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의사도 아프면 병원에 갑니다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입력 2024.08.22. 17:37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안과 의사인 나는 대체로 건강한 편이다. 대략 10년 동안 흔하디흔한 질환인 감기를 한두번 쯤 걸렸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코로나에 한 번 걸려 1주일 격리하며, 치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갑자기 신체의 일부분이 고장이 나서 부득이하게 수술을 통해 질환을 치료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평생을 치료만 해오다가 이제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가장 먼저 나는 이 질환을 깔끔하고 완벽하게 그리고 후유증 없이 치료해 줄 이 분야의 전문가인 의사를 찾는 일이 중요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2022년 1인당 연간 의료기관 방문 횟수 중 입원 일수는 2.64일, 외래 일수는 17.93일이라고 한다.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수술 및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자주 찾고 있다. 과연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병·의원을 선택해서 이용하고 있을까. 의사인 나도 막상 의료 소비자가 되니 어떤 병원으로 가야 할지 막막해졌다. 환자들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병원 선택에 대한 명확한 선택 기준이 있어야 한다.

먼저 나는 병원을 선택하기에 앞서 같은 질환으로 치료받았던 동료 의사, 친구, 지인 등 주변 사람들에게 어느 병원으로 갔는지 물어봤다. 그 병원에서 이전에 수술 및 치료를 받았거나 현재 받고 있는 환자에게서 정보를 구해본 것이다. 또한 그들에게 병원의 규모, 시설, 장비 등의 인프라와 치료의 핵심이 되는 의료진의 수술 실력, 수술 후 후유증의 유무, 사후 관리 등에 대해서 문의하며, 병원에 대한 꼼꼼한 평가와 조언을 들었다.

더불어 선택한 병원과 의사의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나는 병원 홈페이지와 신문 기사를 통해 병원의 연혁, 의사의 경력, 발표 논문 등을 찾았다.

이렇게 사전 조사를 통해 진료받을 병원 두 곳을 후보지로 압축한다. 그러고 나서 두 곳을 직접 찾아가 검사와 진료를 받아보았다.

나의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직접 수술하고 치료할 의사와의 면밀한 대면 상담이 중요하다. 현재의 내 상태는 어떠한지, 수술이 필요하다면 어떻게수술을 할 건지, 수술 이후에 관리 시스템이 이뤄지는지, 회복 기간은 어떠한지 등을 충분히 논의하는 것이다.

또한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친절함, 자상함 그리고 수술 및 치료에 임하는 태도, 수술 노하우 등을 확인한다.

의사의 자신감은 걱정이 많고 불안한 환자에게 무한한 신뢰감을 주며, 수술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해주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들은 의료 소비자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해야 환자, 의사 모두 만족할 만한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추후 후유증 발생 위험이 낮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두 곳 정도의 병원을 방문해 검사와 진료 및 상담을 받고 병원 시스템, 의료진의 실력, 임상경험 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내게 적합한 병원을 선택했다.

앞서 건강보험통계에서 말했듯이 사람들은 연간 약 18회 정도의 외래진료를 받으면서 수많은 병원들을 이용한다. 만약 선택 기준 없이 무작정 병원을 간다면 의사가 치료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거나 불필요한 검사만 계속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환자에게 질병의 원인 및 치료 과정 등 설명하는지, 반드시 필요한 검사만 진행하는지, 집과 가까운지, 의료 장비가 구비되어 있는지 등 나만의 병원 선택의 기준을 확실하게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생에서 최고의 복은 귀인을 만나는 것이고 아픈 사람 입장에서 최고의 복은 훌륭한 의사를 만나는 것이다. 아프지 않은 것이 가장 최선이겠지만 아프다면 내게 잘 맞는병원을 찾아가 안전하고 성공적인 치료를 받아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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