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라는 감옥
야마모토 케이 지음, 최주연 옮김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오늘날 SNS까지 드러나지 않은 질투라는 감정의 모습을 낱낱이 파헤친다. 여러 철학자의 목소리를 빌려 사람들이 질투를 어떻게 여겨왔는지, 우리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하나씩 소개하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해 그날 내려온 '질투'라는 감정에 주목한다. 질투는 그 어떤 감정보다 타인에게 들키고 싶지 않고, 타인에게 질투를 느낀다고 스스로 인정하기도 힘든 감정임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역사 속 질투의 모습뿐만 아니라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등 정치의 영역에서 질투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설명한다. 모두가 평등할 때는 질투를 느낄 여지가 없는지, 혹은 자신의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는 사회에서는 질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등 흥미로운 질문에 답을 한다. 북모먼트/308쪽
내 안에 기후 괴물이 산다
클레이튼 페이지 알던 지음, 김재경 옮김
그동안 기후변화가 '자연의 문제'라고 생각해왔던 이들에게 이 책이 제시하는 사례들은 적잖은 충격을 안겨다 줄 것이다. 기후재난을 근미래에 발생할 일이랄지, 종말론적인 스펙터클로 여겨왔던 안일한 사고방식을 뒤집어 이 책은 현재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재난의 실체를 폭로한다. 뇌과학자이자 환경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우리 뇌부터 몸, 마음에 걸쳐 기후변화가 어떻게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지 신경과학·데이터 과학·인지심리학을 동원하여 설명한다. 기억력 감퇴, 폭력성 촉발, 신경퇴행 질환의 증가, 감염병의 역습, 트라우마 및 우울 증상의 폭발에 이르기까지 소리 없이 찾아와 인간을 수족처럼 부리는 '기후 괴물'의 모습이 낱낱이 드러난다. 추수밭/384쪽
도파민 디톡스
애나 렘키 지음, 고빛샘 옮김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OTT 플랫폼 등 다양한 자극에 끌려다니는 현대인들은 자신이 중독된 줄도 모른 채로 탐닉의 악순환에 빠진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오늘날에는 운동, 독서 등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행동조차 중독되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당장 뇌의 쾌락 설정점을 재조정해서 중독의 굴레를 끊어야 한다. 저자는 최신 뇌과학과 신경과학의 성과, 실제 임상에서 겪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흔하고 익숙해 당연하게까지 느껴지는 자극들이 어떻게 뇌의 항상성을 무너뜨리는지 구체적으로 다룬다. 빠르게 소비되고 즉각적인 만족을 제공하는 자극들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지속 가능한 만족을 추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길잡이가 돼줄 것이다. 흐름출판/200쪽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 '끓는 지구' 중심에 있는 것은 '나' '우리는 보고 싶다 신이 준 맑은 하늘/얼마나 말을 해야 인간들은 실천할까…/제발 좀 살게 해 다오. 객혈 쏟는 진달래'('미세먼지')담양 출신의 여동구 시인이 최근 시조집 '심해지는 기후 재앙 내 탓입니다'(심미안)를 출간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담은 시조와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상식과 경고', '수필' 등을 함께 묶었다.제1부 '자연 재앙, 그 앞에서'는 '나는 이랬다', '실천하렵니다' 외 100여 편의 시조가 실렸다. 아이슬란드 오크 섬에서 오크 빙하가 사라지고 지난해 6월 광주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37.2℃를 기록하며 6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를 시조로 표현했다. 이 외에도 '우리 모두 비건하자', '육식을 줄이자' 등의 시조를 통해 과도한 육식은 기후 위기를 초래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이어지는 제2부 '상식과 경고'에는 기후 재앙에 대한 상식과 경고를 전한다. '걷기'와 '달리기'에 차이가 있는 '플로킹'과 '플로깅', 미세플라스틱과 '광프리카' 등 당장 우리가 직면한 오늘날의 기후 위기를 독자에게 전한다.여동구 시인마지막 제3부에는 수필과 시조가 담겼다. 시인은 수필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특히 '출-혼-요-장의 인생길'에서는 유교적 관점에서 '관-혼-상-제'의 과정을 거치던 것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해 '출생-혼인-요양(원)-장례(식장)'으로 소개하며 씁쓸한 유머를 남기기도 한다.시인은 저자의 말에서 "인류의 멸종은 과거 공룡의 멸종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생태계 흐름이자 새로운 생명의 시작일 수 있다"며 "원 상태로 돌리지는 못할지라도 더 이상 끓는 지구를 만들지는 말자고 간절히 호소하고 싶다"고 밝혔다.담양에서 태어난 여동구 시인은 조선대를 졸업하고 1984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했다. 지난 2024년에는 '영호남수필문학'지에 작품 '펄펄 끓는 지구, 어찌해야 할까요'가 신인상에 당선돼 수필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광주홍복학원(대광여고, 서진여고)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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