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신 지음·미술문화·240쪽
![](http://www.mdilbo.com/lib/thumb.html?type=file&w=512&src=202411/14/20241114141533481430.jpg)
'문학은 그림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중략) 그림이 어떤 시대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는지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든 예술은 시대의 산물이자 역사의 오르가논(organon)이다. 프리드리히의 참나무는 나폴레옹 치하 게르만족의 영혼을, 보이스의 참나무는 나치의 과오를 청산한 독일의 미래로 해석된다. 같은 참나무도 시대적 맥락에 따라 그 의미가 변한다. 그림의 속내를 파악하기 위해 역사 공부가 필요하다.'
독일 미술이라는 아름다운 신세계로 초대하는 이 책은 독일 예술 작품 뿐만 아니라 작품을 해석하는데 실마리가 될 역사적 배경과 문학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다른 문화권의 우리가 독일의 예술을 이해하기 쉽도록.
토론 위주 교육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독일은 예술 영역 또한 이를 기반으로 고유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사색과 소통이 중심이 되는 이러한 교육 배경은 독일 예술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들었다. 현재 독일 베를린은 세계적 미술 소통의 장이 됐다. 저렴한 주거비용과 많은 박물관, 미술관 등의 문화 인프라를 기반으로 베를린은 세계 미술가들을 적극 수용했고 모여든 이들은 이곳서 창작 기반을 다졌다. 대가부터 기획자는 물론이고 콜렉터까지 모이게 된 베를린은 독일 미술 세계화의 일등공신이나 다름 없다.
세계 각국 미술가들이 모이게 된 독일 미술은 어떨까. 나치 시절 예술을 억압했던 역사를 성찰함은 물론 표현주의, 바우하우스, 신표현주의 등 독일 특유의 미술사조들은 사회적 맥락에서 지속적으로 복기되고 있다. 마치 거대한 '사색의 미술관'과 같다.
저자는 독일 예술을 역사적 배경, 문학 작품 등을 토대로 '사색의 미술관' 속 작품들을 설명한다. 회화, 조각,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독일 예술을 직시함과 동시에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주변 국가의 미술작품까지 살핀다.
책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 되어 총 4개 섹션에 거쳐 구성됐다. 특히 책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명작은 재승인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라는 저자의 철학 아래 사람들의 눈에 익숙하지 않지만 훌륭한 작품들로 엄선됐다.
독일 미술의 아버지 알브레히트 뒤러부터 낭만주의 대표 화가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 청기사파의 창시자 프란츠 마르크까지 익숙한 듯 낯선 독일 미술 세계로 친절한 도슨트를 자처한 저자와 함께 뛰어들어보자.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역사·지형적 특성 기인한 문학의 보고" 홍미희 목포시청 문학지원팀장 "역사적, 지형적 특징을 바탕으로 목포는 한국 문단의 거장들을 연이어 배출할 수 있습니다."홍미희 목포시청 문학지원팀장은 유난히 목포에서 한국 문단의 거목들이 많이 배출된 까닭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목포는 근현대기 김우진을 시작으로 박화성, 김진섭, 차범석, 천승세, 최하림, 김지하, 김현 등으로 문학의 맥을 이어왔다. 홍 팀장은 이같은 명맥의 배경에는 목포의 역사적, 지형적 특징이 자리한다고 말했다.식민시절 대표적 개항지였던 목포에는 물자가 모여 들었고 그만큼 경제적으로 여유가 넘치던 지역이었다. 이에 따라 유학생이 모이고 출판 문화가 융성하는 등 풍부한 경제적 토대 위에서 문학 뿐만 아니라 미술, 소리 등의 문화예술이 꽃필 수 있었다.또 목포는 지형적으로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타 지역과의 연결이 잦은 도시였다. 신안, 진도 등 다도해의 많은 섬과 연결될 뿐만 아니라 철로를 통한 목포 주변의 나주, 광주 지역과의 교류가 활발했으며 인근의 무안, 강진, 해남 등의 지역과도 인접해 도시 간의, 인재 간의 교류가 목포에서 활발히 이뤄질 수 있었다. 이에 목포 출생이 아니더라도 목포를 기반으로 활동한 작가들 또한 많아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이에 목포는 목포문학관을 위시로 문학 도시의 위상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문학 자원들을 기반으로 도시에 활력을 선사하는 다양한 프로젝트 등을 펼치고 있다. 동시에 대중과 문학의 접점을 만들고 문학을 활성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목포는 정형화된 행사보다 새로운 기획을 시도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23년 목포문학박람회 때 선보인 '신진·청년작가 출판 오디션', 매회 다른 테마로 선보이는 시월애 문학여행 등이 그렇다.홍 팀장은 "목포는 목포의 문학적 자원을 꿰어내 문학을 활성화하고 목포 문학을 더욱 널리 알리는데 있어 전국적으로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의 관련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며 "지자체로서 최초로 선보인 문학박람회가 그런 예이고 지난해 선보인 골목길문학축제 또한 마을 공간을 활용한 축제로, 문학 관련 행사로는 거의 처음이나 다름 없는 시도이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많은 문인을 배출한 북교동 일대는 작가 생가나 작품 배경을 활용해 살아 있는 문학관으로 변모할 계획이다"며 "문학관으로 디자인된 북교동은 방문객 등으로 활기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한편 홍미희 팀장은 문학 박사이자 학예연구사 출신으로 지난 2007년 목포문학관 개관을 함께한 이후 계속해서 목포문학관을 담당하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 · "청년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 주력할 것"
- · 한 마을에서만 다섯···거장들 감수성 기른 '문향'
- · 광주문협, 광주문학상 수상자 자격 두고 '논란'
- · "신나는 겨울방학 책과 함께 즐겨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