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위대 선제적 무력 행위
비폭력 평화 시위 아니었다"
조진태 재단 상임이사 "왜곡"
윤석열, 선대입 영입 철회 가능성
5·18 폄훼 논란을 부른 일명 '비니좌'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5·18 영상'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위원장은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고 적어 논란을 자초했다.
노 위원장 페이스북을 8일 검색해보니 이 영상은 삭제됐다. 하지만 노 위원장이 공유한 '미니다큐: 5.18 정신'이란 제목의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쉽게 확인된다.
총 21분 분량의 이 영상은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해 통과시킨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제8조'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된다.
특별법 제8조는 '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의 사실을 유포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영상 제작자는 '5·18민주화운동'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공헌한 부분 '빛'도 있지만, 어두운 부분 '그림자'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5년 서울지방검찰청·국방부감찰부 5·18 관련 사건 수사 결과'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자자료총서 제50권 중 발췌' 기록을 근거로 5·18 시위대의 행동에 문제적 요소가 상당히 많았다고 주장했다.
'중화기와 폭약 등으로의 중무장은 관점에 따라 폭동이라 볼 수 있는 면모도 분명히 존재한다', '옥상 등에 기관총을 설치해 진지 사격을 했다', '계엄군과 시위대의 대치 상황에서 일부 시위대의 선제적 무력행위로 우발적 충돌이 일어났다는 정황이 보이기도 한다', '광주 지역에서는 계엄군들에 대한 반감을 자극하기 위한 각종 유언비어가 유포되기도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런 근거로 영상 제작자는 5·18이 비폭력 평화시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5·18의 '비폭력 정신'을 강조한 김대중 전 대통령,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영진 전 민주당 의원 등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논리도 폈다.
이와 관련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날 무등일보와 통화에서 "19일 (계엄군의) 첫 발포, 20일 광주역 무차별 사격, 21일 금남로 도청 발포 등이 있었고, 시민들은 이런 무자비한 학살에 맞서 목숨을 지키기 위해 무장을 한 것이다"며 "이런 상황은 뺀 채 비폭력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동에 있는 재경광주전남향우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영입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 후보는 노 위원장 영입 철회와 관련된 질문에 "지금 선대위에서 이분이 그 전에 하신 얘기들을 쭉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제가 들었다. 지금 가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 돌아온 이낙연, 당분간 '강연 정치'로 윤정부 비판 주력할 듯 [인천공항=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24. chocrystal@newsis.com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년 만에 귀국해 '못 다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인 정치 활동을 예고한 가운데 당분간은 강연 정치로 윤석열 정부 비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그간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면서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준비된 지도자 이미지를 각인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귀국 일성에서 "못다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발언한 만큼 민주당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일정부분 역할을 할것으로 전망된다.최근 혁신위원회가 출범 한데다 당분간은 민주당 현안에 대한 언급은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 자칫 '이재명 체제' 흔들기로 해석돼 당 분열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청년층을 대상으로 '강연 정치'에 나서면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할 것으로 점쳐진다.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다음달부터 전국 대학가를 돌며 강연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출간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 책 내용을 중심으로 그간 연구해 온 외교 정책과 남북 관계 등을 이야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대한민국은 여기저기가 무너지고 있다"며 "수출이 위축되고 경제가 휘청거린다. 민주주의도, 복지도, 뒷걸음친다. 대외 관계에 금이 갔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 말한다"며 "모든 국정을 재정립하기를 바란다. 대외 관계를 바로 잡아주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외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 및 현충원, 5.18 묘역 참배 등 일정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대표적인 친이낙연계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 정해져 있는 본인의 일정이나 스케줄은 전혀 없다"며 "일단 한반도의 미래와 생존 전략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강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당분간 잠행하면서 민심을 살필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정치 일선으로의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전 대표가 귀국길에서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하게 발언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거다.실제로 그의 이전 정치 행보와 스타일로 미뤄 짐작할 때 공항에서는 인사 정도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나아가 당 원로들처럼 낙향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윤 의원은 "본인이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서 좀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 이런 각오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이어 "앞으로의 행보는 민주당을 어떻게 민주당답게 또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어떻게 다시 복원할 수 있느냐 이런 부분들에 맞춰질 것"이라며 "단순히 어떤 계파의 수장 또는 비명계, 이런 차원을 넘어서 민주당이 잘 되는 방향이 과연 무엇이고 다시 국민 눈높이에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국민 속의 민주당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부연했다.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으로 리더십이 흔들리게 되면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낙연 역할론'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그 시점에 대해서는 친낙계 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온다. 이 전 대표로 인해 당 내홍이 불거지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도 보여진다.이개호 의원은 이날 방송에 나와 이 대표 대안으로 이 전 대표가 거론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민주당의 승리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서 각자의 행동 방식과 정치 양상, 정치적 행동에 의해서 함께 나가는 것"이라며 "서로가 대안이라고 얘기할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정치권 에서는 이 전 대표가 강연정치를 통해 현 정부를 비판하고 민주당이 처한 현실과 미래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히는 과정에서 국민들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융화되는 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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