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가을철 알레르기 질환 주의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입력 2022.10.20. 18:08

10월에 들어서면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고 낮에는 야외활동을 해도 좋을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는 각양각색 축제를 시작하면서 등산이나 캠핑 등 야외 활동이 정점에 이르렀다.

이렇게 나들이하기 너무 좋은 날씨지만 안과에는 눈이 가렵고 충혈 된다며 알레르기 증상으로 인해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꽤 많다. 가을철에는 나무, 꽃, 풀 등에서 나온 건조한 꽃가루가 바람에 실려 알레르기 결막염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과 눈 주변이 간지럽고 결막이 빨갛게 충혈되면서 흰 자가 부어올라 진득한 진물이 흘러나온다. 이때 가렵다고 무작정 손으로 비빈다면 감염이 진행돼 눈곱이 많아지고 눈꺼풀에 다래끼가 생긴다.

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고 외출 후에는 인공눈물로 눈을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알레르기 결막염이 발생했다면 안약을 하루에 2회 점안하고 가려운 곳을 절대 비비지 말며 냉찜질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알레르기나 아토피 환자들에게 더욱 강조하고 주의를 요해야 행동이 있다. 바로 눈을 비비는 행동이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취학하는 시기 즈음에 기저질환으로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아토피 질환을 앓는 아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은 특히 봄·가을철이 되면 가려움으로 인해 눈을 자주 비비는 행동을 한다.

만성적으로 눈을 비비는 아이들은 눈 주변의 색소 침착과 더불어 눈꺼풀 피부 각질층의 이상으로 인해 눈꺼풀 모양이 변형되면서 안검하수 등으로 발전될 수 있다. 또한 성장 중인 아이들은 각막이 약하기 때문에 눈을 자주 비비게 되면 쉽게 각막 모양이 변형되고 작은 자극이라도 각막에 상처가 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의 각막은 상하좌우가 대칭을 이루면서 완만한 돔 형태의 모양이다. 그런데 각막이 바르게 있지 못하고 아래쪽이나 위쪽으로 뒤틀리면서 원뿔 모양 혹은 교회 첨탑 모양으로 변할 수 있다. 이를 원추각막이라고 하는데, 눈을 자주 비비는 아이들에게도 나타난다.

원추각막은 유전적인 요소, 알레르기, 아토피, 습관적인 눈 비빔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원추각막 환자들은 시력이 좋지 않아 근시, 난시,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은 약시인 상태가 많다. 하지만 눈이 나빠서 콘택트렌즈를 끼거나 미용목적으로 서클렌즈나 컬러렌즈를 착용하는 환자들을 보면 눈을 비비는 행동을 자주 한다. 이런 사소한 행동으로 인해 원추각막이 발생하기 십상이다.

원추각막이 발병한다면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질환이 진행되면서 시야가 겹쳐 보이고 빛이 번져 보이면서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안과를 방문하게 된다. 안과에서 환자가 원추각막으로 판단된다면 정도에 따라 특수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각막강화술, 링삽입술 등의 치료를 통해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

따라서 10~20대 중에서 눈을 자주 비비거나 아토피의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 중에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최근 들어 시력이 저하됨을 느낀다면 원추각막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원추각막이 발병할 위험이 높은 불완전한 원추각막 환자가 시력교정술인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을 시행할 때는 더욱 꼼꼼하게 살펴보고 해야 한다. 수술에 대한 안전성과 수술 후에 사후관리를 진행하는 병원을 선택해야 하며 원추각막 진행을 막기 위한 각막 강화 치료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에게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적으로 눈을 비비는 사람들이 있다. 눈을 비비는 행동이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안구에는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나 요즘처럼 건조하고 꽃가루가 날리는 가을철에는 눈에 큰 자극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눈에 이상이 발생했다면 되도록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고 가까운 안과병원을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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