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에 오른 줄은 알았지만, 수상까지는 강이 본인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는데 수상 소식을 듣고 매우 놀라고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광주 출신의 한강 작가가 선정됐다.
광주 북구 중흥동에서 태어난 한강 작가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을 펴낸 한승원 소설가의 딸로도 알려져 있다.
11일 오전 무등일보는 한승원 작가의 장흥 작업실에서 한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 작가는 무등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딸이 받길 바랐지만, 지금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을 보면 연령대가 강이보다 높아 예상하진 못했다. 어제 발표 장면을 보진 못했고, 한 기자로부터 전해들었다"며 "수상 후 강이와의 통화에서 본인도 많이 당황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한 작가의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읽고 일찌감치 본인을 뛰어넘었다고 생각했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강이에게 소설을 따로 가르친 적은 없었는데, 혼자 모두 습득한 것"이라며 유년 시절부터 느꼈던 한강 작가의 남다른 비범함에 대한 얘기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 작가는 딸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한 작가는 "강이에게 바라는 것은 건강뿐이다. 상이라는 것은 '칭찬'과도 같은데, 앞으로는 스스로에게 칭찬받는 그런 글을 쓰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1920년대부터 2천년대까지 광주·전남 시조문학사 한눈에 384 "광주·전남 시조문학의 위상 강화와 역사를 집대성하기 위해 책을 출간했습니다. 시조문학의 지평 확대와 작가들의 창작 촉진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최근 '광주·전남 시조문학사'(광주·전남 시조시인협회 엮음·시와사람刊)를 발간한 광주·전남 시조시인협회(이하 협회) 서연정 회장은 책의 출간 의미와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시조는 민족문학의 정수(精髓)로 천년 세월을 우리 호흡 속에 살아 숨 쉬는 시가 장르로 꼽힌다.협회는 올해 중대 사업으로 '광주 ·전남 시조문학사' 발간을 기획, 오랫 동안 자료 정리와 저술 작업을 거쳐 결과물을 내놓았다.서연정 회장은 "이번 저술은 광주와 전남을 중심으로 활동하거나 출향 활동하는 시조시인의 자료는 우리 지역 시조단은 물론 한국시조단의 귀중한 문학사료"라며 "치밀하게 지역 시조문학 실상을 찾아 기록하고 문학자산인 시조작품을 한데 모으는 것은 이 지역 시조의 위상을 정립함은 물론이고, 세계적 문학 자산을 남겨 두는 일"이라고 말했다.또 "한국 현대시조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광주와 전남의 훌륭한 시인과 작품을 발굴해 만천하에 드높이는 기록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책은 총3부로 구성됐다. 1부는 광주와 전남의 시조 발전 역사를 써 온 시조 단체 중심의 시조사와 광주에서 태동한 시조전문지의 역사를 약술했다. 시조 단체 중심 시조사 집필자는 윤삼현, 오종문, 서연정, 유춘홍, 유헌, 백학근 작가가, '겨레시조', '한국동시조', '열린시조' 등 광주를 모태로 태동한 시조전문지에 대해서는 김종·박현덕 작가가 각각 집필했다.2부에서는 광주와 전남의 시인과 작품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 3부는 발간 주체인 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의 연혁을 실었다.협회는 지난 2002년 창립됐다. 시조시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치열한 문학적 진정성으로 우리 시조단을 견인하고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특히 2부는 시기적으로는 1920년대부터 2000년대를 망라했다. 집필을 맡은 노창수 작가는 세밀한 자료 수집과 작가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원고를 완성했다.협회에서 전한 시인의 자료는 100여 명 정도였으나 400명에 가까운 시인의 이름이 등장하고 작품과 작품평에 거론되는 시인 수가 213명에 이른다.이번 저술은 광주시 지원으로 출간됐다.서연정 회장은 "이번 문학사 출간이 지역 시조문학을 풍성하게 하는 자양분이 되기를 바란다"며 "국내 시조문학 연구에도 유용한 기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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