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어린이 특화 전문기관 도약 목표
유관기관과 콘텐츠 교류 활성화
어린이체험관·도서관 개편하고
어린이 전문 콘텐츠 개발 확장
브런치콘서트 등 확대 운영
문화관광상품 개발·보급 준비
[ACC재단 신년 계획]
아시아 문화콘텐츠 유통과 문화향유 증진을 목표로 달려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이 오는 17일로 설립 1주년을 맞는다.
2021년 2월 국회를 통과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에 따라 신설된 ACC재단은 그동안 기관 운영 체계를 정립하고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등 조직 안정화를 역점적으로 추진했다.
올해부터는 '아시아 문화콘텐츠 유통 플랫폼' 역할을 하는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어린이 전문 콘텐츠 개발·유통에 집중할 계획이다.
ACC재단은 10일 설립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신년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아시아 문화와 콘텐츠를 연결하는 문화서비스 전문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새로운 경영 전략체계를 시행하고 지속 가능한 조직의 정체성을 확립할 계획이다.
유관기관과의 유통 네트워크 강화와 국내외 문화예술기관 다자간 공생 체계를 마련해 상호 간 활발한 콘텐츠 교류협력을 추진하며, 지역문화예술 콘텐츠인 애니메이션을 전국에 유통하는 플랫폼 기능도 강화한다.
특히 어린이체험관과 어린이도서관 시설과 공간을 개편하고 축제와 공연, 특별전시 등을 다채롭게 준비해 국내 최대 어린이 문화예술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해 시범 개발한 '메타버스 어린이체험관'의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콘텐츠 개발을 확장하고, 어린이들의 문화예술 교육 접근성 강화 및 공교육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시민들의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은 대중화 프로그램은 더욱 알차게 준비된다.
설립 1주년을 기념해 처음 선보이는 신년음악회에 이어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브런치콘서트는 지난해 9회에서 올해 11회로, 슈퍼클래식은 2회에서 5회로 각각 늘어난다. 여기에 우수공연 초청과 야외공연도 확대된다.
또 자체 프로그램 운영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 문화예술인·단체와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문화정보원에서 시범 운영 중인 문화상품점은 오는 4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ACC재단 브랜드 및 ACC 콘텐츠와 연계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한 상품과 어린이를 겨냥한 굿즈 제작 등으로 시민들의 문화소비 욕구에 대응하는 한편 ACC재단의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창간준비호로 선보인 아시아 문화예술전문잡지 'Verb'를 비롯해 세대별로 폭넓게 향유할 수 있는 어린이 도서, 전문기획 도서 등의 출판도 앞두고 있다.
ACC재단의 올해 계획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추진된다.
ACC재단은 지난해 국내외 여러 기관과 교류협력을 통해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창제작 콘텐츠(공연·전시 등 66건)를 유통해 아시아 문화콘텐츠 유통 플랫폼 기틀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콘텐츠 중 5·18 이야기를 다룬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야외 공연으로 재제작해 세종과 밀양, 진주 등 전국 4곳에서 순회공연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한국현대무용협회에서 안무가상과 무용수상을 거머쥔 무용극 '호모 루피엔스'는 오는 6월 미국 무용축제 초청공연을 진행하는 등 세계 공연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키자니아 GO! 광주'는 한 달 동안 2만 2천여명이 방문해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으며,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세계적인 화가로 꼽히는 중국 현대미술가 유에민쥔 전시가 지역에서 처음 열려 화제를 모았다.
ACC 대표 콘텐츠인 어린이·가족문화축제 '하우펀 8'은 친환경을 주제로 8개 기관과 협력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4일간 5만 8천여명이 방문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브런치콘서트와 슈퍼클래식, 월드뮤직페스티벌, 빅도어 시네마, 블록아트체험 특별전 '용왕을 만나러 가는 길' 등 다양한 대중화 프로그램도 ACC 활성화에 기여했다.
김선옥 ACC재단 사장은 "지난해에는 창제작 콘텐츠 유통과 대중화 프로그램을 통한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과 ACC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올해는 지역과 국내의 교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아시아 문화유통 전문기관, 어린이문화원 특화운영 기관, 지역 문화예술 선도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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