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
데이비드 B.아구스 지음, 허성심 옮김
과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는 지난 연구들을 토대로 여전히 한계가 분명한 인간의 문제들을 탐구하며, 그 해답을 자연의 동물들을 통해 펼쳐놓는다. 태생적으로 긴 목을 타고난 기린은 무엇 때문에 심혈관 질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개미는 완벽한 팀워크를 위해 어떤 동료를 죽게 내버려두고, 어떤 동료를 살리는지, 그리고 코끼리는 정말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인지 등 진화생물학은 물론 세포학, 발생학, 미생물학 분야를 넘나들며 우리가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신체적, 사회적 시스템에 관해 방대하면서도 체계적인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호르몬, 유전자, DNA 정보,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작동 원리를 통해 생명과학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현암사/480쪽

무한의 부
왕징 지음, 김우성 옮김
'부자' 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멀리 미국까지 갈 필요도 없다. 제주도보다 작은 섬에서 세계적인 부호로 성장한 리카싱이 있다. 12세에 전쟁 피난민으로 홍콩에 이민 온 그가 운영하는 기업의 시가총액은 52조 원, 이는 서울시 1년 예산과 맞먹는 금액이다. 이 책은 14세에 폐결핵으로 가장이 된 소년이 세계적인 비즈니스 거인으로 성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리카싱의 어린 시절부터 글로벌 기업인으로 성공하기까지의 여정과 그의 투자 원칙, 경영 철학을 소개한다. 워런 버핏이 '현대 경영의 교과서'라 칭송한 리카싱의 삶은 단순한 자기 자랑이나 돈 이야기를 넘어선다. 필로틱/360쪽

어쩌면 세상을 구할 기생충
스콧 L. 가드너 외 2인 지음, 김주희 옮김
현대 인류는 기생충을 과거만큼 흔하게 볼 수 없게 됐지만, 지구상 모든 자연 생태계에서 기생충은 여전히 어마어마하게 많은 개체 수와 성공적인 생활 방식을 자랑한다. 일부 추정치의 따르면 모든 생물의 약 40%가 기생충이라고 한다. 그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생존 전략도 놀랍지만, 지구 진화 역사에 관한 단서, 그리고 종 간 상호작용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기생충은 중요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 또 기생충은 과거에 대한 전 지구적 지식을 종합해 미래 인류가 직면할 도전을 예측하도록 도울 수도 있다. 이 책은 기생충이 소름 끼치는 벌레 이상의 존재라는 사실을 밝히고 지구 생물 다양성의 중요한 구성원인 기생충에 대해 흥미진진한 수수께끼들과 가장 최신의 정보를 제공한다. 코쿤북스/272쪽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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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선으로 그려낸 삶과 추억 384 시는 감성의 산물이다. 이성과 논리의 언어가 아니다.그래서 시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힐 때 진정한 의미를 획득한다.김영자 시인이 최근 시집 '시꽃 물들다'(시와사람刊)를 펴냈다.이번 시집에는 감탄을 자아내는 새로운 해석과 착상이 돋보이는 시편들이 수록돼 있다.시인은 모서리 없는 향기처럼 함박웃음으로 너울거리는 모란을 보여 아슬히 푸른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며 홀연히 춤추다 지는 절망을 노래하기도 한다.그는 낯설게 하기 기법을 바탕에 갈아 싱그런 표현들을 버무렸다."먼동 트이는 아침/ 눈부신 햇살 주워담은 개천가/ 물비늘의 눈빛 반짝거린다// 왁자한 소문 울컥이는 어둠 닦고/ 너스레한 노점 아지매들의 혈색 좋은 웃음소리삼백육십오 일 좌판 깔고 흥정한다// 줄줄이 엮은 부양가족 품기 위해/ 불구덩이라도 뛰어들 수 있다는/ 일념 하나로/ 시커멓게 멍든 주먹 가슴으로/ 애환의 물살 건넌다// 생채기로 찢긴 날카로운 비수/ 아린 침묵 꿰매며/ 도마 위에 납작 엎드린 오후/ 삐걱거리는 허리 통증 할퀴고 간/ 파닥이는 은빛 나래짓/ 황금빛 노을 떨이한다// 세느강이라 불리는 양동 다리 옆/ 역사 깊은 광주의 푸른 기상 안고/ 무등의 젖줄기로 태어난/ 화이트칼라 미모와 흰 베레모 뽐내는/ 중앙여고// 양동 다리 밑/ 떡볶이와 오징어 튀김도/ 덩달아 튀어올라/ 발랄한 안색으로 무더기 수다 떤다// 철썩이던 광주천 계곡/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버들강아지 빛으로 남아 있다."('추억의 양동시장' 전문)예나 지금이나 광주 양동시장은 사람과 상인들로 북적댄다. 그 시절 양동시장은 광주의 중심이며 정이 묻어나던 곳이었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이들도 양동시장의 활기와 생명력에서 힘을 얻었다. 그리고 그 풍경은 추억이 됐고 아련한 시간 속에서도 기억으로 자리해 있다.박덕은 시인은 "사실 시는 주제를 노출할수록 시의 특질에서 점점 더 멀어진다"며 "김영자 시인의 시들은 이러한 시의 특질을 잘 고루 구비하고 있어서 한층 돋보인다"고 평했다.김영자 시인은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라며 "자연 안에 깃든 신성을 벗삼아 더 이상 헤매일 것 없는 내 안의 나를 만나 깊이 잠든 시심을 깨운다"고 말했다.그는 '현대문예' 추천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여성문학대전 최우수상, 독도문학상, 빛창문학상 우수상 수상, 광주문인협회 이사와 광주시인협회 이사, 한실문예창작회원, 둥그런문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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