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mdilbo.com/lib/thumb.html?type=file&w=115&src=202412/04/20241204174533410906.jpg)
지난 2020년에 착공에 들어간 완도-제주 간 해저 송전망(#3HVDC) 건설사업이 올 12월 초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번 #3 HVDC가 완공되면, 전력공급 능력 증대에 따라 제주지역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또한, 단일망으로 구성돼 있는 완도지역의 정전 발생을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게 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제주 #3 연계선 구축으로 전남의 출력제어가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거래소 측 분석에 따르면, 전남도가 그동안 우려했던 출력제어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3 HVDC 구축으로 인해 전력이 제주에서 전남도로 역송되기 보다는 전남도에서 제주로 안정적으로 공급되면서, 제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보완하고 제주의 전력수급 안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재 전남도에서 제주로 공급되는 전력이 그 반대(역송)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크다. 2023년과 2024년 9월 말까지 제주에서 전남도로 보낸 송전량은 전남도에서 제주로 보낸 송전량의 약 1% 이하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특히 최근 전남은 전 지역이 계통포화지역으로 지정돼 역송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 보인다. 전력거래소 측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두 지역이 전력공급 과잉 상태인 경우,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영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는 전남도와 제주에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을 감안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송전망 확충, 장주기용 ESS 구축 등 전략적 인프라 투자를 지금부터 시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최근에 거론되고 있는 '국가 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3 HVDC 구축에 따라 확보된 계통에 대해 전남권 계통포화가 해소될 때까지 제주에 대한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허가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만약 제주도에서 신규 발전 허가가 추가적으로 이뤄진다면, 추후 계통포화가 해소되는 시점에서 제주에서 전남도로의 역송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업부와 전력거래소는 전력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3 HVDC 준공으로 전남도에 대한 출력제어 우려는 기우일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3 HVDC 준공은 전남도와 제주지역의 전력 수급 균형과 계통 안정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다만, 정부는 전남도와 제주지역을 대상으로 전략적인 인프라 투자와 함께,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허가를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번 완도-제주 간 해저 송전망 완공을 계기로, 정부가 전남도와 제주 간 상호보완적인 전력망을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 이순형 동신대 교수
-
[기고] 아! 호남이여, 슬픔을 딛고 내일을 생각하자 아! 호남이여, 슬픔을 딛고 내일을 생각하자제주항공 참사를 접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목포 북항에 녹슨 모습을 드러낸 채 수년간 방치된 세월호의 선체 모습이었다. 흉물과 같은 바다위의 세월호 선체는 국가가, 사회가, 학교가 선량한 서민과 우리 아이들을 온전히 지켜주지 못한다는 암담한 현실을 웅변하는 하나의 아이콘이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팽목항에서 불과 수십킬로미터 떨어진 무안에서 벌어진 항공기 참사. 국가적인 재난이 갖는 장소의 동일성. 배가 침몰하고 항공기가 추락한 그곳이 풍광 좋은 서남해안의 끝 자락이라니 말문이 막혔다. 광주·전남 분들이 느꼈을 상실감과 비통함, 슬픔의 바다 앞에서 망연자실해 있을 그들에게 우리는 무슨 말을 건넬 수 있을까.숱한 정치인들이 무안공항을 찾았다.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고대책본부를 찾고 있지만 누구도 무안공항의 미래를 얘기하지 않는다. 경황이 없는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참사의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공항의 내일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그런 충격의 틈을 비집고 "무안 공항 활주로가 짧다", "콘크리벽을 설치하느라 사고가 났다", "조류 철새 때문에 늘 위험했다"와 같은 무안공항 혐오론이 난무하고 있다. 심지어 한 매체는 사실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 "고추 말리는 공항"과 같은 다분히 지역폄하와 정치논리에 기반한 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대한 목포MBC의 논리정연한 반박 보도를 보면서 지역민들의 위기감과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다.무엇보다 진상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일이 우선이다. 진실 앞에서 우리는 겸허히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국민적 노력에 나서야 한다. 비행기 전수 조사를 실시해서 추가 사고를 막는 것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둘째는 유족들에 대한 보상과 희생자 가족, 지역 주민들이 겪는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일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스래드법 처럼 합리적인 보상이 이루어지고 트라우마 치유 지원 법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 세월호 피해자 가족 10명중 8명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세월호, 이태원참사 등 사고가 생길 때 마다 지원 법을 만들 것이 아니라 미국 처럼 한번에 전체가 지원 되는 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차제에 무안공항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국제공항으로 육성하고 이를 위해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통합을 조기에 이루어내야 한다. 광주 공항 이전 계획을 더 이상 미룰수 없다. 지역민들이 공항 이전 문제로 너무도 오랫동안 상처를 받고 있다. 대구공항은 군위로 이전 하면서 수조 원의 국가 예산 지원을 받는 법안을 통과 시켰다. 관련 지자체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정부까지 포함해 광주시·전남도가 머리를 맞대고 광주공항 이전 계획을 서둘러야 한다. 광주 공항이 떠난 자리에 국가적인 첨단 기업도시나 대기업을 유치하여 새로운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 공항이 떠난 후(광주), 공항이 통합되면(무안) 더 큰 이익이 온다는 희망을 보다 구체적으로 지역민들에 제시하고 설득하기 바란다. 아픔과 상처가 가득한 무안공항을 제대로 살리겠다는 비상한 각오와 추진력, 리더십이 요구된다.이를 위해서는 서울, 인천, 부산, 대구, 청주공항에 이어 광주·전남의 관문 공항은 어디인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공항은 이제 단순한 공항에 그치지 않는다. 물류, 도시, 관광을 융합한 복합적인 마스터플랜을 통해 새로운 형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수백만평에 달하는 공항 인근의 F1 경기장과 솔라시도 기업도시까지 연계해 서남해안권 전반을 새롭게 설계하고 에너지와 물류, 첨단산업을 접목시켜야 한다. 광주에서 무안공항까지 거대한 물류 고속도로를 만들어 첨단 산업이 자유롭게 오가는 동아시아 물류의 거점, 새로운 경제엔진으로 재탄생시키는 비전이 필요하다.때마침 무안공항 KTX역이 올해 준공될 예정이다. 공항에 철도가 연결되는 것은 매우 중대한 변화이다. 접근성이 좋아지고 바다 항만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김영록 전남지사님의 권유로 전남도의 정책 고문으로 활동하며 서울과 목포간 철도 시간을 줄이고 관문공항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 광주·전남의 관문공항은 어디이고, 광주 공항 자리에는 무슨 도시를 만들고, 무안공항 주변에 대규모로 조성된 1000만평 가까운 땅에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도시를 계획해야 한다. 아픔과 시련이 많은 호남이 아니라, 민주화도, 경제도, 문화도, 공항도 역시 호남이란 말이 저절로 나오는 세상이 됐으면 참 좋겠다.
- · [기고] AI 교육 도입 전에 논의해야 할 것들
- · [기고] 삼궤구고두례
- · [기고] 우리 동네에서 예술 작품 빌려볼까? - 광주 동구 미술은행 이야기
- · [기고] 김재호 교수 문제와 학문 자유의 경계선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