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온열질환 잇따라..."야외 활동 주의해야"

입력 2024.08.05. 16:32 박승환 기자
광주 35명·전남 215명
주말 사이 추정 사망자도
고령자 상대적으로 취약
"무리한 야외 활동 피해야"

광주·전남지역에서 올해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무덥고 습한 '가마솥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고령자나 어린아이, 야외 근로자 등 폭염 위험군의 경우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오랜 시간 활동할 경우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전날까지 광주·전남 지역의 온열질환자 수는 광주 35명(추정 사망자 1명), 전남 215명(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의료기관 507곳(광주 26곳·전남 44곳)의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 중에서 온열질환으로 진단받은 경우만 집계된 수치로 그 외 병원에 접수된 것까지 더하면 피해는 더욱 클 수도 있다는 것이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온열질환은 고온의 환경에서 장시간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열부종 등이 대표적이다.

고령자의 경우 면역기능이 전반적으로 낮은 데다가 노화로 인해 급격한 온도변화에 적응하기 어렵고 기저질환이나 복용하는 약 때문에 체온유지 능력도 떨어져 유독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실제 전날 오후 2시15분께 고흥군 동일면의 한 밭에서 70대 여성 A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광주 조선대학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치료 중 숨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시 고흥의 기온은 30.4도, 체감온도는 32.5도였다.

열사병 진단을 받은 A씨는 전남지역 올해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로 분류됐다.

같은 날 오후 12시42분께에는 순천시 조례동의 한 텃밭에서 90대 남성 B씨가 쓰러졌다.

B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또 오후 12시26분께 순천시 별량면의 한 밭에서도 90대 여성 C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C씨가 쓰러진 시간대 순천의 기온은 33.8도였으며, 체감온도는 35.7도에 달했다.

경찰은 A·B·C씨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오후 2시51분께 광주 서구 금호동 모 아파트 인근 텃밭에서 80대 여성 D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던 D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숨졌다.

확인결과 D씨가 쓰러진 당시 광주의 기온은 34.5도였으며, 체감온도는 35.6도에 달했다.

D씨는 올해 광주지역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로 기록됐다.

또 지난달 25일 장흥군 관산읍의 한 밭에서 80대 여성 E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E씨는 사망 당일 오전부터 밭에서 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당시 장흥의 낮 최고기온은 31.9도였으며, 체감온도는 33.6도였다.

하지만 E씨는 병원에서 사망 시간이 24시간이 지나 온열질환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해 전남지역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로 집계되진 않았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무리한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방 관계자는 "온열질환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낮 시간대 작업을 피하는 등 야외 활동을 최대한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부득이하게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홀로 작업하지 않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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