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가 밝아왔다. 겨울이 되자 안과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난방기기를 장시간 사용하고 실내 생활이 늘어나다 보니 안구건조, 따가움, 흐릿한 증상 등을 호소하는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많다. 또한 겨울방학을 이용해 안경, 렌즈를 벗기 위해 시력교정을 문의하는 시력교정환자도 많아졌다. 시력교정 진료를 한지 약 25년이 넘어간다. 그동안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들을 만났고 여러가지의 시력교정 방법으로 수많은 환자들을 수술하고 치료했다. 시력교정 진료를 하면서 해마다 느끼는 것은 고도 근시 환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근시란 가까운 데 있는 것은 잘 보아도 먼 데 있는 것은 선명하게 보지 못하는 시력을 말한다. 근시는 유전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으로 나뉠 수 있는데 부모 모두 근시이면 아이가 근시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유전적인 특성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은 책과 전자기기 사용을 일찍부터 접하면서 근시의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 특히나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폴 등의 동아시아 지역 18~19세는 근시 유병률이 약 80%에 이른다.
대부분의 초등학교 입학 전후인 6~8세 사이에 시력검사를 진행한다. 안경을 써야하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안과에서 1~2년간 6개월 간격으로 방문해 안과 처방, 근시 예방 교육 및 치료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그러나 본격적인 신체 성장이 이뤄지는 8~10세 이후에는 아이들의 바쁜 학업 스케줄, 부모들의 관심도 저하 등으로 인해 주기적인 시력 검사, 안경 교체 등이 이뤄지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 학업에 열중하는 10대 후반부터는 근시 진행에 대한 안과전문의와의 상담 및 교육이 충분히 진행되지 못하기도 한다.
고3 이후에는 시력 교정을 위해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만에 안과를 찾아와 현재 눈 상태를 체크하며, 검사를 받는다. 시력교정술인 라식, 라섹은 각막을 깎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근시 단계에 따라 각막 절삭량이 달라진다. 대부분은 경도 근시(-3D), 중등도 근시(-6D)로 검사 후 각막의 형태와 내구성에 문제가 없고 수술해서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면 시력교정술을 권유한다.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면서 생활하는 것보다 떨어진 시력을 교정한 후 삶의 질이 훨씬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마다 고도근시 (-6D 이상)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고도근시 환자는 시력교정술 할때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한 후에 상당히 신중하고도 꼼꼼하게 진료와 상담을 해야 한다.
시력교정술 시에 최소한의 각막을 남겨야 하는데 고도근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각막 절삭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근시가 발생 초기인 6~8세 아이들의 부모에게 적극적으로 근시 예방과 근시 진행 억제 치료를 권한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아이의 눈 성장이 끝난 후에 고도근시 환자가 될 수 있으며, 고도근시일 경우 시력교정이 어렵고 설사 수술을 하더라도 수술 방법이 제한적이다. 또한 수술 후 근시 퇴행이 나타나고 추후 망막박리, 녹내장 등 발생 위험이 높아 매년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근시 예방법은 영유아 시기에 형광등 불빛 아래 재우는 습관을 피하고 책, TV,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를 장시간 근거리에서 보는 것을 피해야 한다. 보더라도 수시로 눈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전자기기는 너무 가까이에서 보지 않도록 한다. 또한 책을 볼 때는 실내를 밝게 하고 휴식 시간에는 밖에 나가서 산책, 운동 등을 하면서 햇빛을 쐬는 것이 좋다. 적당한 햇빛 노출은 안구 성장을 억제하는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근시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미 근시가 진행됐다면 근시 억제 치료법을 진행할 수 있다. 저농도 아트로핀 안약을 점안해 근시를 억제하는 마이오가드를 사용하거나 자는 동안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눈의 성장을 억제하는 드림렌즈를 착용한다. 이외에도 낮 동안 착용하는 마이사이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근시 진행을 완화시킬 수 있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근시는 학동기, 청소년기를 걸치면서 과도한 학업, 수면 부족, 잦은 전자기기 사용 등으로 인해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성장 속도에 따라 근시도 진행되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근시 진행 속도가 빠르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고도 근시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으며, 눈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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