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광주 정신 100년! 시민과 함께 Y-스포츠

@서해현 광주 서광병원장 입력 2020.09.10. 14:50

1920년 광주 최초 야구대회가 열렸다. 광주YMCA 주최로 광주천변에서 제1회 소년야구대회가 열렸다. 몇 년간 계속된 광주소년야구대회는 광주천변이나 현 전남의대 자리인 묵정밭에서 주로 열렸다.

나라의 주권을 뺏기고 3·1독립운동마저 실패로 돌아간 1920년 7월 29일, 양림동 오웬기념각에서 광주YMCA를 창립하였다. 초대회장으로 숭일학교 교사 최병준, 총무는 독립운동가 김철이 선출되었다. 오방 최흥종 목사와 기독청년 30여 명이 참여했다. 회원 대부분은 3·1운동에 적극 가담하여 일제의 탄압을 받고 있었다. 청년들은 기독정신으로 민족독립의 꿈 이루기를 소망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덕·지·체(德·知·體) 육성과 친교였다. 덕육부는 기독교집회와 여름아동학교 등을, 지육부는 강연 야학 유치원교육 등을, 체육부는 축구 야구 권투 유도부와 보이스카웃의 전신인 YMCA소년척후대를 운영하였다.

1931년 동구 충장로 5가에 YMCA회관 겸 체육관이 마련되면서 유도부와 권투부에 민족정신 가득한 청년들이 몰려들었다. 일본을 이길 수 있는 체력단련이 중요했다.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복싱 유도 축구 야구 등이 활발하게 운영되었다. 그러나 일제 말기 YMCA 탄압과 민족정신 말살 정책에 따라 광주YMCA가 해체되면서 체육관도 폐쇄되었다.

해방이 되면서 YMCA가 재건되고 체육부도 활성화되었다. 1971년 금남로 1가에 YMCA 건물이 신축되고 실내체육관 무진관이 개장했다. 무진관은 광주 최초 민간 실내종합체육관이다. 공간이 부족했던 당시, 문화활동과 생활체육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1971년 10월에는 학교체육교사와 사회체육지도자를 대상으로 전남도 교육위원회 후원 제 2차 체육지도자 강습회를 열었다. YMCA연맹 협동간사인 카지미로프와 서울 YMCA 장주호 간사, 전남의대 조규찬 교수 등 강사진의 면면이 화려했다. 그 외에도 농구 배구 펜싱 미용체조 배드민턴 보디빌딩 기계체조 테니스 수영 탁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 체육을 선도하였다.

1980년대는 유아 유치부 어린이 대상 전일제 교육인 어린이스포츠단이 활성화되는 시기였다. '아빠와 함께하는 가족캠프' '유아캠프' '모자 조력캠프' 등 프로그램으로 유아교육의 혁신을 선도했다.

1990년대 도심공동화 현상에 따른 회관 주변 인구 감소로 YMCA 프로그램 회원이 전반적으로 감소하였다. 스포츠분야는 1998년 금남로 본관의 실내체육관 무진관이 폐쇄된 이후 급격히 약화되었다. 2003년 정부의 영유아 보육정책 변화에 따라 어린이스포츠단이 등록 회원 감소로 순차적으로 문을 닫게 되었다.

2015년 창립한 광주 기아-YMCA 유소년야구단은 Y-스포츠의 전환점이었다. 기아타이거즈야구단의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지원사업으로 시작했다. 현재까지 매년 꾸준한 지원 속에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주5일제 근무에 따라 주말 어린이 스포츠교실 참여자가 늘어남에 따라, 2017년 3월, 광주Y 스포츠센터를 발족하였다. 광산과 서구에 더하여, 2017년에는 북구, 2018년에는 동구와 남구에서 어린이스포츠단이 발족했다. 유아축구단 어린이축구단 어린이농구단 유소년야구단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인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여름방학 레포츠캠프와 겨울방학의 스키캠프 등 야외체육활동이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2020년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광주Y의 스포츠 활동 역시 큰 타격을 받았다. 공공시설의 폐쇄와 행정기관의 집합금지명령으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중단되었다. 부분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평년 대비 참여 회원이 절반 이하로 감소하였다.

YMCA는 한국 스포츠의 역사이다. 대한민국의 축구 농구 배구 야구는 YMCA에서 시작되었다. 광주 스포츠 역사는 광주 YMCA 역사와 같다. 스포츠는 건강한 시민에게 필수이다. 스포츠센터를 통해 밝고 건강하고 유능한 청소년들이 많이 배출되어 가정과 국가와 사회의 기둥으로 성장하기 바란다. 서해현(서광병원장·광주 YMCA 스포츠센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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