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검찰청은 5·18 관련 기소유예자 23명에 대해 '죄가 안됨' 처분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죄가 안됨은 범죄 구성요건에는 해당하나 정당방위·정당행위 등 위법성 조각사유가 있는 경우 행하는 처분이다.
광주지검은 계엄령위반 등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이들에 대해 헌정질서파괴 범행에 반대한 행위로서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검찰에서 계엄법위반 등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시민들이 다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경우와 달리 과거의 처분을 바로잡을 수 있는 특별재심 절차 등 명예회복 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광주지검은 지난 2월 5·18재단 및 단체, 광주시청 선양과, 31사단 군검찰 등과 함께 '5·18 관련 기소유예자 명예회복 TF'를 발족하고 기소유예자들에 대한 실질적 명예회복을 추진했다.
이후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23명의 신청을 받아 사건을 광주지검으로 이송했다.
광주지검은 사건을 검토해 이들의 행위가 형법 제20조의 정당행위에 해당함을 확인하고 모두 '죄가 없음'으로 처분했다.
광주지검은 TF를 통해 5·18 관련 기소유예자들에게 변경 절차를 적극 안내, 실질적인 명예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또 '죄가 안됨'으로 처분한 대상자에 대해서는 '피의자보상 청구' 제도를 안내해 보상 신청이 있을 경우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5·18단체 "한밤의 느닷없는 비상계엄···80년 5월 떠올라 큰 고통 느껴" 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4일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내 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비상회의를 열었다.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5·18단체가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뜻을 함께 광장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4일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내 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긴급 비상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이날 회의에는 원순석 재단 이사장과 박강배 재단 상임이사, 양재혁 유족회장, 조규연 부상자회장, 윤남식 공로자회장 등 단체 집행부 10여명이 참석했다.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4일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내 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비상회의를 진행한 뒤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원 이사장은 "지난 밤 윤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 계엄 선포는 온 나라와 국제사회를 뒤흔들었다. 1980년 5월17일 비상 계엄 전국 확대 이후 44년만이다"며 "5·18 당시를 연상케 했다"고 말했다.이어 "권한을 남용해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세웠다. 대통령이 정말 무슨 짓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분노를 한꺼번에 느꼈다"며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양 회장도 "민주주의를 파괴한 명백한 위헌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다"며 "윤 대통령에게 더 이상 정국정운영을 맡겨선 안 된다. 44년 전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꼬집었다.이지현 부상자회 상임부회장은 "국회에서 빠르게 대응해 비상 계엄 해제를 의결했지만 윤 대통령이 즉각 해제를 하지 않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솔직하게 전두환 신군부 시절보다 더 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민주주의도 5·18 이후 불혹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이 발전했다.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만큼 윤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고 지적했다.한편, 단체들은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 열리는 모든 윤 대통령 탄핵 집회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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