 ▲그림책과 공예 ▲어린이 문학학교 등의 6개 강좌가 각 10회씩 총 60회 펼쳐진다. 참가 신청은 오는 13일부터 가능하다. 이와 함께 내달 중 문학관 일원에서 광주시문인협회의 '시낭송 대회'와 '시화전', 각화학부모 독서회와 광주문학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작가와의 만남' 등이 예정됐다. 프로그램 신청 및 문의는 광주문학관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목포문학관, 문예 창작 수업과 공모전 진행

목포문학관은 하반기 문학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내달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강의는 ▲문예대학 시창작반 ▲문예대학 소설창작반 ▲어린이 문학교실로 구성됐다. 시 작법·글쓰기·비평하기·시나리오 쓰기·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문예 창작 수업을 수강할 수 있으며, 접수는 오는 27일부터 가능하다. 또한, 목포문학관은 '제16회 목포문학상'을 공모 중이다.

목포 출신 문인을 집중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해당 지역 출생, 3년 이상 거주자 또는 소재 학교 재학 및 졸업자를 대상으로 총 1천만원 고료의 '목포작가상'을 공모한다. 접수는 목포문학관 우편접수와 함께 현장접수를 통해 가능하며, 기간은 오는 16일까지다.

프로그램 신청과 자세한 사항은 목포문학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남에서 소설가에게 배우는 '장르 소설' 강의

해남 땅끝순례문학관은 신청자 접수를 마치고 7일부터 '4주 완성 장르소설 특강'을 운영한다. 강좌는 장르소설 창작의 핵심을 짚어내는 과정으로 구성, 글감 찾기·소설 특징 이해·반전 만들기 등의 수업이 이뤄진다. 2012년 광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동하 소설가가 강좌를 맡았다. 내달에는 '2024 해남 영상 시 공모전'을 개최, 해남 출신 시인들의 시 작품을 영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내달 1일부터 접수받는다.

또 기획전시실에서는 내달 30일까지 민족시인 김남주 30주기 추모행사 '은박지에 새긴 사랑' 아카이브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시인의 육필 원고부터 옥중에서 아내 박광숙 씨에게 보낸 편지와 시, 감옥 화장실에 있던 갱지에 볼펜으로 적어내려간 시, 우유갑 속 은박지에 작성했던 시 등에 이르기까지 투옥 중에도 계속됐던 뜨거운 창작열을 들여다볼 수 있다. 공모전 접수 관련 사항은 땅끝순례문학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 외에도 나주 백호문학관은 하반기 전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호 임제 어린이 글짓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담양 한국가사문학관은 내달 중으로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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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의 선생님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연대 384'교사'는 사회적으로 존경 받고 선망의 대상이었던 직업이었다.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교사의 권위는 추락했고 명예퇴직 등으로 교단을 떠나거나 거세진 노동 강도, 학부모 등과 갈등 혹은 스트레스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도 급증하는 등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교사는 아이들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자해의 상처를 가리기 위해 온몸에 문신을 한 학생과도, 술과 도박에 빠진 학생과도, 학교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 학생과도 선생님은 마주 앉아야 하고 손을 내밀어줘야 한다. 그를 피의자나 가해자가 아니라 성장해 가야 할 학생으로 바라봐야 한다. 비록 직업 교사일지라도 아이들은 '선생님'이라 부르며 따르기 때문이다.최근 나온 무등일보 신춘문예 출신 장정희 작가의 에세이 '존경 따위 넣어둬- 365일 퇴직을 생각하는 선생님들께'(꿈의 지도刊)는 입시공화국 대한민국에서 무사히 40여 년을 버텨낸 어느 국어교사이자 소설가의 생존기다.자신의 실수와 시행착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제자들과 동료들에게 바치는 고해성사이고, 오늘도 교실과 복도를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선생님들께 건네는 연대의 손길이기도 하다. 장정희 작가는 '내 글이 혹한의 시간을 건너갈 누군가의 마음을 덥히는 작은 촛불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촛불 한 자루의 힘을 믿는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단호히 한마디를 덧붙인다. '존경 따위 넣어둬'라고!해녀는 극한 노동을 온몸으로 버텨내다 마침내 물 밖으로 나와 오래 참았던 '숨비소리'를 내지른다. 생명을 건 처절한 전쟁터인 바닷속에서 몸이 파랗게 얼어붙을 때까지 참고 참았던 숨. 숨비소리가 필요한 건 해녀만이 아니다. 바닷속에서 숨을 참고 잠수하듯 모두가 현실 깊숙이 잠수한 채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 모두에게 잠시라도 숨구멍이 필요하다.저자는, 교사로서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꼭 '자기만의 숨구멍' 테왁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자신에게는 그 숨구멍이 글쓰기였다고.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어서 늘 사표를 품고 다녔지만 사실은 교직에 있었기 때문에 글을 쓸 수 있었고, 글쓰기의 힘으로 간신히 교사로서의 삶도 버틸 수 있었다.장정희 작가는 특히 서이초 교사 사건처럼 저연차 선생님들의 비극을 사회면에서 접할 때면 누구라도 나서서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마음이 아프다.물론 현실에서는 정말 이상한 교사도 많다. 어떤 사람은 학교가 지옥 같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교사에 대해 나쁜 기억만 가진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선생님들께 어느 정도는 빚지고 있다. 언젠가는 학생이었고, 학생을 맡기는 학부모이기도 하며, 교사가 될 수도 있고, 교사를 가족으로 둘 수도 있어서다.장정희 작가는 "이 글은 오늘도 교실과 복도를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선생님들께는 연대의 손길"이라며 "내 글이 혹한의 시간을 건너갈 누군가의 마음을 덥히는 작은 촛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영광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과를 나와 고교 국어교사로 40년을 일했다. 지난 1995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당선, 2004년 '문학과 경계' 신인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홈, 스위트 홈', 느림에 관한 여행 에세이 '슬로시티를 가다', 청소년 소설 '빡치GO 박차GO', '사춘기 문예반', 역사소설 '옥봉' 등이 있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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