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우한 폐렴으로 시작된 코로나19가 벌써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도 수차례의 위기 상황을 겪고 나서 이제는 어느 정도 진정되어가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97%가 코로나 항체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현재는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고, 설령 걸린다고 하더라도 약한 증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만2150명(국내 발생 1만2018명, 해외유입 132명)이다. 전주 대비 2004명, 전일 대비 1만1447명 줄었다. 월요일 기준으론 지난 7월4일(6242명) 이후 13주 만에 가장 적은 숫자로 이제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소강상태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0월 1일 정부는 해외 입국자의 24시간 이내 PCR 검사 의무를 해제하였으며, 이어서 10월 4일에는 요양병원 시설의 대면 접촉면회를 허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시설 환자의 외출, 외박은 외래진료 필요인원에 한해 허용되었으나 이번 조치에 따라 대면 접촉면회는 물론 외출, 외박까지 허용된다. 또한 3차 접종 완료자 또는 2차 접종 이상을 접종하고, 확진 이력이 있는 강사는 시설로 출입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면회 시 마스크 착용과 음식물 섭취 금지, 면회 전 환기 등 안전한 면회를 위한 기본방역수칙 준수가 권고되고, 면회는 사전 예약으로 진행되며, 방문객은 면회 전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음성임을 확인해야 하고 외출·외박의 경우 복귀 시 반드시 사전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이제 실질적인 의무 방역 조치는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 격리 둘만 남게 되었다.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은 해제되었지만 아직도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고, 현재 코로나19 확진이 됐을 때는 일주일간의 자가 격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코로나19와 함께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유해 나갈 수 있고 경제활동도 위축되지 않는 방향으로 이제 출구전략을 생각해야 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서구 유럽에서는 실내와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도 해제하고 감염위험지역에서만 착용의무가 있으며, 호흡기 증상이 있어도 심하지 않으면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가 다시 더 퍼질 수 있는 가능성과 함께 독감 계절이 다가와서 코로나와 독감이 트윈데믹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좀 우려스럽기는 하다.
감염병에 취약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고리로 한 독감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개인방역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 다행인 것은 독감의 경우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어서, 독감에 걸리더라도 조기에 투여를 하면 상황 악화를 막을 수 있고, 독감은 일단 걸리면 바로 고열을 동반하는 등 증상이 먼저 나타나 독감에 걸렸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대면접촉 면회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특성 역시 감염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할 것이다. 대면접촉을 하더라도 마스크를 잘 쓰고 손 소독을 잘 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할 경우 독감의 확산을 크게 막을 수 있지만, 다만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코를 내놓는 등 제대로 쓰지 않을 경우 독감이 병원이나 시설 내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아무래도 겨울철에는 코로나 19,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당장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에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아마 내년 3월 이후를 코로나19 종료 시점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각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이제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을 신뢰해서 자발적으로 시행하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면서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반드시 마스크 착용하는 등의 개인 및 단체를 위한 건강 수칙을 철저히 하면 코로나19 종료가 한층 더 빨리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양동호 광주시의사회 대의원의장·연합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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