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40분께 연희동서 출발
점심께 법원 도착 후 재판 대기
다른 차량 이용 법원 빠져나가
고 조비오 신부의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두환이 23년만에 또 5·18과 관련된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30일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광주로 출발, 광주 법원 도착, 다시 서울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가기까지 전두환의 3번의 사죄 기회가 있었으나 단 한 번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1심 선고날인 30일 전두환의 행적을 되짚는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1심 선고공판이 열리는 광주지법으로 부인 이순자(82)와 함께 출발했다.
이날 전씨는 검정색 중절모에 감색 양복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씨는 취재진 등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도 보였으나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가 "사과하라"고 외치자 정색하고 "말조심해 이놈아"라며 되레 호통을 치는 뻔뻔함을 보였다. 경호원의 안내에 따라 곧바로 차량에 탑승했다.
전씨는 4시간여가 흐른 뒤인 오후 12시30분께 광주지법 법정도 후문 출입구 주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수행원과 법정 경위·경찰 등에 둘러싸인 채였다. 앞서 걷는 수행원의 팔을 잡고 걷다가 계단을 오를 때는 부축을 받았다. 이씨는 전씨의 뒤를 따랐다.
오전과는 달리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시민들의 사죄 요구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전씨는 오후 2시 재판이 시작되기까지 법원 안에서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도중 전씨는 고개를 떨구며 졸기도 했다. 선고 결과는 안중에도 없는 듯 보였다.
2시간 뒤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선고받은 전씨가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다시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호인력에 둘러싸인 전씨는 차량에 오르기 전 10여초의 짧은 시간 동안 취재진의 질문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전씨 일행은 출석 당시 타고 온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가 아닌 검정 카니발 차량으로 갈아탄 뒤 법원을 빠져나갔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 갈수록 걱정되는 5·18 조사위 종합보고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등이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18조사위 보고서 평가 간담회를 열고 5·18조사위가 내놓은 직권조사 과제별 조사결과 보고서를 평가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작성 중인 종합보고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잘못 알려진 5·18 역사를 바로잡아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는 수단이 돼야 할 보고서에 5·18의 역사적 배경이나 성격 등이 일절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27일 5·18조사위에 따르면 5·18조사위는 오는 6월26일까지 대정부 권고안이 담긴 종합보고서를 발간해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한다.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34조에 '활동이 종료될 경우 6개월 이내에 위원회의 활동 전체를 내용으로 하는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서다.5·18조사위는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를 마친 뒤 종합보고서와 함께 진상규명 의결서, 백서를 공개할 예정이다.또 지난 4년간의 공식 조사 활동 기간 확보한 진술과 수집한 사진·영상 등 모든 자료는 국회 동의를 얻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할 계획이다.그러나 작성 완료 기간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합보고서의 구성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전체 1천400쪽 분량의 종합보고서는 제1장 총론(200쪽), 제2장 계엄군의 진압작전(200쪽), 제3장 민간인 희생(350쪽), 제4장 인권탄압사건(300쪽), 제5장 북한개입설(100쪽), 제6장 진상규명 불능 과제(250쪽) 순으로 구성됐다.하지만 보고서 어디에도 5·18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성격, 진상규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진상규명이 갖는 의의에 대한 서술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반면 국내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중 하나인 부마민주항쟁의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유신체제에 대항해 발생한 민주화운동',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의식 확산' 등 항쟁의 역사적 배경과 '유신체제의 종말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민주화운동'이라는 의의가 자세히 담겨있다.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도 8·15 광복 전후 제주도의 상황이나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 4·3사건의 도화선이 된 3·1사건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이와 관련 정다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제1장 총론에 위원회의 설립과정, 조직·예산·연도별 조사 활동, 대정부 권고안이 담기는 데 사실 설립과정이나 조사 활동은 백서에나 들어갈 내용이다"며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5·18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성격, 5·18이 갖는 의의를 종합보고서에 싣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5·18조사위의 종합보고서가 새로운 왜곡·폄훼의 근거가 될 것 같아 심각하게 걱정된다"며 "지금이라도 종합보고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초안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 오월지키기대책위 "5·18조사위, 조사 결과보고서 폐기해야"
- · 박형대 전남도의원, 5·18조사위 보고서 관련 간담회 개최
- · 광주공동체 "5·18조사위 보고서는 왜곡·폄훼 빌미 투성"
- · 광주 찾은 이재명 "5·18 부정하는 반역집단 심판해야"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