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더욱 풍성해진 지역 문학 행사

입력 2025.01.08. 15:09 최소원 기자
[광주·전남 문학단체 신년 계획]
작가회의, 5·18 45周 기념 문학제
전남문협. 예향 문학·역사성 홍보
광주문협 'K-문학의밤' 개최 계획
문학관별 특성 살린 행사 기획중
연말 광주·전남문협 회장 선거도
지난해 땅끝순례문학관에서 진행한 김남주 시인 30주기 추모 아카이브전 '은박지에 새긴 사랑'

광주·전남 지역 문학 단체들이 새해를 맞아 한강 작가를 탄생시킨 호남 문학의 맥을 살피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조명하는 등 굵직한 행사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땅끝순례문학관에서 진행한 김남주 시인 30주기 추모 아카이브전 '은박지에 새긴 사랑'

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정양주)는 5월께 '오월문학제'와 '오월 걸개시화전' 등을 통해 문학으로서 5·18민주화운동의 의의를 되새기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광주전남작가회의가 매년 진행한 '오월문학제'는 올해 5월10일께 개최돼 오월항쟁 45주기의 의미를 더한다. 올해는 참가인원과 규모를 확대하는 등 45주기의 의미를 보다 깊이 새길 예정이다.

지난해 광주문협이 진행한 광주문학 큰잔치(광주문학상 시상식)

또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는 오월문학제 걸개시화전이 함께 열려 시화를 통해 항쟁의 정신을 기리고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이 외에도 기관지 '작가' 발간과 청소년 문학 교실 '섬진강 문학학교' 등의 행사가 예정됐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섬진강 문학학교는 곡성에서 개최돼 청소년들이 시쓰기와 백일장 등을 통해 문학을 접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지난해 광주문협이 진행한 봄 문학기행

광주문인협회(회장 이근모)는 올해 연례행사인 문학기행, 시화전, 전국시낭송대회 외에도 문학을 통한 청소년 인성교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할 방침이다.

광주문협은 문학을 통해 학생들이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는 '학생 시 낭송회', '인성교육 강좌 교실'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문협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K-문학의 밤'도 개최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2026년부터 광주문협을 이끌어갈 회장을 선출하는 15대 회장 선거가 진행된다. 광주문협 회장 임기는 3년이다.

지난해 광주문협이 진행한 제7회 서호 시화전

전남문인협회(회장 정관웅)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전남의 문학과 역사성을 전국에 알리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전남문협은 선정된 지역 작가들의 시를 바탕으로 전국시낭송대회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연말 전남문협 차기 회장 선거도 진행된다. 21대 전남문협 차기 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이 외에도 연례행사인 문학기행, 문학축전, 전남문학상 등을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광주·전남의 문학관도 잇따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한 해를 가득 채운다.

지난해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진행한 섬진강 문학 학교 프로그램

지난해 개관 1주년을 맞이한 광주문학관은 무등산 초입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살려 '무돌길 인문학' 등 '길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0개 강좌로 운영돼 시민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올해도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해 시민들의 문학적 소양을 길러줄 예정이다.

지난해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진행한 오월문학제 '오월의 숨결, 세대를 잇다'

지난 2017년 개관한 해남 땅끝순례문학관은 내달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한다. 땅끝순례문학관은 이동주, 박성룡, 김남주, 고정희 등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문학인부터 황지우, 김준태 등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 중인 시인들의 소산까지 전시하고 있다. 상반기 리모델링 공사 후 이동주부터 고정희까지 네 명의 시인을 더욱 주목할 수 있는 독립적인 전시 공간을 배치하고, 시인들의 미공개 자료 전시와 함께 실감 영상관을 조성해 시를 시청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문학테라피'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진행한 청년문학인포럼 '광주에서 문학으로 살기'

또한 땅끝순례문학관은 안동 이육사문학관과 교류전을 통해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 예정이다. 기획전시 등으로 일제강점기와 군부독재 시절 저항을 펼친 이육사와 김남주 시인을 동시에 조명할 방침이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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