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개그맨 김형곤, 2008년 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 2009년 조오련 전 수영선수 등이 심근경색증으로 숨을 거두었다. 2011년에는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도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했다. 뿐만 아니라 하일성 프로야구 해설위원,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프로축구 조진호 감독도 심근경색증으로 눈을 감았다. 심근경색증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약 30~40%의 환자가 사망하며, 병원에 도착하여 치료를 받더라도 5~10% 정도가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관상동맥은 심장의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들을 말하는데 이러한 관상동맥 내에 동맥경화증 (죽상경화증)이 진행되고,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이 동맥경화증 부위가 터지고 혈전이 생겨 관상동맥이 막히게 되면 심장 근육으로 피가 안 가게 되어 심장 근육의 일부가 파괴되고 괴사되는데 이를 심근경색증(心筋梗塞症)이라고 한다.
그러면 심근경색증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날까? 심근경색증의 대표적인 초기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심근경색증 환자들은 흔히 '가슴을 쥐어짠다', '가슴이 싸한 느낌이 든다', '가슴을 짓누른다'고 호소한다. 가슴의 정중앙이나 약간 좌측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전에 없던 가슴 통증을 느낀다. 이와 같은 심근경색증의 증상은 쥐어짜거나 짓누르는 것 같은, 죽을 것 같은 가슴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며 호흡곤란, 식은땀, 헛구역질, 구토, 의식혼돈 등이 동반하여 나타날 수 있고, 좌측 팔, 목, 턱, 등, 배꼽 위로 통증이 퍼져나가는 방사통이 생길 수 있다. 가슴 통증 지속 시간이 20분 이상 오래 지속된다는 점이 협심증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슴의 통증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통증이라 흔히 표현한다. 갑자기 숨이 가쁜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단순히 숨이 차는 정도가 아니라 자리에서 주저앉을 정도의 심한 호흡곤란과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는 특징이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난생처음 이상한 가슴 통증을 느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심장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심근경색증에 대한 치료법은 급속도로 발전하였으며,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30% 이상 감소시켰지만, 여전히 100명 중 4~5명은 퇴원 후 1년 이내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아주 높은 사망률을 보이지만 반면 예방할 수 있는 병이다. 심근경색증의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흡연, 이상지질혈증,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심근경색증을 예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20분 이상 지속되는 심근경색증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가능하면 움직이지 말고 안정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주위 사람에게 빨리 도움을 요청하고 망설이지 말고 119에 연락하여 구급차를 이용하여 대학병원이나 심근경색증 치료가 가능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빨리 가야 한다. 효과가 없는 단방약을 사용하거나, 체를 낸다거나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여서는 절대로 안 되고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가능하면 1시간 이내) 병원에 가야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심장 근육의 괴사를 막을 수 있고 후유증 없이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홍영준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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