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최고의 보약은 '숙면'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20.08.27. 10:40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을 해야 하는데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걱정과 함께 잠을 뒤척인 적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것이다.

만약 이런 날들이 자주 반복되고, 며칠 동안 이어진다면 스스로가 불면증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수 있다.

자려고 누워도 잠들기가 어렵거나, 수면 중에 쉽게 깬다. 아침에 일어날 때 개운하지 않다. 이 3가지 증상이 특별한 원인 없이 1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불면 장애를 진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으며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한 불면 환자들은 주로 주간 활동 중에 피곤함, 긴장감, 무력감 등이 동반되며 집중력 저하, 두통, 주의력 저하 등과 함께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

불면은 가장 흔한 수면장애의 하나로써 성인의 약 40%가 경험하며, 그중 약 10-15%가 만성화 경로를 밟는다고 보고됐다.

대체적으로 수면 장애를 겪는 여자의 비율이 남자보다 높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이 같은 경향이 늘어 60대에서의 비율이 높다.

우리나라에서 불면증으로 치료받는 환자 역시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수면장애는 이처럼 흔한 질환에 속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체 대사, 기분, 인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따라서 스스로 불면 장애가 의심될 경우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

현재 불면 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에는 수면제한요법, 자극조절, 이완요법, 인지행동치료 등과 같은 심리학적인 요법, 벤조디아제핀 등과 같은 향정신성 약물을 통한 요법이 있다.

그러나 미국수면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약물 요법은 단기간의 증상 관리에는 효과적이나 만성 불면 장애에 있어서의 약물 치료는 내성과 의존 때문에 신중하게 시행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약은 적게는 2-3가지에서 많게는 20여 가지가 넘는 한약재로 구성되며, 여러 한약재의 상승 효과를 질병 치료에 활용한다.

이와 관련해 전임상 연구에서 불면에 사용되는 한약처방이나 단일 한약재가 GABA(gamma-aminobutyric acid) 수용체에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또한 한약의 복합 성분은 단일한 병리 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난치성 질환에 다표적 치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전 규명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수면장애의 치료를 위해 주로 단삼, 천마 등의 한약제제와 비타민 B12와 같은 양약 제제를 이용한 약침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약침요법은 환자의 체질, 질병상태 등을 변증한 후 치료 경혈 및 체표 반응점에 특정 한약에서 정제 추출한 약물을 주사기로 일정량 주입해 질병을 치료하는 한방의료 행위이다.

만약 불면 증상이 지속되지 않고 간헐적으로 나타나거나, 한두 번에 그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하루에 꼭 몇 시간은 자야 한다는 강박은 갖지 말자. 이러한 강박이 잠을 더 안 오게 만들 수 있다. 잠자기 직전이 아니면 침대에 눕지 말고, 다른 할 일은 침대 외의 장소에서 하는 것이 좋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낮 시간의 카페인이나 에너지 음료의 섭취는 저녁시간의 섭취가 아니더라도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자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따듯한 우유를 마시는 것이 혈액순환을 좋게 만들어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고의 보약은 숙면이라는 말처럼 잠을 잘 자야 피로감을 회복하는 등 건강한 생활을 할 수가 있다. 개인의 수면 관리를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자.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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