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됐지만 역사의 법정 떠날 수 없어"
전씨 사망일 대다수 연평도 추모글뿐
호남 챙기겠다는 '호남동행'도 침묵
'5·18 민주화운동' 가해자인 전두환씨 사망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 중 단 한명 만이 전씨의 과(過)에 대해 죄를 물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다수가 전씨는 비록 사망했지만 그를 역사의 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낸 것과 대조를 보였다.
무등일보가 26일 국민의힘 의원 개인 페이스북을 확인한 결과, 94명 중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만이 전씨 사망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역사의 법정'을 언급했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103명이지만 9명은 페이스북 계정을 확인할 수 없었다.
최 의원은 "세상을 떠난 전두환 대통령은 우리 청춘시절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그가 권좌를 찬탈했던 바로 그해 우리는 대학에 입학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쿠데타를 통해 집권했지만 민간인 살상은 없었다"며 "반면 전두환 대통령은 우리 현대사에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유혈진압 살상을 거쳐 철권을 쥐었다"고 썼다. 이어 "비록 사면되었지만 역사의 법정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까닭이다"며 "이제 그도 세상을 떠났다. 군인이 정치에 개입하는 나라가 아직도 세계 곳곳에 있다. 우리는 그런 수준에서는 완전히 벗어났지만 정통성 효율성 모두를 갖춘 정치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어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고질적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호남을 챙기겠다며 만든 '호남 동행' 의원들도 광주·전남 시도민이 분노한 전씨 사망에 대해서는 의견을 내지 않았다.
'호남 동행' 소속인 윤영석·장제원·이채익·윤재옥·하태경·김은혜·김용판·김예지 의원은 광주를 '제2의 지역구'로 배정 받았다.
전남은 김기현·김도읍·하영제·김웅·김영식·김형동·배현진·이영·황보승희·권명호·이명수·이만희·임이자·서정숙·강대식·최승재·엄태영·정희용·서범수·조해진·김성원·이달곤·윤두현 의원이 맡았다.
대신 이날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대다수 의원들은 '연평도 포격도발 11주기' 추모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들은 "천인공노할 북한의 만행에 산화한 故 서정우, 문광옥 해병의 명복을 빕니다", "연평도를 지킨 연평부대원들의 희생을 언제나 잊지 않겠습니다", "국민을 지키고 영웅을 기억하겠습니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글을 쓰지 않은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제작한 연평도 포격도발 11주기 포스터를 공유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 여야, 13일간 총선 레이스 돌입···'거야 심판' vs '정권 심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용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권영세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여야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4·10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기 '거야 심판'과 '정권' 심판'을 명분으로 총력전을 시작했다.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선거운동이 허용된 28일 오전 0시 서울 가락 농수산물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0시 행사를 거르고 오전 10시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진행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내 최대 규모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며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인가 후진할 것인가, 융성할 것인가 쇠퇴할 것인가, 곤경해질 것인가 불리해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며 "그 전제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 그걸 넘어서야 민생과 경제를 제고해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곧이어 같은날 오전 서울 한강벨트 등 수도권 격전지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이 곧 민생이라고 역설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한강벨트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거리인사에서 "범죄자 세력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해야 한다. 그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민생"이라고 강조했다.인 위원장은 한 위원장과 함께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을 폭동으로 비하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7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출근길 인사에서 "지금 정치가 잘못됐다면 바꿔야 하고, 정치를 바꾸는 일은 결국 국민들이 해야한다"며 정권 심판 동참을 호소했다.이 대표는 이어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도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압도적 심판 의지를 확실하게 실천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한강벨트인 서울 중·성동갑 등에서 지원유세에 나선다.민주당은 범야권 200석 전망을 일축하며 지지층 이완과 보수층 결집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범야권 200석' 전망에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과반인) 151석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윤영덕 의원은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적 과제"라며 "모든 걸 걸고 압도적으로 승리해 민주주의, 민생, 평화, 미래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지지를 요청했다.제3지대 정당들도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녹색정의당은 같은날 오전 0시 이태원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해밀턴 호텔 골목을 방문한 뒤 서울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소방서를 찾아 지역 치안과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새로운미래 지도부도 같은날 오전 0시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대전 대덕구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선대위 출정식 및 출근인사를 진행했다.조국혁신당은 같은날 오전 조국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조 대표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부산에서부터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밀고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 · 경실련 "22대 총선 후보자 32%가 전과자···최고는 11범"
- · 정부, 총선 가짜뉴스·선거폭력 중점 단속···한총리 "무관용 엄정대응"
- · 여, 범야권 200석설에 '의회 독재 견제론' 부각···지지층 결집 총력
- ·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막···여야, 13일 열전 돌입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