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처음으로 5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원탁회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 모인 각계각층의 원로와 전국 대표자들은 '오월 정신 계승'을 주제로 가감없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14일 제42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에서 모인 시민단체 대표자와 각계각층의 원로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광주 YMCA에서 광주시민사회원탁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는 종교·여성·노동 등 전국 179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은 ▲각계 발언 ▲기자회견문 낭독 ▲기념촬영 등 순으로 진행됐다.
함세웅 신부는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의 행동은 우리 민족의 정신이요, 시대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며 "종교인으로 보면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심으로 종교의 부활을 알렸듯 당시 광주시민들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들을 희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짓밟히고 있다"면서 "먹구름이 끼고, 비가 오는 등 하늘은 늘 맑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 구름 뒤에는 찬란한 태양이 있음을 잊지 말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무던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도 "노동자를 대표하는 단체로써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동자가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앞서 투쟁하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점했다.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대표도 "2018년 당시 대법원 판결 3건의 원고는 모두 13명이었지만 현재 10명이 돌아가시고 3명 만이 생존해 계신다"면서 "이같은 현실에도 일본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아무런 사죄없이 경제 보복으로 맞서고 있다. 역사가 경제발전의 들러리가 될 수 없듯이 42년 전 광주시민들이 그러했듯 끝까지 일본의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 시민 사회단체 대표와 원로들은 광주YMCA 무진관에서 오월 정신을 잇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1시간 가량 각자가 생각하는 5월 정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향후 일정 등을 공유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5·18단체 "한밤의 느닷없는 비상계엄···80년 5월 떠올라 큰 고통 느껴" 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4일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내 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비상회의를 열었다.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5·18단체가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뜻을 함께 광장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4일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내 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긴급 비상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이날 회의에는 원순석 재단 이사장과 박강배 재단 상임이사, 양재혁 유족회장, 조규연 부상자회장, 윤남식 공로자회장 등 단체 집행부 10여명이 참석했다.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4일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내 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비상회의를 진행한 뒤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원 이사장은 "지난 밤 윤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 계엄 선포는 온 나라와 국제사회를 뒤흔들었다. 1980년 5월17일 비상 계엄 전국 확대 이후 44년만이다"며 "5·18 당시를 연상케 했다"고 말했다.이어 "권한을 남용해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세웠다. 대통령이 정말 무슨 짓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분노를 한꺼번에 느꼈다"며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양 회장도 "민주주의를 파괴한 명백한 위헌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다"며 "윤 대통령에게 더 이상 정국정운영을 맡겨선 안 된다. 44년 전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꼬집었다.이지현 부상자회 상임부회장은 "국회에서 빠르게 대응해 비상 계엄 해제를 의결했지만 윤 대통령이 즉각 해제를 하지 않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솔직하게 전두환 신군부 시절보다 더 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민주주의도 5·18 이후 불혹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이 발전했다.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만큼 윤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고 지적했다.한편, 단체들은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 열리는 모든 윤 대통령 탄핵 집회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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