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술 오늘과 내일 한눈에
고근호·김해성씨 등 20명 참가
회화·조각 등 70여점 선보여
"콘텐츠 협업 강화 기대감↑"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미술협회의 아름다운 동행이 펼쳐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은 지난 20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사)광주미술협회(회장 박광구)와 공동으로 ACC 문화정보원 대나무정원에서 '동행展 - 화폭與동락' 협력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역 미술계와의 지속적인 협력과 교류를 통해 창작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지역민과 관람객들에게 품격 있는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 광주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 20명이 참여해 회화 60여 점과 조각(조형) 10여 점 등 총 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을 통해 '예향' 광주 미술의 오늘과 내일을 가늠할 수 있다.

'동행展- 화폭與동락'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고근호 작가의 '쓰레기 반가사유상에 대한 사유' 조각작품이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수많은 쓰레기를 버리고 산다. 그리고 수많은 쓰레기를 만들며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고 작가는 흔히 버려지는 병뚜껑 등을 활용해 반가사유상을 오브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쓰레기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 일컬어지는 반가사유상으로 재탄생한 모습을 보며 버려지는 쓰레기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김해성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을 그려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메말라가고 황폐해지는 자연을 모티브로 아름다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특히 '소중한 친구들' 작품은 이가 다 드러나도록 활짝 웃어보이는 아이의 순수한 웃음과 함께 머리에 월계관처럼 다양한 풀과 꽃, 나무까지 어우러져 자연의 소중함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박광구 작가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조각 작품에 녹여냈다. 밝고 푸른색의 아름다움, 또는 어둡고 침울한 자연을 조각에 담음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인간과 자연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깊이있는 질문을 던진다.
정정임 작가는 생명의 순환을 이미지로 표출했다. 생명이 탄생하는 봄의 꽃들부터 옷을 벗고 맨몸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나무까지 자연과 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모색하고, 점과 선, 면이라는 회화의 원론적 요소를 역발상해 정 작가가 주관적으로 표현한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정보는 ACC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광구 광주미협 회장은 "이번 동행 전시는 문화적 다양성과 적극적인 프로그램 확대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선보인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며 "특히 2024년에 개막해 내년 2월까지 약 2개월여 기간에 전시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광주 작가들과 전당 간 콘텐츠 협업의 융합이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선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은 "이번 전시가 광주의 예술적 깊이를 알리고, 지역 작가들에게는 창작과 소통의 동력을 선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ACC재단은 앞으로도 지역 예술 발전과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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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했던 창극 화면으로 만나니 실감나요" 국립창극단 창극 '나무, 물고기, 달'.ACC 제공 "훌륭한 공연을 영상으로라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유명 공연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ACC 수요극장'이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생소한 우리나라와 인도 신화를 접목한 창극이 상영돼 관람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했다.지난 5일 오후 7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극장3에서는 올해 두번째 'ACC 수요극장'으로 국립창극단의 창극 '나무, 물고기, 달'이 상영됐다.이날은 비교적 창극이 익숙한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방학을 맞이한 학생, 퇴근 후 가족과 함께 한 직장인 등 140여명의 관람객들이 ACC 극장을 찾았다.상영 한시간 전부터 극장3 입구에서 직원들이 예매정보를 확인한 뒤 관람객들에게 티켓을 나눠 줬으며 입장은 20분전부터 시작됐다.극장3의 수용인원은 240명이지만 시야상 관람에 제한을 받는 박스석과 영사기 주변의 일부석을 제외해 200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했다.비지정 좌석이기 때문에 직원들은 관람객들이 맨 앞쪽 객석부터 차례대로 앉도록 안내했으며, 화면과 좌석 사이에 거리가 충분히 멀어 관람에 불편함은 없었다.불이 꺼지고 곧바로 상영되는 영상 속에서 배우들이 원형무대로 나서자 관람객들은 이내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나무, 물고기, 달'은 수미산 정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물고기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오랜 세월을 거쳐 본연의 금빛을 잃어가고 죽어가던 물고기는 한 소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게 되고, 자신이 태어난 수미산 정상에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함께 수미산으로 돌아가는 여정에서 이들은 홀로 108마리 소를 키우던 소년, 고행하는 순례자, 꽃을 피우고픈 사슴나무 등을 만난다.극 중반까지 흰옷을 입던 이야기 소리꾼들이 의상을 갈아 입고 등장인물로 분하며 각자의 사연과 소망을 털어놓는데, 배우들이 보이는 익살스런 표정과 절묘한 몸짓에 객석 여기저기서 작은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소소한 동화처럼 진행되던 이야기는 수미산 정상에 다다르자 고조되기 시작했으며, 전통악기와 함께 깊은 울림을 주는 배우들의 창은 극의 긴장감을 한순간에 쥐고 흔들었다.5일 오후 '나무, 물고기, 달'을 관람하기 위해 150여명의 시민들이 ACC 극장3을 찾았다.결말에 이르기까지 관객들 모두 화면에 집중했으며 등장인물들이 행복에 대한 깨달음을 얻으며 극이 마무리되자 일부 관객은 크게 감명을 받은 듯 한동안 자리에 앉은 채 박수를 치기도 했다.극장을 나선 관람객들은 QR코드로 만족도 조사에도 나섰으며 대체로 이번 상영에 만족하는 반응이었다.초등학생 아들딸과 함께 상영을 마친 한 여성 관람객은 "수요극장은 처음인데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너무 늦게 알게 된 것 같다"며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만큼은 아니어도 영상을 통해 배우들의 표정을 더 실감 나게 보고 자막으로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충분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해 수요극장을 알게 되고 이번에 네 번째 관람을 마친 한 20대 여성 관람객은 "아무리 영상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직접 극장에 와서 보는 것만으로도 몰입감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훌륭한 공연을 간접 경험하는 것도 있는데 창극처럼 평소 잘 모르던 장르도 접하게 돼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한편 ACC 수요극장은 지난 2022년 4월부터 시작돼 매월 1·3번째 수요일에 진행되며, 오는 19일에는 국립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브람스'가 상영된다. 200석 중 140석은 ACC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고 60석은 당일 현장에서 입장이 가능하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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