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코로나19 없는 광주 비결은?

@서해현 광주 서광병원장 입력 2020.05.07. 13:47

60일 연속 국내 환자 발생 제로.

2020년 5월 7일 기준이다. 광주광역시는 3월 8일 이후 지금까지 지역사회감염이 없다. 현재까지 30명 확진자 중 20명이 해외 유입 환자이다. 광주광역시는 전국 광역시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적다. 10만명당 확진율도 최저이다.

광주전남은 청정지역이다. 잠복기간인 14일 동안 새로운 환자 발생이 없으면 지역사회감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잠복기간의 두 배 이상 발생이 없으면 청정지역으로 간주한다. 광주전남은 한 달 이상 지역사회감염 발생이 없다. 4월 하순에 이미 등교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했다.

광주는 코로나19 전투에서 월등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광주의 승리는 우연이 아니다. 수평적 민관협력으로 전문가 의견을 존중한 결과이다. 광주광역시는 3월 6일 시장과 의사회장 및 병원협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광주재난안전대책본부'의 공식기구로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하였다. 그리고 산하에 민간지원단을 두어 역학전문지원단과 의료기관관리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국 지자체에서 유일한 조직이다. 시의사회 코로나19 자원봉사팀 소속 의사 50여명은 시설격리자를 대상으로 퇴근 후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매일 교대로 진료봉사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마지막 국내감염자 발견은 3월 7,8일 14,15번 확진자였다. 이들은 광주 3번 환자와 신천지 학습관에서 밀접접촉 했었다. 2월 22일 최초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았고, 2주간 자가격리 후 3월 3일 격리해제 되었다. 그러나, 역학전문지원단의 자문에 따라 추가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었다. 시는 정부 지침보다 강화된 대응으로 밀접접촉자를 격리 13일째 검사하는 과정에서 신규 확진자 4명을 찾았다.

시는 해외 입국자 관리 강화를 위해 특별행정명령을 2회 발령하였다. 3월 29일 정부가 주요 발생국가의 입국자로 검사 대상을 제한할 때, 모든 나라로 대상을 확대하여 입국 후 3일 이내 의무검사를 과정에서 4명을 추가로 찾아냈다.

정부지침대로 했다면 이들을 조기에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지역사회 감염과 최악의 상황을 초래했을지도 모른다.

4월 들어서는 독자적으로, 정부 지침이 내려지기도 전에, 해외 감염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모든 입국자를 예외 없이 시설격리하여 검사를 했다. 양성이면 전문병원에 바로 입원하여 치료하고, 결과가 음성일 때는 14일간 자가격리 또는 시설격리하여 감염 위험을 완벽하게 차단하도록 했다. 지역사회감염 제로, 오늘로 61일째이다. 두 달 동안 지역사회 감염이 없는 광역자치단체는 광주광역시가 유일하다. 탁월한 성과이다. 전문가의 의견을 중시한 리더십의 승리이다.

필자는 지난 3월 27일 무등일보에 '코로나19, 외국 유입 막으면 4월 학교 간다'고 예측했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감염자를 차단할 수 있다면, 4월 하순에는 하루 확진자 10명 미만으로 통제 가능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의료칼럼을 통해 밝혔었다.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3일 연속 제로. 질병관리본부 기준 5월 6일 통계이다. 1월 20일, 우리나라 최초 확진자는 중국인이었다. 2월 하순 신천지 관련 환자 폭증으로 고비도 있었다. 4월 들어 국내 발생 환자는 감소하였지만 해외 유입이 증가했다. 18일 18명으로 10명대에 진입했다. 국내 확진 0명, 4월 30일이 처음이었다.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4명 있었지만 모두 해외유입 환자였다. 그리고 5월 2일에도 없었고, 이어서 4일부터 6일까지 없었다.

5월 6일부터 정부는 코로나19 대책을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바이러스 통제는 일단 성공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세계적으로 팬데믹이 장기화 될 것이고, 2차 대유행이 언제 올지 모른다. 그 때는 훨씬 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현재까지는 렘데시비르가 유용하다고 하지만, 부작용이 많고 치료효과가 명확하지 않아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백신은 일 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코로나19에 특화된 치료약과 백신의 신속한 개발이 관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5월 광주는 이겨낼 것이다. 40년 전 금남로에서 승리했듯이. 의료인 방역전문가 공무원 시민 모두 연대와 협력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반전할 것으로 믿는다.

서해현 광주서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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