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실험·대중적 작품 선보여
가변형·고정형 맞춤형 극장들
예술인들에게는 실험실 역할
하반기도 예술·기술 접목 다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은 아시아문화를 주제로 창의적이며 실험적인 작품을 창작하는 기획형 제작극장이다.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장르의 공연 콘텐츠를 선사하는 시민여가문화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지하 1~4층으로 이뤄진 예술극장은 아시아 공연예술의 미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심으로서 실험적, 현대적, 전통적인 공연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극장과 대기실, 수장고, 연습실 등 전체 공간이 1만2880㎡에 달하며 주요 공간인 극장은 1~2관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 4층에 위치한 극장1은 공연예술의 창제작, 유통 플랫폼으로서 국제적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객석이 마련돼 있으며, 위치 조정이 가능한 국내 최대 가변형 극장이라 다수의 공연을 동시에 상연할 수 있다. 한쪽 벽면 전체로 이뤄진 빅 도어(Big Door)는 무대와 객석, 실내·외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무대의 확장으로 작품의 규모와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예술을 펼칠 수 있게 한다. 공연예술을 기획·연출·실연하는 예술인들에게 있어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인 셈이다.
전문시설을 갖춘 극장2(지하 3층)는 관객 500여명이 입장할 수 있으며, 액자형 무대라고도 불리는 프로시니엄(Proscenium) 무대 형식을 갖추고 있다. 프로니시엄 무대는 극장에서 객석과 무대를 가르는 테두리 장식 또는 장식 아치를 말하며, 이곳을 통해 관객들은 극의 진행을 볼 수 있다.
특히 클래식을 위한 음향반사판과 오케스트라피트가 마련돼 있어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한', '봄의 제전 G.',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등 공연이 열렸다. 콘서트와 연극, 무용, 토크쇼, 뮤지컬 등 공연도 가능하다.
예술극장은 로비가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일반적인 응접 및 대기 공간의 기능을 하면서 동시에 대화의 장이자, 공연, 토크, 전시, 식전행사 등 문화예술이 이뤄지는 곳이다. 극장 1~2와 문화창조원 복합전시관 입구가 공유되는 공간이다.
풍부한 공연시설을 갖춘 만큼 콘텐츠도 다양하다. 가장 빠른 일정으로는 25일 배우 홍지민의 뮤지컬 토크 콘서트 '행복'이 극장2에서 열린다.
자체 창제작 공연물에도 눈길이 간다. 내달 3~5일 극장1에서 열리는 창작연극 '지정'은 극장1이 가진 블랙박스 가변형 극장의 특징을 살린 작품이다. 객석이 무대를 에워싸는 로드형 구조가 독특한 관극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9~10일에는 극장1에서 판소리 미디어극 '두 개의 눈'이 펼쳐진다. '심청가'를 현대적 영상과 음악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극에 거대한 발광 다이오드(LED)와 레이저 조명과 미디어아트를 접목해 관객에게 특별한 감흥을 전달할 예정이다.
11월에도 미래 인간의 삶을 춤을 통해 들여다보는 현대무용극 '호모 루피엔스'가 기다리고 있다.
ACC 문화창조과 박주리 사무관은 "예술극장은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선사하고 있다"면서 "ACC와 훌륭한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실험적인 작품과 더불어 ACC 브런치콘서트, 슈퍼클래식, ACC 월드뮤직페스티벌 등 대중적인 공연도 준비돼 있으니 많이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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