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광주·전남, 올 8월 역대 '최악의 더위'

입력 2024.09.01. 17:53 박승환 기자
폭염 20.1일 열대야 29.1일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장
사람·가축·어류 피해도 속출
기상청 "9월까지 더위 지속"

밤낮 없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광주·전남지역의 올해 8월은 폭염·열대야 일수가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지역 폭염일수는 20.1일로 집계됐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를 뜻한다.

지역에선 광주와 고흥·목포·여수·완도·장흥·해남 등 광주·전남 7개 시·군 기상관측망이 폭염일수를 관측하고 있다.

'20.1일'은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최고치다. 또 역대 최악의 더위로 꼽혔던 2018년 8월 폭염일수 13.1일보다도 1주일 더 길다.

올해 전체로 보면 현재까지 폭염일수는 24.3일로 폭염이 이어질 경우 역대 1·2위 기록인 1994년 26.3일과 2018년 26일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일수도 많았다.

8월까지 열대야 일수는 29.1로 직전 1위 기록인 2018년 25.7일을 넘어섰다.

이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각종 피해도 속출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5월20일부터 전날인 8월31일까지 집계한 광주·전남지역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광주 62명(추정 사망자 1명), 전남 364명(3명)에 달했다.

가축 폐사도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가 지난 7월29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집계한 폐사 가축은 전남 19개 시·군 140개 농가에서 총 20만6천573마리(닭 18만3천193마리·오리 1만4천637마리·돼지 8천743마리)에 달한다. 피해액은 총 35억1천만여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 어류 누적 폐사량은 전남 5개 시·군 86개 어가 총 421만9천여마리다. 추정 피해액은 117억3천만여원이다.

한편, 기상청은 9월에 접어들었지만 광주·전남지역에 한동안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광주·전남지역은 서해상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차차 벗어나 동해북부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체로 흐리겠다.

이틀간 아침 최저기온은 20~25도, 낮 최고기온은 29~33도 분포를 보이겠다.

또 2일 오후 9시부터 3일 자정 사이 전남 서해안 지역에 가끔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최대 10㎜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우니 감속운행 하는 등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9월에도 한동안 무더위가 이어지겠으니 야외 활동 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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