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9주년…첫 연 300만명 방문
ACC 미래상 김아영 대형 전시
피카소·구본창 작가 등 거장 전시
해외 창·제작 공연·전시도 '호평'
접근성·편의성↑…휴식공간 정착

지난 2015년 11월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9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아시아는 물론 K-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면서 복합문화 전문기관으로서 자리매김했다. ACC는 지난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가기관으로 광주 동구에 개관했다. 지난 9년간 ACC는 누적 방문객 수 1천850만여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50만 명이 다녀갔으며, 올해는 지난 8일 기준 300만명의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연간 방문객 300만명이 돌파한 것은 개관 9년 만에 처음이다.
ACC는 지난 9년간 총 1천910건의 프로그램 중 66%인 1천255건을 자체 창·제작해 동시대 문화예술발전소로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ACC는 그동안 아시아 소재와 동시대 담론을 주제로 국내·외 작가들과 함께 창의력을 발휘해 다양한 전시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다소 어려울 수 있었던 연구주제를 직관적으로 풀어낸 전시 연출방법과 체험형 예술 작품이 대중성을 이끌어내며 '디어 바바뇨냐-해항 도시 속 혼합문화(20만6천532명)'와 '이음지음(20만939명)' 전시가 개관 9년 만에 처음으로 관람객수 2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도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월 16일부터 9월 29일까지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4관에서 진행된 '피카소 도예'전시는 6만5천여명의 관람객들이 독특한 그의 도예 그림 107점을 만났으며, 지난달 22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ACC 복합전시 3·4관에서는 필름 사진의 대가 구본창 작가의 '사물의 초상' 전시가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 제1회 ACC 미래상을 김아영 작가에게 수여했다. 올해부터 격년제로 운영되는 'ACC 미래상'은 혁신적인 미래가치와 가능성을 확장한 창조적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융·복합 예술분야 수상 제도다. 수상자인 김 작가는 ACC 최대 전시관인 복합전시1관에서 게임 엔진기반의 컴퓨터 그래픽 영상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라는 초대형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ACC는 또 국내 최대 블랙박스 극장 공간을 새롭게 해석한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인 공연도 창·제작하고 있다. 개관 이후 9년간 공연 85편을 창·제작해 ACC 및 국내·외 무대에 선보이면서 아시아의 다양한 가치를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키르기즈 영웅 '마나스' 설화를 기반으로 한 '세메테이' 연극을 키르기즈공화국 국립극장과 국제협력으로 창·제작했다.

지역 특성에 맞춰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및 가족의 사연을 담은 '오월어머니의 노래' 공연과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레퍼토리 공연 '시간을 칠하는 사람'과 '나는 광주에 없었다' 등을 통해 광주의 아픔을 문화로 승화시켰다.
해외 유통된 공연과 전시도 현지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영국 런던 더플레이스 극장과 맨체스터 라우리 극장에서 공연한 현대무용 '척'은 유료공연 4회차 모두 전석 매진시켰고, 주남아공한국문화원에서 개막한 '반디산책'전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시장을 찾은 현지 관계자들이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희망해왔다. 최근에는 '모두의 도원' 전시가 북경에 이어 상하이에서도 열리며 중국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 ACC재단은 아시아 사운드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5월 발매된 앨범 '예언(12인치 LP·바이닐)'을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했다. '예언'앨범은 최근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반 유통사인 디스크 유니온(disk union)에 입점했다. 앞서 '예언'은 멜론과 벅스, 유튜브,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등 국내·외 16개 음원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50개국에서 약 5만 8천회 가량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ACC는 또 아시아 문화 지원에 대한 연구와 조사, 수집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개관 이후 총 21개국 48명의 방문연구자를 지원했으며, 중앙아시아 서사시 마나스 연구 외 38종의 아시아 관련 주제연구 등을 수행하며 자체 콘텐츠 개발의 기반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론타르 재단으로부터 인도네시아 가면극 인형 6천여점을 기증받았으며, 그동안 수집된 소장품 등과 연구 자료를 활용해 아시아문화박물관에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 동남아시아실을 개관하기도 했다.
아시아 20개국과 정부 간 협력 채널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국제교류 협력도 추진 중이다. 아세안 10개국과는 전통음악을, 아세안 및 남아시아 3개국과는 무용을, 중앙아시아 5개국과 몽골, 아제르바이잔과는 아시아스토리를 기반으로 각각의 협의체를 구성, 운영하며 매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며 실질적인 교류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문화자원 보존과 아시아 개도국의 문화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8년도부터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으로 미얀마(2018~2021), 라오스(2022~2025), 키르기즈공화국(2022~2025)에 문화자원관리시스템 구축 및 직원 역량 강화사업도 진행, 실질적인 아시아 문화 콘텐츠를 주도하고 있다.

ACC는 지역민들의 접근성을 향상,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적인 전통과 현대적 미를 갖춘 이색적인 건물로 '코리아 유니크 베뉴',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됐으며, 특히 ACC 하늘마당은 연간 40~50여만명이 다녀가는 등 젊은이들 사이에 각종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으로 보다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로봇 큐레이터를 도입해 ACC를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장애인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모든 인문강좌에 동시 수어통역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해 일부 전시에 수어해설 투어 영상을 제작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편적 문화 복지 보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ACC 내 가장 방문객 수가 많은 어린이문화원도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색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할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했다.

ACC는 2025년 개관 1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개관 이벤트를 포함해 이이남 작가의 전시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공연 및 전시 계획을 꾸리며 더욱 열린 문화전당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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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아시아문화박물관, 중앙아시아실 새로 들어선다 ACC 문화정보원 지하3층에 위치한 아시아문화박물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로비 공간에 중앙아시아 전시장이 새롭게 조성된다.해당 공간에서 진행 중인 전시는 16일 종료되고 10월까지 8개월간 공사에 들어간다.ACC 문화정보원 지하3층에 위치한 아시아문화박물관은 상설전시실(동남아실), 기획전시실, 로비전시공간 등 3개의 전시 공간으로 구성됐다.상설전시실에서는 해상실크로드를 재조명한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가, 기획전시실에서는 극작가 박조열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는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이 각각 진행 중이다.로비전시공간에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아카이브 상설전시: 근현대기 아시아인들이 만들어 온 아시아적 정체성과 경험의 증언'이 진행 중인데 오는 16일 종료되고 그 자리에는 8개월간 공사를 거쳐 새로운 기획전시실(중앙아시아실)이 들어선다.당초 아시아문화박물관은 별도의 전시실이 아닌 로비공간을 활용해 각종 전시를 진행해 왔으나 지난 2022년 박물관 조직체계 및 제도 정비 후 체계적인 박물관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의 상설전시실도 지난해 1월 동남아실로 개관한 바 있다.ACC는 지난해 해상실크로드를 조명한 데 이어 올해는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중앙아시아실을 마련하고 육로실크로드를 조망하는 특별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아카이브 상설전시가 진행 중인 로비 전시실 모습오는 10월 개막하는 특별전시는 'The Next Steppe, 초원의 바람'으로 관람객이 중앙아시아로 여행을 떠나듯 초원, 유르트(몽골의 게르), 시장(바자르) 등 다양한 공간을 이동하며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문화양식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ACC 관계자는 "기존의 로비 공간을 전시실로 조성하는 만큼 시일이 다소 걸린다"며 "다른 상설전시나 기획전시를 관람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동선 안내를 하겠다"고 말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 · '수장 공백' ACC···빠른 임명 보다 전문성 중요
- · "생소했던 창극 화면으로 만나니 실감나요"
- · 설날을 즐기자
- · 김아영 작가 수상전 관람객 8만명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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