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슈나이더 커미션신작 공개
전시작 80% 반입…설치 본격화
"문제 없이 행사 절반 정도 진행"
"이 작품은 인류세 이후 대재앙의 풍경 속 다양한 존재가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관객들과 상호작용하며 이같은 이야기를 전달할 것입니다."
19일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포식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3전시실에서 열렸다. 해포식은 배나 비행기를 통해 운송된 작품 포장을 해체하는 작업으로 본격적인 작품 전시가 진행됨을 알리는 행사다.
이번 해포식에서 선보인 작품은 3전시실에 전시될 맥스 후퍼 슈나이더의 '용해의 들판(Lysis Field)'이다. 가로, 세로 10m에 달하는 대규모 조각 작품으로 6점으로 나누어 포장, 운송됐다. 이날 선보인 조각은 6점 중 1점이다.

5명의 장정으로 이뤄진 전문 업체의 조심스러운 해체 작업 끝에 작품은 완충재로 가득 채워진 나무 박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조심스럽게 완충재를 걷어낸 후 테이블로 옮겨진 작품은 전시품을 관리하는 컨설베이터(conservator)의 손에 맡겨져 운송 과정에서 상한 곳 없이 작가가 보내준 그대로 도착했는지 한참 동안 점검을 받았다.
이 작품은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작품으로 의미를 갖는다.
최두수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은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30주년을 맞이해 신작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이 슈나이더의 작품이 가장 큰 규모의 작품으로 제작비와 운송비 등 광주비엔날레가 역대급으로 투자한 작품이다"며 "특히 이 작품은 관객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상징적으로 이번 해포식에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이번 주제인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이 핵심적으로 다루는 인류세를 이야기한다. 폐기물과 생물 등을 활용해 쓰임을 다하거나 오염된 것을 현상 그대로 보지 않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생명의 시작, 생태계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공개된 슈나이더의 작품을 포함해 전시 작품은 현재까지 80%가 반입된 상황으로 니콜라 부리오 감독과 재단 관계자들은 공간 구성을 대부분 마치고 작품 설치를 진행 중이다.
니콜라 부리오 감독은 현재 광주비엔날레 준비 상황에 대해 "현재까지 절반 정도 진행됐으며 대부분 문제 없이 잘되고 있다"며 "양림동에서의 전시 경우도 현재 작가들이 작품 설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머릿 속으로 그렸던 것들이 그대로 잘 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니콜라 부리오는 "지금 보이는 작품은 일부이기 때문에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가 오픈되면 꼭 와서 완전체가 된 작품을 꼭 감상하길 바란다"며 "단순한 하나의 오브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9월7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양림동에서 펼쳐진다.
글·영상=김혜진기자 hj@mdilbo.com
편집=안태균 수습기자 gyun@mdil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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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성-대중성 바탕 '미술 한류' 진원지 만들기 앞장"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전문성과 대중성이라는 양 날개를 균형있게 발전시켜 광주비엔날레가 세계에서 '미술한류' 열풍의 진원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윤범모 신임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대중문화가 K-콘텐츠로 한류열풍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순수예술도 동행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미술 장르가 국제경쟁력 1순위라고 생각하며 광주가 충분히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많은 사람을 필요로 하는 무대예술이나 번역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문학과 달리 미술은 작가가 작품을 완성하는 순간 그대로 국제무대에 직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윤 대표이사는 이에 앞서 지난 1995년 광주비엔날레 창립 과정에 참여한 경험을 돌아봤다. 그는 가천대 회화과 교수로 재임할 당시 비엔날레 창립 집행위원과 특별전 큐레이터로 참여한 바 있다."처음 창립할 때 일부 지역 작가들의 반대가 있었고 비엔날레라는 명칭을 두고도 우려가 적지 않았음에도 결국은 추진됐다"고 밝힌 그는 "나중에 지역의 카페나 식당에 '비엔날레'를 활용한 간판들이 생기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그는 이어 "광주비엔날레가 출범한 지 30년이 흐른 지금은 국제무대에서 내로라 할만큼 주목받는 국제적 행사가 됐다"면서 "그동안은 국제무대 진입에 비중을 뒀다면 이제는 광주만이 할 수 있는 비엔날레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표이사는 이를 위한 전제로 '광주 정체성'의 중요성을 말했다. 누구나 하고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비엔날레가 아니라 광주만이 가능한 차별화된 비엔날레를 치르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그는 "광주비엔날레가 그동안 국제현대미술 흐름을 조망한다는 취지를 고려하다 보니 전문가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제는 대중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들과 호흡하는 비엔날레를 치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윤 대표이사는 후원회 조직을 통한 '비엔날레 가족 확대'에 대한 의욕도 드러냈다.광주비엔날레는 국내에서 치러지는 대부분의 행사와 마찬가지로 예산과 인력부족의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전국 규모의 후원회를 조직한다면 '물심양면'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윤 대표이사는 "후원회를 통해 '광주비엔날레 가족'을 많이 확대한다면 예산 지원과 함께 문화 공유와 확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역 작가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도 제시했다.윤 대표이사는 "광주비엔날레가 아무리 국제행사라지만 결국은 광주가 운영하는 것이니 만큼 지역과 지역 예술인에 기여하는 행사가 돼야 할 것"이라며 "지역 작가들의 창작열을 북돋울 수 있는 매개자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그는 "지역 작가들을 만나보니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는 데도 발표할 기회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작품이 팔리지도 않는다'며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는 단순히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내가 관여하는 국제 행사에 광주 작가를 많이 참가시키고 중앙 무대는 물론 해외 무대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광주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가 열리지 않는 기간 동안 전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비엔날레 30년 역사를 정리해서 누구나 현장에서 쉽게 자료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기획전이나 순회전, 소장품전을 갖는 방안을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다.윤 대표이사는 "외국인 몇 분이 광주비엔날레 행사장을 찾았다가 전시가 열리지 않는 바람에 그냥 발길을 돌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비엔날레 전시장을 행사 기간이 아닌 때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끝으로 윤 대표이사는 코앞으로 다가온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무사히 치르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며 "전시 행사 전반은 총감독이 책임을 지고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를 잘 뒷받침해서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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