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사 발생 7일째인 현재까지 인도되지 못했던 109명의 희생자 시신이 이날 중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수사본부는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합동브리핑을 열고 이날 중 미인도됐던 109명의 희생자 시신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전날 오후 진행된 기체 꼬리 인양 작업에서 250여편의 시신 편과 122점의 추가 유류품을 발견했다.
새롭게 발견된 시신 편은 국과수를 통해 감정 작업은 완료됐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도착하지 않은 상태다.
합동수사본부는 감정 결과가 도착하는 대로 파악된 시신 편은 봉합해 유가족들에게 최대한 온전한 시신 상태로 인도할 예정이다.
시신 인도를 빠르게 완료할 수 있도록 서류 작업도 함께 진행된다.
수사본부와 형사기동대 등은 유가족 60그룹에 대해서 형사들을 1대1 매칭해 시신 인도에 필요한 서류작업을 돕는다.
이를 통해 바로 서류를 제출하고 시신을 인도받을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신 편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조각과 인도를 포기한 조각은 한데 모아 합동 장례식과 위령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위령식을 진행한 시신 편은 전남도와의 협의를 통해 조성될 위령공원에 안장된다. 현재까지 부지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류품 반환과 차량 인도 서비스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기존 140여점의 유류품 중 121점은 유가족에게 반환됐다. 아직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류품도 오전 10시부터 모든 유가족이 직접 확인 후 인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전날 인양한 꼬리 동체 부분에서 나온 122점의 추가 유류품은 현재 분류 작업 중이며, 이날 오후부터 확인 후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은 현재까지 51대가 회수됐고, 그중 14대에 대해 디지털포렌식이 진행 중이다. 소유자가 확인될 경우 유가족들에게 개별 연락을 통해 유류품 회수가 진행된다.
차량의 경우 현재까지 9건이 신청됐고, 1건이 인도 완료된 상태다. 나머지 차량에 대해서도 이날 중으로 인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허위조작정보의 확산 방지를 위해 방통위의 심의가 현재 진행 중이며, 포털·플랫폼 등 53개 사업자 대상으로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이 발송된 상태다. 이에 따른 허위사실 신고센터도 현재 운영 중이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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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이 편히 잠들길···" 제주항공 참사 49일, 합동위령제 엄수 15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49재 합동위령제가 진행된 가운데 공항 내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의 희생자들의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강주비 기자 "더 이상 고통과 아픔 없이 평온한 곳으로 가길…"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49재 합동위령제가 15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렸다. 유가족을 비롯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시민 7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위령제에 앞서 공항 내 합동분향소에는 헌화와 분향을 하기 위한 유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위패를 발견한 유족들은 "저기 있다"며 반가운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눈시울을 붉히며 깊은 슬픔에 잠겼다. 영정이 놓인 단상 앞에 국화를 올려놓은 이들은 희생자의 이름을 부르며 흐느끼거나,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15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49재 합동위령제가 진행된 가운데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강주비 기자오전 10시께께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과 함께 위령제가 시작됐다. 한 유족은 끝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멍한 눈으로 바닥을 응시했다. 곳곳에서 흐느낌이 새어나왔고, 소방공무원과 봉사자들도 함께 묵념하며 유족들에게 휴지를 건네는 등 애도를 표했다.이어 유족과 정부, 지자체 대표들의 헌화·분향이 진행됐으며, 조문객과 유가족의 추모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스크린을 통해 상영됐다. 희생자 179명의 이름이 화면에 떠오르자 장내는 유족들의 오열로 가득 찼다. "보고 싶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는 절규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던 이들도 결국 고개를 떨구며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유족은 휴대전화 속 희생자의 사진을 쓰다듬으며 "너무 미안하다"고 조용히 읊조리기도 했다.15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49재 합동위령제가 진행되고 있다. 강주비 기자유족들은 희생자들의 고통 없는 영면을 기원하며,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한신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49일이 지났지만 우리의 마음에 슬픔과 분노는 선명하다"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깊은 상처이며 다시는 반복되선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박 대표는 "사랑하는 이들이 왜 어떻게 떠나야 했는지 우리는 반드시 그 진실을 밝혀야 한다. 사고의 원인은 철저히 규명돼야 하며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항공안전을 비롯한 안전 체계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간절히 호소했다.정부와 지자체 관계자들도 유가족 지원과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며 안전을 강화하겠다"며 "남은 가족들이 겪고 계신 말로 다하지 못할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 부디 희생자 여러분 극락왕생하시길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권영진 국회 12·29 참사 특별위원장은 "참사 이후 국회는 사고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책 마련과 유가족 지원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리고 추모 사업을 지원하기에 국회 차원의 12·29 특별 위원회도 설치됐다"며 "참사 원인을 낱낱이 밝혀 유가족과 국민께 소상히 알리고 비극적 참사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 피해자와 유가족을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에도 힘쏟겠다"고 약속했다.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특별법 제정을 통한 피해자 배상, 의료 지원, 자녀 교육비 및 생계비 지원, 철저한 진상 규명까지 끝까지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강기정 광주시장도 "사고 원인을 밝히고 남은 가족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 모든 이들이 안심하고 살아가는 '안심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위령제는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종교별 추모식과 함께 희생자들의 한을 달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씻김굿으로 마무리됐다.한편,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 2216편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한 뒤 추락해 로컬라이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목숨을 잃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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