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가는 '공항의 시간'···민원·휴식 공간은 유지

입력 2025.01.05. 12:34 임창균 기자
장례 절차로 유가족 대부분 빠져나가
지원센터, 구호텐트, 전담안내 유지
악성댓글 86건 수사, 삭제·차단 263건
5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2층에 마련된 재난구호쉘터사이에 유가족들의 신발 대신 각종 구호품이 놓여 있다. 평소 많은 유가족들이 쉘터에서 휴식을 취했으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많은 유가족들이 공항을 빠져나간 상태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시신이 속속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면서 유가족과 조문객으로 붐볐던 무안국제공항도 한산해지기 시작했다.

합동수사본부와 유족협의회는 모든 희생자의 장례 절차가 끝난 이후로도 무안국제공항의 민원데스크와 휴식공간을 장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5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출국장. 여객기 참사 이후 유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로 붐볐던 공항도 참사 8일째를 맞아 다소 한산해졌다.

브리핑을 듣기 위해 수백 명의 유가족이 앉아있던 2층 국제선 출국장도 텅텅 비어 있었으며, 지친 몸을 이끌고 유가족들이 휴식을 취하던 노란색 재난구호쉘터 앞에도 신발이 놓여진 곳은 손에 꼽았다.

이날 오전까지 희생자 179명 중 152명의 시신이 가족에게 인도 되면서, 유가족 대부분이 장례를 치르기 위해 공항을 떠났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오전 합동브리핑을 진행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희생자 대부분이 인도되면서 공항에서의 상황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며 "기존에 하루 두번 진행되던 유가족 대상 정부 합동브리핑도 없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5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2층 2번 게이트. 유가족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이던 곳이었으나 다소 한산해졌다.

하지만 참사 이후 공항에 설치된 각종 시설과 공간은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

정부와 지자체 등 30여개 기관이 모여 구성된 통합지원센터는 시신 인도가 마무리되더라도 공항 행정동에서 상당 기간 유지된다.

이와 별도로 정부차원에서도 유가족들을 위한 공식 지원 창구인 '사고수습 유가족 지원반(가칭)'을 이달 중순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각종 자원봉사단체와 구호단체에서 공항에 설치한 재난구호쉘터도 당분간 유지한다. 장례를 마친 이후 공항에서 유가족들이 한데 모여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이 쉴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합동수사본부 역시 비어있는 쉘터에 청소와 방역을 진행 중이다.

유가족들을 위한 소통 창구도 유지된다. 유족에게 전담된 공무원과 제주항공 직원들은 장례 절차 이후로도 소통을 유지해 향후 유족들의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접수할 예정이다.

5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진행된 합동브리핑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경찰 역시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악성 댓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소통방과 신고망을 구성한다.

이날까지 전국 각지에서 인지해 수사에 들어간 악성 댓글은 86건이며 삭제·차단 조치는 263건이다.

박상우 장관은 "힘든 가운데서도 잘 인내하고 협조해 준 유가족분들게 다시 한번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장 상황이 마무리되더라도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 알려드리겠고 향후 국회차원에서 유가족 지원에 대한 논의가 있다면 적극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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