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에 응답' 촛불로 타오르다

입력 2020.05.19. 12:47 김성희 기자
5·18 40주년 특별기획-이제는 역사연대다 <6> 촛불혁명
5·18과 촛불, 공통점은 ‘연대’
미군장갑차부터 검찰개혁까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폭발
노동·미투운동 등 현재진행형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7차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촛불집회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다. 2019.09.28.

1987년 민주화 이후 시민들의 분노와 가치의 폭발은 '촛불'로 타올랐다. 1987년 체제는 사회적 불만과 갈등을 해결하는 데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고 1980년 5월처럼,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연대하며 싸웠다. '더는 안 되겠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은 사람들의 발길을 광장으로 돌려세웠다.

의정부 미군 장갑차 살인사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미국산 소고기 파동,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규탄 시위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은 언제나 '불의'가 있을 때면 촛불로 세상을 밝혔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네거리에서 제8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로 행진을 하다 경찰에 막히자 자리를 잡고 정권퇴진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2016.12.17.

◆1700만, 대통령 탄핵을 이끌다

촛불은 세월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촛불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첫 기록은 2002년 겨울 의정부 미군 장갑차 살인 사건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겹쳐 사건 발생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11월 무죄판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재확산하기 시작한다. 월드컵 4강 열기가 식고, 미군이 운전하는 장갑차에 여중생이 깔려죽었다는 소식에 국민들이 공분하기 시작한 것.

특정 단체의 주도가 아닌 시민들은 스스로 거리에서 촛불을 들며 죽음을 추모하고, 분노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미국산 소고기 파동, 반값 등록금 공약 논란, 국정원 여론 조작 의혹 등 사회의 굵직한 현안들이 수면위로 떠오를 때면 어김없이 시민들은 다시 거리로 나섰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성차별·성폭력 끝장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촛불과 손피켓을 들고 '성차별, 성폭력 즉각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18.03.23.

특히 2008년 이후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이 연이어 집권하면서 한계가 분명해졌다. 광우병, 메르스 사태, 세월호 참사 등은 국가의 위기관리 능력이 전무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2016년 비선실세를 통한 권력의 사유화, 정경 유착 등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시민들을 폭발시킨 방아쇠가 됐고 '적폐청산'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시민들에게 부여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2016년 10월29일 약 3만명이 광화문 광장에 나와 촛불을 켰다. 이듬해 4월29일까지 총 23차례 매주 주말이면 시민들은 전국 각지에서 광장에 나갔다.

그렇게 시작된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집회는 연인원 1천700만명, 하루 최대 232만명이 참여해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고, 독일 에버트 인권상 수상 등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정태석 전북대 교수(일반사회교육학)는 '87년 체제와 시민사회 이데올로기-가치들의 변화' 논문을 통해 "촛불혁명은 87년 체제하에서 억압되어온 시민사회의 요구가 폭발로 분출된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이러한 폭발에 방아쇠 역할을 했다"며 "사회체제의 전환을 요구해 온 새로운 세대와 사회적 약자들의 저항의 표출이었다. 이것은 민주적, 개혁적, 진보적 사회체제 전환을 위한 실천적 과정으로 나아가는 에너지가 될 것이다"고 평했다.


◆그럼에도 다시 광장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대선 국면을 맞이하면서 촛불 정국이 마무리되는 듯 보였으나 이후에도 촛불은 여전히 켜졌다.

성차별과 관습적으로 은폐됐던 남성주의적 성폭력에 저항하기 위한 미투 운동,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안전사고와 죽음을 계기로 촉발한 죽음을 맞서기 위한 노동운동, 검찰개혁을 둘러싼 갈등 등 우리 사회는 촛불로 나아가고 있다.

김상봉 전남대 교수(철학)는 저서 '네가 나라다-세월호 세대를 위한 정치철학'을 통해 "5·18은 타인의 고통에 응답한 사건이고 우리의 삶의 방식도 그래야 한다"며 "세월호를 통해 국가가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 일을 경험했다. 일상의 삶에서 곤경과 직접적 상관이 없는 사람들에 곤경에 처한 동료를 위해 공공연히 말해야 한다. 사회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뜻이고, 울창한 수풀의 나무들처럼 같이 폭풍우를 이겨낼 의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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