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5월 단체·시민사회단체 49인 참배·시무식 개최

5·18 기념재단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등 5월 단체들과 시민사회가 2022년 새해를 맞아 오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잇따라 방문했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송선태 위원장과 위원 등은 3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송 위원장 등은 추모탑 앞에서 헌화·분향·묵념하며 오월영령의 넋을 기린데 이어 진상규명을 다짐했다.
송 위원장은 "올해는 5·18진상조사 활동의 마지막 해"라며 "모든 정성과 힘을 다해 진실 밝혀서 역사와 국민 앞에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5·18민주화운동의 입구에 해당하는 발포명령 체계와 책임소재, 행불자 소재, 암매장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면서 "발포 명령과 관련해서도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암매장이라든지 행불자 문제도 사체처리반 신원까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포 명령과 관련해서도 50% 이상의 퍼즐을 맞췄다"며 "특정집단, 말하자면 반란 신군부 지도부가 관여한 정황을 대부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발포 책임자가 누구이냐를 밝히기 위해 미국 CIA, 국방정보부, 카터 대통령 기념관 등에 자료를 요청했다"며 "증언 자료를 확보해 명령체계와 관련된 증언들을 재구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10시30분께 5월 단체와 시민단체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합동 분향식을 가졌다.
이들은 민주묘지에서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오전 11시께 민족민주열사묘역으로 자리를 옮겨 합동 시무식을 개최했다.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진상규명의 당사자들이 사망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진상규명은 놓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며 "남북관계도 평화로 나아가는 원년이 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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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 막힌 장동혁… “사죄 없는 5·18 정치쇼” 결국 실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추모탑으로 향하는 장 대표를 막는 광주시민들의 모습.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으나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추모탑 앞에서 묵념만 올린 뒤 발길을 돌렸다.시민들은 장 대표와 국민의힘을 향해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 없는 정치적 목적의 방문은 5월 영령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6일 오후 12시30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광주전남촛불행동과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5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으로 향하는 길목인 민주의 문 앞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장 대표의 5·18민주묘지 참배를 막기 위해서다.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쓰러져간 5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 앞에 머리숙이겠다"며 5·18민주묘지 참배 계획을 밝혔다.그는 국민의힘 전신이 '5·18민주묘지 조성'과 '5·18 특별법 제정'에 기여했다고 강조하며 "5·18 정신이 대한민국의 긍지가 되고 역사의 자부심이 되도록 국민의힘은 진심을 다해 호남과 동행하겠다. 오늘 광주로 향하는 발걸음이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장 대표가 시민들의 반발을 뚫고 민주의 문을 통과하는 모습.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또 "이번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임기 중 매월 1회 이상 호남 지역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이날 모인 30여명의 회원들은 "5·18민주묘지는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이 발을 들일 곳이 아니다"며 장 대표의 참배를 격렬히 반대했다.이들은 '극우선동 내란동조 장동혁은 5·18 정신 모욕 말고 광주를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전두환 특혜 무릎꿇고 사죄하라', '내란 옹호 장동혁은 물러가라', '국민통합 정치쇼, 5월 영령 통곡한다' 등의 손피켓도 들었다.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한 회원은 "과거 장동혁이 '그림은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본질을 달라지지 않는다"며 "전두환과 윤석열은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총칼로 국민을 위협한 내란수괴들이다. 장동혁은 두 번의 계엄을 겪은 광주시민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면서 국민통합을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장 대표가 추모탑 앞에 서서 묵념을 준비하는 모습.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곧이어 오후 1시40분께 장 대표가 묘역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장동혁은 물러가라"를 목청껏 외치며 입장을 막아섰다. 일부 시민은 장 대표의 이동 동선에 앉거나 눕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시민들의 반발 속에서도 추모탑으로 향한 장 대표는 20여분간 이어진 대치 끝에 결국 헌화와 분향은 하지 못한 채 약 5초간 묵념만 한 뒤 발길을 돌렸다. 5월 영령들의 묘역을 둘러보거나 방명록을 남기지도 못했다.이와 관련 한 시민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던 5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에 반민주적 계엄이 시대적 명령이라는 장동혁을 비롯해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이 발을 디디는 게 할 수 없다"며 "국민통합을 진정으로 말하려면 5월 영령과 광주시민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가 먼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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