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보드게임 등 체험 행사부터
부모와 함께하는 독서 활동까지
환경·경제·역사 지식 습득 도움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전국적인 독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의 겨울방학을 맞아 책을 통해 문학적 소양을 한층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도서관을 가득 채워 발길을 이끌 예정이다.
광주시립도서관은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겨울독서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직도서관은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겨울, 과학과 예술이 온다'라는 주제로 과학탐구 체험활동을 선보인다. 그림책을 읽고 실험하며 일상 속 과학 현상을 탐구하고, 짝을 지어 질문하는 '하브루타 토론'을 통해 과학과 예술에 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무등도서관에서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세계의 식탁! 문화로 맛보는 여행'을 진행한다. 선정된 도서를 읽고 책에 등장하는 퓨전 요리와 세계 요리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독후 활동이다. 초등생들이 독서와 요리를 통해 보다 쉽고 재밌게 다문화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산수도서관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경제교육을 주제로 한 '돈과 경제여행'을 운영한다. 어린이들은 필독도서로 지정된 책을 읽고 가치판단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토론을 진행한다. '부자의 탄생', '기업 만들기', '플리마켓', '용돈 기입장 만들기' 등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경제 활동부터 사회의 경제 순환 구조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체험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구립도서관들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드게임, 에코백 만들기, 캠페인송 제작 등 예술과 독서가 결합된 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표현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 책정원 도서관은 겨울방학 특집으로 책과 독서 강좌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겨울방학 독서교실', 북토킹과 동시짓기를 할 수 있는 '나도 한강 작가님처럼' 등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동구 소재의 작은도서관들은 '이 앞은 과거요', '명화 읽어주는 도서관', 'Ready? 보드게임 ON!'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어린이들의 발길을 이끌 예정이다.
서구 구립도서관에서는 생태와 환경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마련해 일찌감치 접수 마감이 되는 등 어린이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어린이생태도서관은 책을 읽고 역할극과 바다 지킴이 로봇 만들기, 지구 지킴이 에코백 제작 등을 포함한 자체 프로그램 '생태미꿈소'를 기획했다. 또한 상록도서관은 '동물권, 자유와 사랑'을 주제로 가치수직선 토론, 동물사랑 키링 만들기 등의 활동으로 어린이들이 동물권과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북구의 구립도서관들은 책을 통해 음악과 역사, 과학 등을 함께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운암도서관은 '내가 쓰는 MBTI 왕조실록'을 통해 역사와 심리학을 접목한 독서 활동을, 중흥도서관 '지구지킴이 캠페인송 만들기'를 통해 환경보호 메시지를 담은 창작 활동을 진행한다. 양산도서관은 '열두 마리 동물과 떠나는 역사여행'으로 한국사에 대한 흥미를 심어줄 예정이다.
이 외에도 광산구 구립도서관은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운남어린이도서관은 '엄마가 미리 읽어보는 우리 아이 영어그림책', '문해력 골든타임' 등을 통해 어린이의 문해력을 향상시키고 부모가 책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장덕도서관은 다양한 테마의 클레이 미니어처 소품을 만들 수 있는 '클레이랑 미니어처랑',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작가와 함께하는 글쓰기' 등의 행사를 준비해 창의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도서관의 겨울방학 프로그램 접수 관련 사항과 자세한 일정은 광주시립도서관 누리집과 구별 통합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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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그 아무것들' "소박한 시집이에요. 요즘 들어 우리 사회가 참 삭막한데 읽는 분들이 시집을 통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최근 첫 시집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그 아무것들'(천년의시 刊)을 펴낸 김민하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한 소망을 이처럼 밝혔다.이 시집은 김 시인이 지난 2011년 등단한 이후부터 조금씩 꾸준히 써왔던 시들을 엮어냈다. 오랜 시간 서랍에 차곡차곡 모아온 지난날의 감정이자 감상이 담긴 시집이다. '봄' '나무 도마2' '안개꽃' '배추김치 읽기' '크리스마스 카드' 등 57편의 시가 실렸다.'푸름 많은 몸짓으로/푸름 맑은 열정으로/두근두근 그리면 내게 올까/누추한 생에 세례수 한 방울만 한 네 잎'('네잎클로버' 중)그의 작품은 일상 속의 존재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뜯어본다.이해인 수녀는 해설에서 "자연과 사물에 대한 예민한 통찰과 애정을 저자 특유의 언어로 표현하는 시들은 솔직하고 아름답고 따듯하다"며 "담백한 깊이로 독자의 마음속에 슬며시 사랑을 넣어 준다"고 설명한다.이 수녀의 해설처럼 김 시인의 이번 시집은 "켜켜이 쌓인 배추 포기를 책으로 읽어 내는 예민한 시선에 감탄"하게 만들고 "우리 또한 생활 속의 시인이 되고 싶"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작은 존재를 쉽사리 지나치지 않고 세심히 살피는 시인의 따뜻한 목소리와 시선이 깊은 울림이 된다.작은 존재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그의 소박한 언어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상의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김 시인은 "시를 잘 쓰는 사람도 아니고 쓰기가 어려워 마음대로 조금씩 써서 보관해왔던 것들을 기록이자 추억으로 엮어냈다"며 "항상 글을 쓸 때마다 읽는 사람들이 인정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정말 소박한 시집이지만 이 시집 또한 독자들에게 그런 시집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김민하 시인은 2001년 '아동문예'에서 동시, 2012년 '심상'에서 시로 등단했다. 2011년에는 '바른손' 일러스트 작가로 등록, 일러스트 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동시집 '기침하는 꽃들' '군침 도는 하루의 시간'이 있으며 2014년 격주간지 '아트플러스'에 영화평을 연재했으며 2020~2022년 무등일보에 '생각 한 방울' 연재, 2024년에는 월간지 '아트플러스'에 '생각 한 방울'과 시 칼럼 일러스트를 연재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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