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즉시 멈추라는 휴전 촉구 결의안을 지난 12월 12일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다. 이 결의는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 모든 당사자의 국제인도법을 포함한 국제법상 의무 준수, 모든 인질에 대한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석방, 인도주의적 접근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 휴전촉구결의안은 미국의 거부권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안보리 결의는 회원국이 지켜야 하는 구속력이 있다.
이에 유엔이 긴급 총회를 열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두 번째 휴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것이다. 오스트리아와 미국이 제안한 인질을 붙잡고 있는 주체가 하마스이며,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규탄한다는 내용은 빠졌다.
지난 10월27일 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즉각 휴전 결의안이 가결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처음에는 결의안에 기권했지만 두 번째는 입장을 바꾸어 찬성으로 투표했다. 뒤늦게나마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것을 환영한다.
안보리는 22일, 휴전 요구가 빠진,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를 위한 결의를 어렵게 채택했다.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거부권 행사 대신 기권표를 던졌다.
10월 7일, 안식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여 가자 인근 이스라엘 지역을 점거하고, 5일 동안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한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1200명 이상 살해했다. 그리고 240명 이상 남녀노소 민간인들을 인질로 끌어갔다.
하마스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이 집단 성폭행당한 끝에 피살되었다고 한다. 하마스 공격을 받은 곳곳에서 아이 노인 예외 없이 여성과 소녀들이 살해되기 전 성적으로 학대당한 흔적이 확인됐다. 집단 성폭행 후 여성의 성기를 총칼로 훼손하였고 남성의 성기를 절단했다는 목격담도 있다.
하마스는 자신들이 직접 찍은 영상들을 틱톡에 다수 업로드하기도 했다. 무고한 민간인들을 대규모 학살하고, 여성들을 강간하며, 집집마다 찾아가 일가족을 몰살시키는 장면이 포함된 바디캠 영상이다, 이는 자신들이 저지른 야만적 행위를 자인한 것이며, 묵과할 수 없는 비인도적 전쟁 범죄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반응으로 하마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압도적 군사력으로 하마스를 몰아붙이고 있다. 강력한 화력을 동원하여 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초토화하고 있다.
하마스의 도발에 대한 응전으로 가자지구 전쟁을 인정할 수는 있으나 무고한 민간인 희생이 너무 크다. 전쟁으로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이 2만명을 넘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26일, 지금까지 2만915명이 숨지고 5만491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땅에 하나님의 평화가 실현되기를 기도하지만 안타깝게도 전쟁의 포화는 지금 이순간도 멈추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는 인구 220만명 중 대다수가 전투, 굶주림, 전염병 위험에 노출되는 피란민으로 전락했다. 식량과 에너지, 그리고 의약품이 공급되지 않아서 생존의 위협에 직면했다. 무고한 여성과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들이 특히 취약하다.
이제는 이들을 돕기 위해 우리가 힘을 모을 때이다. 광주YMCA는 유엔 경제이사회의 협의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지구촌의 비극에 동참하고, 생사의 기로에 있는 가자지구 피난민들의 눈물과 울부짖음에 응답할 의무가 있다.
광주YMCA는 시민들의 뜻을 모아 팔레스타인 가자YMCA (http://ymcagaza.org)에 성금을 전달하고자 한다. 팔레스타인 어린이와 난민을 돕기 위한 모금은 12월 31일까지 진행되며 내년 1월 초에 가자지구YMCA에 전달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평화로 동행하기 위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문의: 광주YMCA 국제교류팀 062-234-0075 )
모금액은 ①가자지구 어린이 돌봄센터 운영, ②난민/주민들의 피난처 및 생활 물품(비용) 지원(트라우마 치유 포함), ③이스라엘 점령 지역 올리브나무 식재 캠페인 등 지원에 사용된다.
한 사람의 큰 금액보다 많은 사람의 적은 금액이 모일 때 큰 평화의 물결이 이루어진다.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기념하는 성탄절, 증오와 폭력이 사라지고 사랑과 평화 가득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서해현 서광병원 원장·광주YMCA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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