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유관단체, 활성화 대책 필요
타지역 작가 등 교류 협력 강화
오월문학제 성공적 마무리 집중
회원 간 소통 통한 단합 노력도

"젊은 작가들이 광주·전남에서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청년 예술인을 지원하겠습니다."
최근 광주전남작가회의 제 17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미승 회장은 "광주전남작가회의 평균연령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젊은 작가들이 삶과 글쓰기를 병행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두고 지역을 떠나기 때문"이라며 "광주시와 문화 예술 유관단체의 지원 사업이 더 많이, 자주 시행될 수 있도록 의견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주요 공약으로 ▲다양한 문화 예술 단체와의 교류 모색 ▲작품 활동 확장 위해 다른 지역 작가와의 교류 타진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회원 간의 단합을 위한 활발한 소통 등을 내걸었다.
그는 특히 갈수록 문화예술 단체간 소통과 협력이 중요해지고 공동의 창작물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다른 지역 작가·예술 단체와의 교류를 활발히 진행해 역량을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당선 소감으로 "주변의 응원으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는데,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니 요즘은 두 시간 간격으로 잠을 깬다"며 "지금까지는 내 작품 활동에만 몰두해왔는데, 이제는 전체 회원들의 활동도 내 일처럼 꼼꼼히 챙겨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25년 동안 함께 해온 광주전남작가회의 정신을 계승해 흠이 가지 않게 잘 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전남작가회의는 연례행사인 '오월문학제'를 진행한다. 문학으로서 5·18광주 민주화운동의 의의를 되새기는 오월문학제는 전국 문학인의 대회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전국 작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올해 5월10일께 개최되는 오월문학제는 오월항쟁 45주기를 맞아 규모를 확대하고 작품을 다양화하는 등 의미를 보다 깊이 새길 예정이다.
김 회장은 주요 활동 계획으로 오월문학제를 성공리에 마무리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광주전남작가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월문학 정신이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곡성 섬진강 문학학교 행사와 목포, 순천, 여수 지부와의 행사도 연계해 친목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한국 문단에 큰 바람을 불러일으킨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회원들의 사기가 높아졌다. 특히 우리 지역의 이야기인 '소년이 온다'가 세계적인 문학이 된 만큼 회원들의 자긍심과 함께 책임감 또한 높아졌다"며 "이에 각자의 장르에서 오월 정신을 '더 넓고 깊게' 확장하는 작품을 쓰는 데 앞장설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회원들에게 "어수선한 시국일수록 우리 작가들은 서로 화합하고 잘 벼린 붓끝으로 더 열심히 작품을 써야겠다"며 "그러기 위해 '돌봄'이란 단어를 마음속에 새겼으면 한다. 나를 돌보고, 내 옆을 돌보고, 내 주변을 돌보며 함께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승 회장은 지난 2000년 계간 '작가세계'에 시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5년부터 아동청소년문학 작품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저서로 시집 '네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 '익어 가는 시간이 환하다'와 동화 '다랑쉬굴 아이' 등을 출간했으며 광주전남작가회의 부회장을 6년간 연임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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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그 아무것들' "소박한 시집이에요. 요즘 들어 우리 사회가 참 삭막한데 읽는 분들이 시집을 통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최근 첫 시집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그 아무것들'(천년의시 刊)을 펴낸 김민하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한 소망을 이처럼 밝혔다.이 시집은 김 시인이 지난 2011년 등단한 이후부터 조금씩 꾸준히 써왔던 시들을 엮어냈다. 오랜 시간 서랍에 차곡차곡 모아온 지난날의 감정이자 감상이 담긴 시집이다. '봄' '나무 도마2' '안개꽃' '배추김치 읽기' '크리스마스 카드' 등 57편의 시가 실렸다.'푸름 많은 몸짓으로/푸름 맑은 열정으로/두근두근 그리면 내게 올까/누추한 생에 세례수 한 방울만 한 네 잎'('네잎클로버' 중)그의 작품은 일상 속의 존재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뜯어본다.이해인 수녀는 해설에서 "자연과 사물에 대한 예민한 통찰과 애정을 저자 특유의 언어로 표현하는 시들은 솔직하고 아름답고 따듯하다"며 "담백한 깊이로 독자의 마음속에 슬며시 사랑을 넣어 준다"고 설명한다.이 수녀의 해설처럼 김 시인의 이번 시집은 "켜켜이 쌓인 배추 포기를 책으로 읽어 내는 예민한 시선에 감탄"하게 만들고 "우리 또한 생활 속의 시인이 되고 싶"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작은 존재를 쉽사리 지나치지 않고 세심히 살피는 시인의 따뜻한 목소리와 시선이 깊은 울림이 된다.작은 존재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그의 소박한 언어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상의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김 시인은 "시를 잘 쓰는 사람도 아니고 쓰기가 어려워 마음대로 조금씩 써서 보관해왔던 것들을 기록이자 추억으로 엮어냈다"며 "항상 글을 쓸 때마다 읽는 사람들이 인정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정말 소박한 시집이지만 이 시집 또한 독자들에게 그런 시집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김민하 시인은 2001년 '아동문예'에서 동시, 2012년 '심상'에서 시로 등단했다. 2011년에는 '바른손' 일러스트 작가로 등록, 일러스트 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동시집 '기침하는 꽃들' '군침 도는 하루의 시간'이 있으며 2014년 격주간지 '아트플러스'에 영화평을 연재했으며 2020~2022년 무등일보에 '생각 한 방울' 연재, 2024년에는 월간지 '아트플러스'에 '생각 한 방울'과 시 칼럼 일러스트를 연재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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