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증인' 데이비드 돌린저, 5·18 회고록 출간

입력 2022.05.13. 18:42 안혜림 기자
42년 전 수기 바탕으로 2개국어 집필
의료봉사 차 입국해 항쟁 직전 광주로
시민군과의 경험 저술·재조명 계기 될 것
데이비드 돌린저가 집필한 회고록 '나의 이름은 임대운' 표지.

5·18민주화운동 당시 푸른 눈으로 광주 시민들과 호흡했던 데이비드 돌린저(돌린저, 한국명 임대운)씨가 42년 전 광주의 참상을 담은 회고록을 출간했다.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등은 12일 돌린저가 집필한 회고록 '나의 이름은 임대운'이 출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회고록은 국문·영문판으로 동시에 출간됐으며 돌린저의 5·18민주화운동 수기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돌린저는 1980년 당시 청년단체인 '미국평화봉사단'에 소속돼 국내에서 봉사했다. 1978년부터 5·18 항쟁 직전까지는 영암보건소에서 근무하다가 1980년 평화봉사단의 귀국 통보를 접하고는 광주의 상황을 우려해 광주를 방문했다.

그는 그곳에서 시민들의 촛불 행진, 계엄군의 유혈진압, 비상계엄 확대와 학생 연행 등을 속속들이 목격했다. 그는 주위에서 벌어지는 참담한 상황을 일기 형태로 기록해왔다.

특히 제2차 범시민궐기대회가 열린 24일에는 전남도청에서 시민군과 함께 호흡하며 라디오 영어 방송에서 언급되는 계엄군 동향을 시민군에게 전달했다. 27일에는 옛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에게 숨진 시민군들의 시신 수습을 돕기도 했다.

돌린저는 광주에서 경험한 일들을 기록으로 남겨 진실된 역사를 알리겠다며 지난 2017년부터 회고록 집필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창기 전남대 5·18연구소장은 "회고록 발간은 5·18민주화운동을 외국인의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5·18민주화운동이 국경을 초월해 보편적 가치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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