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회의, 5·18 45周 기념 문학제
전남문협. 예향 문학·역사성 홍보
광주문협 'K-문학의밤' 개최 계획
문학관별 특성 살린 행사 기획중
연말 광주·전남문협 회장 선거도

광주·전남 지역 문학 단체들이 새해를 맞아 한강 작가를 탄생시킨 호남 문학의 맥을 살피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조명하는 등 굵직한 행사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광주전남작가회의(회장 정양주)는 5월께 '오월문학제'와 '오월 걸개시화전' 등을 통해 문학으로서 5·18민주화운동의 의의를 되새기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광주전남작가회의가 매년 진행한 '오월문학제'는 올해 5월10일께 개최돼 오월항쟁 45주기의 의미를 더한다. 올해는 참가인원과 규모를 확대하는 등 45주기의 의미를 보다 깊이 새길 예정이다.

또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는 오월문학제 걸개시화전이 함께 열려 시화를 통해 항쟁의 정신을 기리고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이 외에도 기관지 '작가' 발간과 청소년 문학 교실 '섬진강 문학학교' 등의 행사가 예정됐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섬진강 문학학교는 곡성에서 개최돼 청소년들이 시쓰기와 백일장 등을 통해 문학을 접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광주문인협회(회장 이근모)는 올해 연례행사인 문학기행, 시화전, 전국시낭송대회 외에도 문학을 통한 청소년 인성교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할 방침이다.
광주문협은 문학을 통해 학생들이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는 '학생 시 낭송회', '인성교육 강좌 교실'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문협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K-문학의 밤'도 개최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2026년부터 광주문협을 이끌어갈 회장을 선출하는 15대 회장 선거가 진행된다. 광주문협 회장 임기는 3년이다.

전남문인협회(회장 정관웅)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전남의 문학과 역사성을 전국에 알리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전남문협은 선정된 지역 작가들의 시를 바탕으로 전국시낭송대회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연말 전남문협 차기 회장 선거도 진행된다. 21대 전남문협 차기 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이 외에도 연례행사인 문학기행, 문학축전, 전남문학상 등을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광주·전남의 문학관도 잇따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한 해를 가득 채운다.

지난해 개관 1주년을 맞이한 광주문학관은 무등산 초입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살려 '무돌길 인문학' 등 '길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0개 강좌로 운영돼 시민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올해도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해 시민들의 문학적 소양을 길러줄 예정이다.

지난 2017년 개관한 해남 땅끝순례문학관은 내달부터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한다. 땅끝순례문학관은 이동주, 박성룡, 김남주, 고정희 등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문학인부터 황지우, 김준태 등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 중인 시인들의 소산까지 전시하고 있다. 상반기 리모델링 공사 후 이동주부터 고정희까지 네 명의 시인을 더욱 주목할 수 있는 독립적인 전시 공간을 배치하고, 시인들의 미공개 자료 전시와 함께 실감 영상관을 조성해 시를 시청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문학테라피'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땅끝순례문학관은 안동 이육사문학관과 교류전을 통해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 예정이다. 기획전시 등으로 일제강점기와 군부독재 시절 저항을 펼친 이육사와 김남주 시인을 동시에 조명할 방침이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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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선으로 그려낸 삶과 추억 384 시는 감성의 산물이다. 이성과 논리의 언어가 아니다.그래서 시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힐 때 진정한 의미를 획득한다.김영자 시인이 최근 시집 '시꽃 물들다'(시와사람刊)를 펴냈다.이번 시집에는 감탄을 자아내는 새로운 해석과 착상이 돋보이는 시편들이 수록돼 있다.시인은 모서리 없는 향기처럼 함박웃음으로 너울거리는 모란을 보여 아슬히 푸른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며 홀연히 춤추다 지는 절망을 노래하기도 한다.그는 낯설게 하기 기법을 바탕에 갈아 싱그런 표현들을 버무렸다."먼동 트이는 아침/ 눈부신 햇살 주워담은 개천가/ 물비늘의 눈빛 반짝거린다// 왁자한 소문 울컥이는 어둠 닦고/ 너스레한 노점 아지매들의 혈색 좋은 웃음소리삼백육십오 일 좌판 깔고 흥정한다// 줄줄이 엮은 부양가족 품기 위해/ 불구덩이라도 뛰어들 수 있다는/ 일념 하나로/ 시커멓게 멍든 주먹 가슴으로/ 애환의 물살 건넌다// 생채기로 찢긴 날카로운 비수/ 아린 침묵 꿰매며/ 도마 위에 납작 엎드린 오후/ 삐걱거리는 허리 통증 할퀴고 간/ 파닥이는 은빛 나래짓/ 황금빛 노을 떨이한다// 세느강이라 불리는 양동 다리 옆/ 역사 깊은 광주의 푸른 기상 안고/ 무등의 젖줄기로 태어난/ 화이트칼라 미모와 흰 베레모 뽐내는/ 중앙여고// 양동 다리 밑/ 떡볶이와 오징어 튀김도/ 덩달아 튀어올라/ 발랄한 안색으로 무더기 수다 떤다// 철썩이던 광주천 계곡/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버들강아지 빛으로 남아 있다."('추억의 양동시장' 전문)예나 지금이나 광주 양동시장은 사람과 상인들로 북적댄다. 그 시절 양동시장은 광주의 중심이며 정이 묻어나던 곳이었다.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이들도 양동시장의 활기와 생명력에서 힘을 얻었다. 그리고 그 풍경은 추억이 됐고 아련한 시간 속에서도 기억으로 자리해 있다.박덕은 시인은 "사실 시는 주제를 노출할수록 시의 특질에서 점점 더 멀어진다"며 "김영자 시인의 시들은 이러한 시의 특질을 잘 고루 구비하고 있어서 한층 돋보인다"고 평했다.김영자 시인은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라며 "자연 안에 깃든 신성을 벗삼아 더 이상 헤매일 것 없는 내 안의 나를 만나 깊이 잠든 시심을 깨운다"고 말했다.그는 '현대문예' 추천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여성문학대전 최우수상, 독도문학상, 빛창문학상 우수상 수상, 광주문인협회 이사와 광주시인협회 이사, 한실문예창작회원, 둥그런문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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