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잃은 슬픔 잘 알기에"...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안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입력 2025.01.03. 16:11 박승환 기자
3일 오후 이태원 참사 유가족 20여명이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연대를 약속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20여명은 3일 오후 2시50분께 무안국제공항을 찾았다.

보라색 목도리를 착용하고 공항을 찾은 이들은 1층 합동분향소에서 들러 헌화와 묵념으로 희생자들의 명복을 기렸다. 방명록에는 '이태원 유가족 협의회'라고 짧게 남겼다.

이후 2층으로 올라가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30여분간 면담을 가졌다.

이정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참사를 겪은 유가족들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상황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현실감이 없을 것이다. 저희도 똑같은 상황이었다"며 "사실 방문하는 것 자체를 망설였으나 참사를 겪은 유가족으로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참담한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자 찾게 됐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합동분향소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위로한 뒤 작성한 방명록.

이어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유가족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어 덩달아 감사한 마음이다. 누군가 함께해주고 있다는 것은 유가족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된다"며 "답답한 현실 자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지 우리도 지금까지 이겨내 온 것을 토대로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끝으로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온라인상에서 2차 가해가 난무하고 있다. 참사 초기에는 더욱이 이를 견딜 여력이 안 된다"며 "정부와 수사당국에서 2차 가해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해줬으면 좋겠다. 희생자 수습도 최대한 속도를 내 하루빨리 유가족들 품으로 희생자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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