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단풍 시작일 이미 지나
가을 폭염에 관측 시기 단축 우려
"단풍이 곱게 물든 산을 볼 수 있는 날이 매년 줄어드는 것 같아요."
단풍 개화 시기가 해마다 늦어지고 있다. 이례적 폭염으로 인해 광주·전남을 포함 전국적으로 첫 단풍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
단풍이 충분히 물들지 않은 상태에서 기온이 떨어지면 '초록 낙엽'이 많아질 수도 있어 단풍을 볼 수 있는 기간도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기상청의 '유명산 단풍현황'에 따르면 전국 유명산 21곳 중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은 산이 9곳에 이르며, 이 중에는 지리산과 무등산 등 광주·전남지역 산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산 전체 기준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으로, 80% 이상 물들었을 때를 절정으로 본다. 그동안 광주·전남에서는 10월 말 단풍이 시작돼 11월 초 절정에 이르렀다.
지리산의 단풍은 평년(1991~2020년) 기준 10월11일에 시작되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닷새 늦은 10월16일 물들었다. 무등산 역시 평년 10월21일 시작됐고 지난해에는 10월18일에 개화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21일 첫 단풍이 든 월출산(평년 10월23일)을 제외하고 광주·전남에서는 단풍이 물든 산이 없는 상황이다.
단풍 절정일 역시 최소 닷새 이상 늦춰질 전망이다. 특히 단풍이 충분히 물들지 않은 상태에서 기온이 떨어질 경우 '초록 낙엽'이 많아질 수도 있어 단풍이 절정에 이룬 광경을 볼 수 있는 기간도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리산의 경우 평년 10월23일이며, 무등산 11월4일(지난해 10월29일). 월출산 11월6일(11월10일)인데 올해는 현재까지도 단풍이 개화하기 않았다.
산림청 등은 이번 주부터 11월 초를 단풍 절정시기로 관측했지만, 광주·전남 유명 산의 나무들은 이날까지 푸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9월까지 지속된 이례적 폭염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단풍이 드는 낙엽수는 겨울에 쓸 양분을 축적하기 위해 기온이 감소되는 가을에 광합성량을 줄이는데, 이 과정에서 온도 변화에 민감한 엽록소가 먼저 파괴되고 황색이나 적색을 띠는 색소가 많아지며 단풍이 든다.
하지만 올해 광주·전남의 9월 평균기온은 26.4로 역대 가장 더웠고 평년보다 4.4도나 높았으며, 10월 중순까지도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넘나들며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유지된 바람에 단풍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11월부터 낮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며 곳곳에서 단풍이 물들겠으나, 평년보다 뒤늦게 단풍이 물드는 만큼 볼 수 있는 시기도 짧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월출산의 사례도 있어 기온만으로 단풍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우나, 대체로 가을까지 이어진 더위로 인해 단풍이 늦게 물들고 있다"며 "그만큼 단풍을 볼 수 있는 시기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9월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엽록소가 생산되다 보니 아직까지 지난달 발표한 예측과 달리 초록빛을 유지하는 낙엽수가 많다"며 "나무의 생육일수가 정해져 있다보니, 이 상태에서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단풍이 미처 물들지 못하고 떨어지는 낙엽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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