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빛고을시민문화관, 송년공연 ‘한마당잔치’ 선봬
광주문화예술회관은 12월에도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5시 광주공연마루에서 다채롭고 신명나는 국악 공연으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국악상설공연'은 '광주다움'을 담은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며 대표 브랜드 공연의 기틀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특색있는 국악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2월에는 '명인·명창·명무가 함께하는 출연단체별 송년 공연 프로그램'부터 '광주다움을 담은 프로그램'까지 풍성하게 준비했다.
명인·명창·명무가 함께하는 송년 공연 프로그램은 2일 창작국악단 도드리팀이 '명인·명창과 함께하는 도드리 송년음악회'로 시작한다.
이날 공연에는 국악경연프로그램 '조선판스타' 우승자인 김산옥 씨가 사회를 보고 '난감하네, 아리랑 광주' 무대를 통해 파워풀한 보이스도 선사한다.
또 아쟁명인 김영길 씨가 출연해 아쟁 특유의 애잔하면서도 힘 있는 소리가 특징인 박종선류 아쟁협주곡 '금당'을,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김병혜 명창이 판소리 단가 '강상풍월', 심청가 중 '방아타령'을 연이어 들려준다.
3일에는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인 유영애 명창, 김영길 명인, 채향순 명무가 출연해 명품국악공연을 전한다.
먼저 한국무용 특유의 '정중동(靜中動)·동중정(動中靜)'의 정수가 잘 표현돼 민속무용 중 가장 예술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자 무형문화재 제27호 지정된 '승무'를 채향순 명무가 재현하는 공연을 시작으로 김영길 아쟁 명인의 백인영류 아쟁산조, 유영애 명창의 판소리 흥보가 '가난타령' 등의 무대가 펼쳐진다.
한국의 민속춤 중 하나인 살풀이에 구음과 아쟁연주가 가미된 작품인 '구음·살풀이, 아쟁' 공연에는 명인·명창·명무가 한 무대에 올라 명불허전 국악 무대를 선보인다. 액을 풀기 위해 추는 살풀이에 흥타령 선율과 가사를 담은 구음, 구슬픈 선율에 희로애락을 녹여낸 아쟁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12월 한 달간 시립예술단과 지역 예술단체가 국악을 주제로 매일 특색있는 공연과 명인·명창·명무와 함께 명품국악공연을 준비해 관객과 만난다.
마지막으로 20일 오후 7시에는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시대의 명인들과 민간예술단체가 참여해 국악인들의 축제 '한마당잔치'를 펼친다.
한편 올해 광주국악상설공연은 200여 회 공연과 8천800여 명의 관람객, 온라인 공연 조회 9만6천여 회(11월21일 기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온·오프라인으로 호응을 얻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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